'악마성 드라큘라(영문명 캐슬바니아)' 시리즈의 개발자로 알려진 그가 CGDC 강단에 올라, 신작 '블러드스테인드: 리추얼 오브 나이트(Bloodstained: Ritual of the night)'을 제작하면서 겪었던 개발 이야기를 전했다.

'블러드스테인드'는 탐험에 무게를 둔 2.5D 고딕 호러 횡스크롤 게임이며 개발은 '인티 크리에이츠'가 맡았다. '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 음악을 담당했던 야마네 미치루도 참여하며 성우로는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에서 '솔리드 스네이크'역을 맡은 '데이빗 헤이터'가 참여했다.

메인 디렉터인 이가라시 코지는 코나미 슈팅게임의 PC엔진 이식작들의 프로그래머로 업계에 발을 디뎠으며 '악마성 드라큘라 X 월하의 야상곡'부터 디렉터로서 10년 가까이 시리즈 개발을 맡아왔다.

▲ 이가라시 코지 메인 디렉터

2014년 코나미를 퇴사한 그는 올해 5월부터 킥스타터를 통해 '악마성 드라큘라'의 정신적 후속작인 블러드스테인드: 리추얼 오브 나이트'(PC, PS4, Xbox One)의 제작을 발표하고 개발비 모금을 개시했다.

펀딩 시작 하루 만에 120만 달러(한화 약 14억 원)를 돌파하면서 목표금액인 50만 달러(한화 약 5억 5천만 원)를 달성했다. 총 64,887명의 투자자들이 554만 달러를 투자했고, 게임 개발비로 약 65억 원을 모은 셈이다.


그는 "킥스타터는 아직 일본 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시스템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이번 신작을 개발하게 된 계기도 해외 팬들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킥스타터에 펀딩을 등록하면서 게임을 개발해오기까지 많은 관계사들의 협력이 뒤따랐다. 이가라시 코지는 자신이 속한 '아트플레이'를 포함해 총 6개사가 참여했다고 전했다.


게임의 IP와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아트 플레이'와 게임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인티 크리에이츠', 기획파트를 맡고 있는 'DDM', PR을 담당하고 있는 '팬 게이머', 성우 관련 회사 '로켓 사운드', 트레일러 영상을 제작하는 '2플레이어 프로덕션'까지 회사별로 저마다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가라시 코지는 킥스타터를 통해 게임을 개발할 때는 3가지를 유념해야 한다고 전했다.

첫번째는 '모금 기간동안 투자가 끊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정해진 기간동안 확실하게 목표 금액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투자자들이 모금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리워드를 마련해서 투자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단순히 덮으려고 하는 건 안좋은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모금을 하면 킥스타터 페이지에 부정적인 댓글이 달리기도 하는데, 이때 눈을 감아버리고 모르는 척하면 안된다는 것.

그는 부정적인 댓글을 막지 말고 그냥 두어야 반대하는 사람들의 댓글이 달리면서 자연스럽게 코멘트 수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안좋은 내용이라고 단순히 막아버리지 말고, 역발상으로 이를 활용해 킥스타터 페이지를 활성화시키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 나아가 이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덜어버리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킥스타터라는 시스템이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것이기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미국 현지인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모금이 종료되었다고 해서 모든게 끝난 건 아니다. 이가라시 코지는 킥스타터 종료 이후에는 투자자들을 위한 전용 사이트를 구축해, 개발 과정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함을 강조했다.


"많은 개발자들이 킥스타터를 '개발비를 마련해주는 이상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해보면 준비해야 할 부분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개발과정에 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하죠"

하지만 잘 이용한다면 킥스타터는 분명 개발자들에게 있어 훌륭한 시스템이다. 그는 킥스타터의 활성화로 좋은 게임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기업을 통해 지원을 받는다면 개발하는데 있어 상당 부분 제약이 있습니다. 하지만 킥스타터로 개발비를 받는다면 개발에 있어서는 자유도가 보장되죠. 보다 다양하고 개성짙은 게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