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커져 버린 스노우 볼

6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펄처진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섬머 2라운드 22일 차 경기에서 SKT T1과 삼성이 맞붙었다. 삼성은 변수를 만들기 위해 '블리스' 박종원을 정글러로 기용했다. 하지만 SKT T1은 흔들리지 않았고, 초반부터 주도권을 가져가 스노우 볼을 굴렸다.


선취점은 봇에서 나왔다. 미드를 한 차례 풀어준 '톰' 임재현이 곧바로 봇을 향했고, 알리스타의 적절한 호응에 힘입어 렉사이가 선취점을 가져갔다. 답답해진 삼성은 피즈 6레벨 타이밍에 탑을 노렸다. 럼블을 한 차례 잡는 데 성공했지만, 피즈가 타워에 당했으므로 큰 이득을 챙기지 못했다. 미리 퇴로를 막는 럼블의 궁극기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삼성은 어떻게든 점멸이 빠진 탑을 노렸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반대로 노련한 렉사이는 제드의 소환사 주문을 뺏고, 기회를 잡은 룰루는 미드에서 솔로 킬을 만들었다. 한숨 고른 삼성은 집요하게 탑을 노렸다. SKT T1이 드래곤을 가져갔지만, 피즈와 헤카림이 탑에서 럼블을 두 차례나 잡았기에 삼성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미드와 봇 격차가 벌어졌다. SKT T1이 완벽히 라인 주도권을 잡고 끝없이 푸쉬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럼블은 성장할 시간을 벌었다. 삼성은 어떻게든 럼블이라도 괴롭히려고 노력했다. 타이밍을 잘 잡은 SKT T1은 브라움을 잡은 뒤, 과감하게 바론을 가져갔다.

바론 사냥을 마친 SKT T1을 어떻게든 잡기 위해 노력하는 삼성이었지만, SKT T1의 도주 능력은 일품이었다. 베인과 럼블을 잡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 산개해 도망갔다. 삼성과 SKT T1은 서로 본진을 노렸다. 하지만 바론 버프를 지닌 SKT T1의 철거 속도가 한 수 위였다. 삼성은 미드 2차 타워를 파괴한 뒤 봇 억제기를 방어하기 위해 귀환했지만, 오히려 킬과 억제기 모두 내주고 말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양 팀의 격차는 벌어졌다. 봇 억제기를 파괴한 SKT T1은 모든 2차 타워를 파괴한 것. 바론 재생성 시간이 다가오자 삼성은 미드에서 한타를 열었다. 그러나 SKT T1이 한타에서 승리해 두 번째 바론 역시 가져갔다.

버프를 챙긴 SKT T1은 봇을 향했다. 잘 성장한 베인은 신나게 앞으로 구르며 삼성의 챔피언들을 잡아냈다. 순식간에 베인에게 주요 챔피언이 잡힌 삼성은 방어할 방법이 없었고, SKT T1이 깔끔하게 1세트를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