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강남 곰 eXP에서 열린 2015 립톤 섬머 서든어택 챔피언스리그 일반부 Xenics-Storm(이하 제닉스 스톰)과 UIsaN_ClaN(이하 울산클랜) 대결에서 제닉스 스톰이 세트 스코어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 완패에도 굴하지 않고 추격 의지를 불태우며 두 세트를 내리 차지했다. 그 중심에는 정확한 샷은 물론, 수류탄 투척까지 선보인 이원상이 있었다.
다음은 승리를 차지한 제닉스 스톰 소속 이원상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결승 진출에 성공한 소감은?
생애 첫 결승 진출이다. 그동안 4강 진출 네 번에 4위만 해봤다(웃음). 이번에도 4강에서 떨어지면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았다. 울산클랜의 4강 징크스와 내 4위 징크스의 싸움에서 내가 결국 승리했다. 기분 정말 좋다.
Q. 울산클랜의 객관적 우위를 점치는 사람이 많았다.
울산클랜에 강형석 선수와 이원준 선수가 합류했다. 선수들 이름값만 보면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팀이다. 원래 잘하는 팀들 간의 경기에서는 당일 오더나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것 같다. 4강부터는 정말 반반 싸움이다.
Q. 1세트에는 허무하게 패배했는데?
사실 1세트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 화력으로 밀어 붙이자는 생각만 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울산클랜이 워낙 '보급창고 강팀'이기도 하고, 우리가 실수도 많이 했다.
Q. 2세트 내내 상대 이원준을 초반에 쓰러뜨렸는데?
울산클랜이 문을 넘어가는 방법을 잘못 선택했던 것 같다. 나에게 다 보이는 동선으로 이동하더라. 상대의 움직임을 다 보고 쐈기에 쉽게 잡을 수 있었다. 두 명이 넘어가는 것이 보여서 쏘면 계속 (이)원준이 형이 맞더라. 그 덕분에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
Q. 팀원들이 "이원상만 잘하면 이긴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형들이 항상 장난으로 "너만 잘하면 이긴다, 이번에 지면 네 탓"이라는 말을 한다(웃음). 이번 승리로 그나마 구박을 덜 받을 것 같은 느낌?
Q. 오늘 수류탄의 궤도가 아름다웠다.
내가 수류탄으로 여러 명을 잡았는데 우리도 곧장 두 명이 쓰러졌다. 다행히 오더가 좋아서 이길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오늘 수류탄 감이 좋았다.
Q. 결승에 올랐다. 스스로 결과를 예측한다면?
우리가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우승할 것 같다. 내가 오늘만큼만 해주면 이기지 않을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 팀 형들도 우승을 한 번도 못해봤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번에 우승하면 '나 덕분에' 우승하는 것이다(웃음). 형들은 물론, 팬들에게도 "이원상 덕분에 우승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팀원 형들과 함께 첫 우승을 기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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