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 업데이트에 일본 중전차 트리가 등장한다. 일본 트리는 지난 2013년 말에 등장한 이래 오랫동안 저티어 경전차와 중형전차 트리만 존재했으며, 구축전차와 자주포, 중전차 트리에 대한 개발 소식만 간간히 들려올 뿐이었다. 오랜 기간 신규 전차 추가가 이루어지지 않은데다 게임 내에 존재하는 전차들도 특출난 성능을 보이지 않았던 탓에 월드오브탱크 내에서 일본이라는 국가는 비주류의 길을 걸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은 실제 개발, 운용했던 전차들의 성능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식을 뛰어넘는 괴랄한 성능의 전차를 다수 기획하기도 했기에 독일의 초중전차 MAUS를 능가하는 100톤짜리 초중전차 OI 등 신규 전차 후보에 대한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화제를 몰고 다녔다.


▲어마어마한 크기로 화제가 되었던 일본 중전차들이 드디어 게임 내에 등장한다


최근, 독일 전차 Tiger I가 일본 국기를 달고 등장한데 이어 차기 업데이트인 9.10에서는 정식 중전차 트리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테스트 서버에서 보여줄 내용에 따라 정규 서버에 추가될 일정은 변동이 있겠지만, 곧 게임 내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리라는 점은 확실해진 셈이다.

일본 중전차의 가장 큰 특징은 '크기'다. 거대한 크기로 위압감을 주고 싶었던 것일까, 영국 1차 구축전차 트리 못지않은 '지상전함' 콘셉트의 거대 전차들이 즐비한 것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크기만 큰 전차들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중전차에게 가장 중요한 성능 중 하나는 '장갑'.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두꺼운 장갑을 장착할 예정이었던 일본의 고티어 중전차들은 게임 내에서나마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면부 뿐만 아니라 '종양', '밥통'으로도 불리는 대표적인 약점부인 부포탑의 장갑 또한 두껍다. 여기에 측면과 후면마저 전면과 비슷한 장갑 두께를 가지고 있는 등, 장갑의 두께만으로는 동급 전차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인다. 일본 특유의 넓은 부앙각은 여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부분의 전차들이 -10도 이상의 내림각이 가능해 사선 확보에 있어 지형의 제약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MAUS가 귀여워 보이게 만드는 일본 중전차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2티어 중형전차 : I-Go/Chi-Ro

Type 89 전차 I-Go/Chi-Ro는 1티어 전차 R. Otsu에서 독립적인 중전차 트리의 시작을 알리는 2티어 구간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내의 성능은 밝혀진 바 없으나 장갑 수치가 실제 전차의 성능이 6mm~17mm에 불과했으며, Type 90 57mm 주포를 사용했던 기록이 있다.


▲일본 2티어 중형전차로 등장할 Type 89 I-Go/Chi-Ro


3티어 중전차 : Type 91

3티어 전차인 Type 91부터 일본 중전차가 등장한다. 점차 덩치가 커지기 시작하고 일본 중전차 특유의 부포탑을 장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장갑의 두께나 주포의 성능 등은 '탱킹'을 도맡아 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3티어 중전차로 등장할 Type 91





4티어 중전차 : Type 95 Heavy

3티어 이후부터는 '패밀리 룩'이라 부를수 있을 만큼 유사한 외형이 이어진다. 슈퍼 테스트 서버를 통해 공개된 게임 내 수치를 보면 아직 장갑 두께가 30mm 전후로, 내구도 또한 430이기에 본격적으로 중전차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한 방호력을 가지고 있다. 70mm 주포를 사용하며, 발당 공격력은 110 관통력은 70mm에 이른다.


▲일본 4티어 중전차로 등장할 Type 95




5티어 중전차 : O-I Experimental

본격적으로 일본 중전차 특유의 압도적인 크기를 느낄 수 있는 5티어 O-I Experimental은 100톤에 육박하는 무게를자랑한다. 하지만 내구도는 소련의 프리미엄 전차인 Churchill III와 동급인 700이며, 장갑 두께가 최대 75mm에 불과해 덩치에 걸맞는 방호력을 기대한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가져올 수도 있다.

하지만 동급 전차 중에서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던 120mm 주포를 장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발당 300의 공격력과 130의 관통력, 0.39대의 명중률을 보여 120mm 주포 중에서는 상당히 떨어지는 성능이지만, 5티어 구간에서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압도적 성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5티어 중전차로 등장할 O-I Experiemental




6티어 중전차 : O-I

6티어 O-I부터는 본격적인 '떡장갑' 전차의 특성이 두드러진다. 부포탑을 포함, 전면부 150mm에 달하는 두터운 장갑과 함께 150mm 주포를 장착, 화력 또한 보강했다. 하지만 최대 속도 40km/h를 기록했던 5티어 O-I Experimental과는 달리, 최대 속도가 29km/h에 불과해 전장 곳곳을 누비는 플레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 6티어 중전차로 등장할 O-I




7티어 중전차 : O-Ni

거대한 덩치에 비해 낮은 내구도로 아쉬움을 남겼던 일본 중전차 트리는 7티어 O-Ni부터 큰 폭으로 개선되며 장갑과 체력을 동시에 겸비한 전차로 탈바꿈 한다. 1550이라는 압도적인 내구도를 바탕으로 KV-5와 같이 전선을 강제 돌파하는 포지션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 속도는 여전히 25km/h에 불과하며 추중비는 11hp/t이지만, 190mm 관통력에 330 대미지의 주포가 더해져 라인에서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7티어 중전차로 등장할 O-Ni




8티어 중전차 : O-Ho

내구도는 이전 티어에 비해 약간 상승한 1700이며, 추중비는 다소 떨어진 9.9 hp/t를 기록하고 있다. 차체 전면 상부에 큼직하게 자리잡고 있던 부포탑이 상당히 작아짐과 동시에 장갑이 사방을 두른 200mm급 장갑이 눈에 띈다. MAUS나 E 100과 비슷한 수준의 장갑을 두르고 있는 만큼, 높은 티어의 전차를 상대로도 적잖은 활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는 있지만, 주포의 성능은 다소 아쉽다. 관통력 190mm에 공격력이 330이기는 하나 명중률이 0.4대로 중장거리에서의 사격이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일본 8티어 중전차로 등장할 O-Ho





9티어 중전차 : Type 4 Heavy

9티어에 이르러 지긋지긋했던 부포탑과 작별을 고하게 된다. 2050의 내구도와 250mm의 전면 장갑, 발당 600의 대미지와 249mm의 관통력을 자랑하는 14cm 주포를 달아 공수 모두를 잡았다. 물론 치명적인 단점도 존재한다. 추중비는 7 hp/t에 불과하며 명중률 또한 0.4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유의 거대한 크기 탓에 자주포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일본 9티어 중전차로 등장할 Type 4 Heavy




10티어 중전차 : Type 5 Heavy

10티어에 이르면 전면부 장갑이 260mm에 달하게 된다. 포탑의 경우는 측면 장갑조차 210mm에 이르며, 차체도 측면 장갑은 140mm 수준을 유지한다. 내구도는 MAUS보다 약간 낮은 2800이며, 무게는 100톤을 훌쩍 넘어 150톤을 기록하고 있다. 추중비는 9티어보다 약간 나아진 8 hp/t이고 주포는 9티어에서 쓰던 14cm 주포를 그대로 이어받지만 명중률 등의 성능 면에서 약간의 개선이 이루어졌다.

▲일본 10티어 중전차로 등장할 Type 5 Heav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