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성과 패기로 똘똘 뭉친 다크 울브즈는 변수를 만들어야만 프로의 벽을 넘을 수 있다.

11일 금요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섬머 시즌 승강전 1일 차 일정에서 롱주 IM과 다크 울브즈가 맞붙는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대결인 만큼 롱주 IM이 이길 가능성이 훨씬 크나, 롤챔스라고 긴장하지 않고 아마추어 특유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플레이가 나온다면 다크 울브즈에게도 가능성은 있다.

다크 울브즈. 롤챔스의 2부 리그인 챌린저스 코리아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생소한 이름일 것이다. 하지만 이 팀의 역사는 생각 보다 오래됐다. 2년 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네임드 유저인 용개가 창단한 VTG를 기억하는가? 그 팀이 다크 울브즈의 전신이다. 팀 명을 바꾸고, 선수들도 바꿨다.

대부분이 다크 울브즈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라카일'이라는 제이스 장인에 대해서는 들어 보거나 영상을 봤었던 적이 있을 수도 있다. '카일' 서지선이 바로 '나라카일'이자 다크 울브즈의 미드라이너다. 플레이 스타일은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라인전 운영으로 이득을 본다. 마치 레블즈 아나키의 미드라이너 '미키' 손영민을 연상케 하는 플레이 스타일이다.

손영민에게는 챔피언 폭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서지선의 챔피언 폭은 롤챔스 미드라이너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대세 챔피언 대부분을 다루며, 거기에 제드와 제이스, 야스오 그리고 블라디미르까지 추가해 조합에 따라 어떤 픽도 구사할 수 있다. 제드와 야스오를 할 때는 공격적이었다가도 블라디미르나, 빅토르, 아지르와 같은 챔피언은 수비적인 플레이로 한타에서 완벽한 포지션에서 프리딜을 넣는다.

다크 울브즈에서 눈여겨봐야 할 곳은 미드 뿐만이 아니다. 탑 라이너인 '큐브' 김창성은 뛰어난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 상대가 2:1 다이브를 해도 침착한 스킬 활용으로 오히려 킬을 따내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라인전에서도 마찬가지다. 라인전에서도 상대의 핵심 스킬을 쓸 타이밍에 자신의 스킬로 공격과 회피를 동시에 하는 수준 높은 플레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성장했을 때 말릴 수 없는 헤카림을 굉장히 잘 다루며, 나르와 럼블 등 라인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챔피언을 선호한다.

봇 라인과 정글러 또한 마찬가지다. 이 팀의 컬러는 명확하다. '공격' 두 글자로 설명이 된다. 서포터와 원거리 딜러 모두 과감하지만, 특히 서포터인 '젤리' 손호경이 알리스타나 쓰레쉬와 같은 챔피언을 잡았을 때의 공격성은 팀에서 가장 뛰어나다. 조금만 유리해도 정글러인 '크르바비' 사석찬과 다이브나 로밍을 통해 스노우 볼을 굴린다. 원거리 딜러인 '첼리' 박승진이 루시안을 잡으면 챌린저스 코리아에서는 누구도 막을 수가 없었다.

아마추어가 프로의 벽을 넘는 것은 정말 어렵다. 하지만 다크 울브즈는 팀 명대로 선수 전원이 늑대 같다. 쉴새 없이 공격해 변수를 만들고, 상대를 물어뜯는다. 운영에서는 미숙할 수 있으나 주도권을 잡은 라인의 스노우 볼을 굴리는 데는 프로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어설프게 운영을 하거나, 천천히 이득을 취하려 하지 않는다. 이런 특색이 프로의 벽을 깰 수 있는 유용한 무기가 될 것이다.

패기로 뭉친 다크 울브즈의 상대는 롱주 IM이다. 롱주 IM의 섬머 정규 시즌 성적은 처참했다. 4승 14패 승률 22%로 스베누 소닉붐과 레블즈 아나키를 제외한 팀에게 한 번의 승리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코치진이 시즌 진행 중에도 단점을 고치기 위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고, 적극적인 포지션 변경에 나섰다. 그리고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섬머 시즌의 축제가 진행될 동안 뼈를 깎는 수련을 했을 것이다. 지난 시즌 승강전에서 롱주 IM이 보여줬던 압도적인 경기력은 '프로의 벽'을 상대에게 느끼게 해줬다.

다크 울브즈는 분명히 챌린저스 코리아의 절대자였다. 그러나 롤챔스는 절대 만만치 않다. 다크 울브즈가 이길 확률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 승강전의 핵심은 '변수'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승강전 경기 일정

9월 11일 금요일 오후 6시 - 롱주 IM vs 다크 울브즈


사진 출처 - 다크 울브즈 공식 페이스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