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나이트 변신 자체가 희귀하던 시절, 격수들의 레벨업 성지라 불렸던 잊혀진 섬이 약 29개월 만에 돌아왔다. 등장하는 몬스터를 비롯하여 지형, 구조 등 기존과 별다른 차이점은 없지만, 몬스터 레벨이 대폭 상승하는 등 최근 캐릭터 수준에 맞게 상향 되었다. 전체적으로 획득 경험치량이 높아 과거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약 2주간 '집행검'을 사용할 기회도 주어진다. 잊혀진 섬 역시 9월 23일까지만 이용할 수 있기에 레벨업과 PvP 콘텐츠를 즐기기에 아주 좋은 시기라 볼 수 있다. 추석 전까지 말이다.

집행검 급 무기가 없는 환술사나 전사 클래스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집행검, 수결지, 붉이, 바칼 뿐만 아니라 환술사, 용기사, 전사 등 각 클래스에 맞는 이벤트 무기가 추가되어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다. 모두 이벤트 한정 무기지만, 추후 완전한 일반 아이템 형태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기에 모든 클래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 몬스터 몰이의 성지인 잊혀진 섬. 1:100의 추억을 다시 느낄 수 있다.



■ 돌아온 잊혀진 섬, 파격적인 경험치를 제공한다!

약 2주간 한시적으로 오픈하는 돌아온 잊혀진 섬은 과거처럼 선착장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기란 마을 12시 방향에 위치한 파견 NPC 조우를 통해 잊혀진 섬 내부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 입장료는 3,000 아데나이며, 귀환 시 잊혀진 섬 리스폰 위치가 아닌, 기란 마을로 이동되어 입출입이 자유로운 편이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채널처럼 구성된 잊혀진 섬의 이름이다. 보통 이벤트 사냥터는 채널 형식처럼 순번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이번에는 시원한, 월등한, 십분의, 사념의, 일념의 잊혀진 섬이라 명칭되어 있다. 각 명칭의 앞부분만 따서 읽어보면, '시월십사일'이 된다. 즉, 10월 14일을 암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0월 14일은 10월의 둘째 주 수요일이다. 매주 수요일은 정기점검이 있는 날이기도 하다. 이에 유저들은 '이번 이벤트는 잊혀진 섬 재오픈을 위한 최종 테스트이고, 10월 14일에 완전한 모습으로 등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 깨알 같은 세로 드립. 10월 14일을 암시하고 있다.


잊혀진 섬의 전반적인 구조와 지형, 등장하는 몬스터는 기존과 같다. 물론, 몬스터는 더 강해졌다. 시작 위치를 기준으로 남쪽 방향은 도플갱어와 늑대인간, 리자드맨 등이 출몰하는 잡밭, 12시 방향은 버그베어, 에틴, 싸이클롭스 등 대형 몬스터가 밀집된 버그밭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버그밭에서 서쪽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나오는 다크엘프밭, 그리고 서쪽 끝에는 잊혀진 섬 내부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미노밭까지 기존과 같은 모습이다.

달라진 점은 모든 몬스터가 '선공형'으로 바뀌었다는 것. 웃지 못할 소식은 모든 몬스터가 '헤이스트 상태'라는 것과 지역 설정이 컴뱃 존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벤트 잊혀진 섬은 여러 개의 채널과 20분의 시간제한이 있어 몬스터가 더 많이 쌓여있는 등 전체적인 난이도가 매우 높아 물약 소비가 심한 편이다.

▲ 미노 밭으로 가는 길. 몬스터가 계속 쫓아온다. 죽을 때까지.

▲ 아프다. 정말 매우 뜨겁게 아프다. 14년 전쯤, 기란 싸이 밭의 느낌이랄까.

▲ 빈사 상태로 미노 밭에 도착. 죽기 일보 직전이었다.


물약 비용에 대한 압박이 심하지만, 물약을 많이 소비한 만큼 폭풍 경험치로 보상받을 수 있다. 매우 파격적일 정도의 경험치가 주어지는데, 60레벨 기준 잡밭에서 아울베어 1마리 처치 시 0.0367%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아인하사드의 축복이 있다면, 1마리당 약 0.0730%의 경험치를 얻게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파티를 형성하여 사냥할 경우, 기존 파티 시스템보다 더 많은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이에 회복 계열의 요정이나 마법사와 파티를 하면, 물약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더 안정적인 사냥이 가능하다.

▲ 아인 축복이 없는 60레벨 캐릭터로 아울베어를 처치하고 얻은 경험치.



■ 전 클래스 집행검 급 무기 한시 제공. 과연 신규 클래스 무기의 위력은?

