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말파 뽑았다 ~ 널 띄우러가 ~

16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포스트 시즌 와일드카드 선발전이 열렸다. 나진 e엠파이어(이하 나진)와 쿠 타이거즈(이하 쿠)의 와일드카드 선발전 2세트에서 쿠가 반격에 성공했다. 밴픽 단계의 승리였다. 말파이트와 빅토르의 광역 cc와 대미지 조합을 소규모 교전에 강한 나진이 극복하기엔 너무 조건이 많이 붙었다.


이번에도 두 팀 모두 밴픽에서 노림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빅토르를 열어주고 나진이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가져갔다. 이것을 예측했다는 듯 쿠는 기습적인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한 말파이트를 선택했다. 두 팀 모두 상대의 조합의 특성을 잘 알았다. 한 번 이기는 쪽이 급격한 스노우 볼을 굴릴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해 쉽게 싸우지 못했다.

싸움은 역시 봇 라인에서 발생했다. '퓨어' 김진선의 애니가 점멸 티버로 루시안을 맞췄다. 이어서 '꿍' 유병준의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도착해 '프레이' 김종인의 루시안을 잡아냈다. 그러나 곧바로 '호진'의 렉사이와 '스멥' 송경호의 말파이트가 나르를 잡아 균형을 맞췄다. 나진은 그 사이 드래곤을 가져가 조금 더 이득을 챙겼다.

스노우 볼을 굴리기 위해 나진은 다시 한 번 빅토르를 물었다. 쿠는 체력 상황이 좋지 않아 빠지면서 각을 쟀다. 말파이트가 도착했고 '멈출 수 없는 힘'이 제대로 적중했다. 이어서 도착한 루시안이 깔끔하게 상황을 정리했다. 쿠가 한타를 통해 손해를 만회했다.

말파이트의 존재 자체가 점점 나진에게 부담이 됐다. cs에서는 '듀크' 이호성의 나르가 말파이트를 압도했다. 그러나 조건부 광역 cc기를 가진 나르와는 한타에서 위력이 비교가 안 됐다. 나진은 잘라먹기를 시도해야 했다. 쿠는 그 점을 잘 알고 아예 5;5 한타 구도만을 유도했다. 되려 나진이 깊숙이 파고든 사이 끊어먹기에 성공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쿠가 자연스럽게 조합의 힘을 받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나진은 어떻게든 쿠를 흔들어야 했다. 쿠가 확실한 주도권을 가졌다. 나진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이니시에이팅을 열었다. 후속타가 나진에게는 부족했다. 나르의 궁극기가 찼을 때는 이미 엘리스와 애니가 전사한 시점이었다.

한타에서 승리한 쿠가 바론까지 쉽게 가져갔다. 1세트와는 다르게 쿠의 패배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았다. 마지막도 한타에서도 쿠 타이거즈가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말파이트가 주저않고 들어가 상대를 띄우고, 빅토르의 레이저가 그 위에 그려졌다. 나진의 모든 챔피언을 잡아낸 쿠가 넥서스를 파괴하고 2세트 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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