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 개그맨도 무서워하는 무대가 있다. 판이 깔린 상태에서 사람들이 '자, 웃겨봐!'라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지켜보는 무대다. 사람들의 기대가 깔려 있기 때문에 어떤 말을 하든 행동을 하든 큰 부담이다.

판이 깔린 무대 위에 나진 e엠파이어(이하 나진)가 서있다. 롤드컵 선발전을 시청하는 모든 사람이 나진의 경기력을 기대하고 있다. '롤드컵 시즌에 나진은 몰라. 뭔가 보여주겠지. 그들이 가진 롤드컵 유전자는 다를 거야...' 나진은 팀에 향하는 반짝이는 눈빛을 이겨내고 나진다운 경기를 펼쳐보일 수 있을까?

2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 5 선발전 나진과 진에어 그린윙스의 경기가 열린다.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한 일전이지만, 나진이 훨씬 많은 부담감을 짊어지고 있다. 나진은 팀의 보유한 롤드컵 유전자를 다시 증명해야 한다. 그래서 더더욱 나진의 활약이 궁금하다.

나진의 롤드컵 유전자가 발휘되기 위해서는 베테랑 선수의 활약이 필요하다. 팀의 중심과 운영을 맡고 있는 '꿍' 유병준, '와치' 조재걸의 활약이 특히 기대된다. 베테랑의 강점은 경험. 롤드컵 진출 티켓이 걸린 중요한 일전에서 떨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 이를 통해 팀이 안정감을 찾고 자신들의 색깔을 그려낼 수 있도록 틀을 잡아줘야 한다. 그래서 경기 초반에 이 두 선수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오뀨' 오규민이 나진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활약할지도 좋은 관전 포인트다. 오규민과 같은 라인을 담당하고 있는 '제파' 이재민은 지난해 나진이 롤드컵에 갈 수 있도록 도와준 장본인이다. 이재민이 자신의 강점인 라인 안정성을 오규민에게 완벽하게 전수해준다면 특유의 폭발력을 겸비한 또 하나의 정상급 원거리딜러가 탄생할 수 있다.

슈퍼스타는 무대를 즐긴다. 많은 사람이 바라볼수록 더욱 신이 나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내뿜는다. 이번 롤드컵 선발전만큼 나진에게 큰 기대가 쏟아진 적은 없다. 나진이 롤드컵 유전자를 증명해낼 수 있을까? 무대의 오르는 나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시즌5 한국 대표 선발전 일정

9월 2일 오후 6시 - 진에어 그린윙스 vs 나진 e엠파이어 ( 5판 3선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