군주/기사의 진명황의 집행검, 군주/요정의 바람 칼날의 단검, 마법사의 수정 결정체 지팡이, 다크엘프의 붉은 그림자의 이도류는 최초의 '집행검'과 비슷한 능력을 갖춘, 현존 최고의 라스타바드 제작 무기이다. 모두 클래스 차이의 한계를 극복하는 무기이기에 카운터 베리어나 아머 브레이크 등 클래스 전용 마법까지 가미하면 어지간한 1:1 전투는 밀리지 않는다.

그동안 아쉬웠던 건 요정의 집행검 급 단검은 불 요정에만 국한되어 있었고, 용기사와 환술사, 전사는 이러한 등급의 무기 자체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이벤트와 함께 한시적으로 체인소드, 활, 키링크, 둔기가 등장하면서 추후 제작 아이템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열려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세한 클래스별 집행검 급 무기는 다음과 같다.

▲ 2주간 사용할 수 있는 집행검 급 이벤트 무기들. 모두 블랙 미스릴 제질이다.


원거리 요정은 스탯 리뉴얼, 클래스 케어로 2015년 최고의 상향 효과를 맛보았다. 이러한 가운데 관통 효과가 있는 집행검 급 무기 가이아의 격노 소식은 원거리 요정으로 하여금 날개가 하나 더 달린 격이라 볼 수 있다.

용기사와 전사도 마찬가지. 용기사의 크로노스의 공포는 높은 명중으로 포우 3단 타격 대미지가 매우 위협적일 것이고, 스킬 사용으로 손실한 HP를 약간 복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인 전투와 사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전사의 타이탄의 분노는 쌍수로 착용할 수 있기에 사냥에서 더 두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타이탄의 분노를 1개만 사용해본 유저는 '직접 써보지 않으면 모른다. 무작위 타격치가 상상 초월. 쌍쑤였으면 몬스터가 아이스크림처럼 녹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환술사의 크로노스의 공포도 부족한 대미지를 극대화 시킨 하이브리드 무기로써 HP까지 흡수하기에 대인 전투와 몬스터 사냥 모두 높은 효율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바람칼날의 단검이 초라해질 정도로 말이다.

▲ 가이아의 격노는 화살이 없을 시 사이하의 활처럼 무형 화살이 발사된다.


이벤트 집행검 급 무기는 기란 마을 12시 방향에 위치한 질리언에게 '고대 신의 금속' 10개로 교환 받을 수 있다. 고대 신의 금속은 잊혀진 섬 몬스터가 드랍하는 '고대 신의 상자'에서 얻을 수 있고, 캐릭터간 거래가 가능하여 시장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함께 진행되는 '황금 주사위 모아' 이벤트에서도 얻을 수 있다.

▲ 데포로쥬 서버의 이벤트 첫날 저녁 시세. 남는 금속은 팔아서 이윤을 남길 수 있다.



■ 집행검 재료가 부족하다고? 황금 주사위로 '고대 신의 금속'을!

잊혀진 섬 리뉴얼과 고대 집행검 급 무기 이벤트와 함께 브루마블과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는 '황금 주사위를 모아'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벤트 기간에 리니지에 접속을 1시간 유지할 때마다 주사위가 1개씩 지급된다. 일일 최대 3개까지 받을 수 있고, 시간이 누적되면 매일 오전 10시에 주사위가 충전되는 방식이다.

특별히 고가의 아이템이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판을 완주할 때마다 '고대 신의 금속'을 얻을 수 있는 '고대신의 상자'를 지급한다. 고대신의 상자에서는 '데스페라도'에 저항할 수 있는 공포 내성 옵션의 룬도 얻을 수 있으니 되도록 매일 참여하는 것이 좋다.

▲ 말판 잊혀진 섬을 완주하면 고대 신의 상자를 얻을 수 있다.

▲ 잊혀진 섬 말판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 리스트.



■ 더는 데스페라도가 무섭지 않다? '공포 저항 룬' 등장

잊혀진 섬 몬스터는 일정 확률로 고대 신의 상자를 드랍한다. 드랍 확률은 비교적 낮은 편이나, 고대 집행검 제작 재료와 전사의 최강 PvP 스킬인 '데스페라도'를 저항하는 '고대의 룬'을 낮은 확률로 얻을 수 있다.

기사의 쇼크 스턴, 요정의 어스 바인드 등 메즈를 비롯한 타 클래스의 군중 제어 스킬은 저항 아이템이 많이 등장하여 개개인의 생존 능력이 꽤 향상되었으나, 전사의 데스페라도는 대처 옵션 자체가 없어 PvP 사기 스킬이라 평가될 정도였다. 데스페라도를 배운 전사와 그렇지 못한 전사는 뚜벅이 급과 드래곤 급으로 비교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데스페라도에 저항하는 옵션인 '공포 내성'이 추가되면 추후 공포 내성을 가진 다양한 아이템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전사 최고의 PvP 스킬이라 불리는 데스페라도.

▲ 공포 저항의 고대의 룬(좌), 고대 신의 예언은 10월 14일에 고개될 예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