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 e엠파이어에 이어 CJ 엔투스까지. 5세트 연승을 달리고 있는 쿠 타이거즈의 기세가 매섭다. 뱀같은 정노철 감독의 밴픽 전략은 승리를 위한 판을 깔아준다. 팀의 장점으로 평가받는 '프레이-고릴라' 듀오, 캐리력은 모두가 인정하는 '스멥' 송경호까지 제 궤도에 올랐다. 그러나 '완전체'라 평가할 순 없다. 쿠 타이거즈는 여전히 '정글'이라는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다.

21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쿠 타이거즈가 결승전 진출을 두고 kt 롤스터와 대결을 벌인다. 쿠 타이거즈에는 '위즈덤' 김태완, '호진' 이호진이라는 두 명의 정글러가 있지만, 기복이 있다. 감독 정노철은 결승전 진출이 걸린 중요한 대결에 누구를 기용할까?

섬머시즌 경기 자료에 의하면 두 선수의 경기 스타일은 약간 다른 모습을 보인다. 제일 눈에 띄는 부분은 구매한 와드 갯수다.

※ 두 선수의 경기당 평균 와드 설치 수(구매한 와드 수)
'위즈덤' 김태완 : 42.4개(2.6개)
'호진' 이호진 : 43.2(4.8개)

평균 와드 설치 개수는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구매한 와드 개수는 이호진이 약 두 배 가까이 많다. 이것은 이호진이 정글 코어 아이템을 완성하는 것보다 시야 장악을 더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기 초반, 약속된 작전을 펼치는 kt 롤스터의 전략을 제대로 받아치려면 이호진을 기용하는 것이 좋다. kt 롤스터는 초반 작전이 실패할 경우,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김태완은 아이템을 완성하여 갱킹, 혹은 한타 상황에서 이호진보다 더 큰 존재감을 뽐낸다. 김태완이 성장을 중시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는 '사냥한 정글 몬스터 수'에서도 드러난다.

※ 두 선수의 경기당 평균 죽인 중립 몬스터 수
'위즈덤' 김태완 : 96.2
'호진' 이호진 : 71.8

김태완은 경기당 96마리의 정글 몬스터를 사냥했고 그중 15마리는 상대 진영의 것이었다. 반면, 이호진은 경기당 71마리를 사냥, 그중 상대 정글 몬스터는 11마리였다. 경기 시간이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매 세트 김태완의 성장 기대치가 이호진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김태완은 상대 정글에 적극적으로 진입해 정글러간의 성장 격차를 벌리는 데도 이호진보다 능숙하다. 정노철 감독이 kt 롤스터와의 한타 싸움에서 승리하길 원한다면 김태완을 등용할 듯싶다.

두 선수의 최근 컨디션도 출전 명단을 완성하는 중요한 지표다. 김태완은 지난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후, 벤치를 지키고 있다. 이호진은 김태완 대신 경기에 출전해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단조로운 갱킹 루트를 바꿨고 상대 정글 시야 장악에 힘써 봇 라인 성장의 힘이 되어주고 있다. 호진이 복귀한 후 쿠 타이거즈가 상승세이기에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이호진의 출전 가능성이 가장 크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경기 일정

kt 롤스터 vs KOO 타이거즈 (8월 21일 오후 6시)
5판 3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