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CJ 엔투스(이하 CJ)와 쿠 타이거즈(이하 쿠)가 맞붙는다. 롤드컵 진출과도 밀접한 영향을 가진 두 팀의 경기인만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온 두 팀인 만큼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지만, '누가 승리할 것 이다'라고 확신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누가 어떤 부분에서 유리함을 가지고 시작하는지는 경기 시작 전에도 조금 엿볼 수 있다.

다음 경기의 승부를 예측하는 데 가장 흔히 사용되는 수단은 무엇일까? 바로 이전까지의 경기 데이터다. 그중에는 상대 전적도 있을 것이고, 어떤 선수가 그전 경기에선 무슨 챔피언으로 활약했는지도 그 기반이 된다.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AOS 장르의 특성상 선수가 보여주는 플레이를 지표로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모든 변수를 표현할 수는 없지만, 경기 시작 전 일정 부분을 알고 들어갈 수는 있다. 데이터의 중요함은 바로 그것이다. 경기 시작 전 상대의 장단점을 분석할 수 있다는 것.


■ '코코' 신진영과 '쿠로' 이서행의 베스트 3 챔피언 승률


챔피언 승률에서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 바로 눈에 띈다. 신진영의 모스트 1 챔피언인 아지르와, 쿠로의 아지르. 그리고 이서행의 모스트 1 챔피언인 빅토르와 신진영의 빅토르가 대비된다. 신진영은 원거리에서 안정적인 파밍과 순간 대미지를 뿜어낼 수 있는 챔피언을 선호한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운영으로 유명한 CJ 엔투스답게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이서행은 빅토르의 대가다. 어떤 상황에서도 1인분 이상을 책임지는 쿠 타이거즈의 필승 카드로, 이서행에게는 빅토르를 줘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이어지는 현 미드 대세 픽인 아지르에서는 0승 6패로 매우 아쉽다. 카사딘은 난전을 좋아하는 쿠 타이거즈의 성향에 맞는 픽답게 높은 승률을 보인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두 팀의 조합을 예측할 수는 없다. 두 팀 모두 새로운 카드를 장착했을 것이다. 쿠 타이거즈는 지난번 보여준 화끈한 한타 조합 같은 무기를 여러 가지 준비했을 것이고, CJ 엔투스는 기존의 챔피언 폭으로 상대를 유인한 뒤. 그동안 아끼고 아껴둔 예측 범위 밖의 카드로 상대의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들 준비를 마쳤을 것이다.



■ '코코' 신진영과 쿠로 이서행의 가한 피해량


가한 피해량에서도 두 팀의 색깔이 드러난다. 경기당 가한 피해량에서도 두 팀의 색깔이 드러난다. 장기전을 좋아하는 CJ 엔투스는 긴 경기 시간만큼이나 많은 대미지를 입혔다. 반면, 쿠 타이거즈는 경기당 가한 피해량에서 밀린다. 그러나 이것이 뜻하는 것은 이서행이 대미지를 적게 넣었다가 아니다. 장기전 보다는 속도전을, 한타 싸움보다는 난전 상황을 좋아하는 쿠 타이거즈의 성향이 드러난 것이다.

그렇기에 쿠 타이거즈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난전 위주의 조합이나, 지난 와일드카드전에서 보여줬던 한 번의 승리로 스노우 볼을 굴릴 수 있는 강력한 한타 조합을 준비할 것이다. 반면 CJ 엔투스는 탱커와 딜러의 밸런스가 잡혀 한 번의 패배론 절대 무너지지 않는 탄탄한 조합을 준비할 것이다. 또 운영의 CJ 엔투스답게 라인전 주도권은 넘겨주더라도 맵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챔피언도 준비했을 것이다.


대미지와 경기당 골드 수급량에서는 CJ 엔투스가 앞선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만으로 승부는 판가름나지 않는다. 경기 내내 밀리다가도 후반 한타로 경기를 뒤집는 경우도 많다. 쿠 타이거즈가 와일드카드전에서 보여준 '야스오-말파이트' 조합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골드 차이와 평균 대미지 극복할 수 있는 대표적인 조합이다. 이렇듯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LoL이기에 더욱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것이 아닐까? 롤드컵 진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두 팀의 준플레이오프가 벌써 기대된다.


■ 롤챔스 준PO 경기 일정

- CJ 엔투스 vs 쿠 타이거즈(수요일 오후 6시) 5판 3선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