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닉스 스톰의 임준영과 이원상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며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다.

13일 강남 프릭 업에서 열린 2015 립톤 서든어택 챔피언스 일반부 결승 Xenics-Storm(이하 제닉스 스톰)과 핑투의 대결에서 제닉스 스톰이 세트 스코어 3:1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에 큰 힘을 보탠 것은 임준영과 이원상이었다. 핑투가 반전을 꾀하려는 타이밍마다 깔끔한 샷을 통해 흐름을 끊었던 것이 주요했다.

▲ 제닉스 스톰의 이원상(좌), 임준영(우)

다음은 우승을 차지한 제닉스 스톰 소속 임준영과 이원상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이원상 : 첫 결승에 와서 첫 우승이다. 아직도 긴장이 되서 다리가 떨린다. 아직도 우승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 꿈만 같다. 아마 곧 상금이 들어오면 실감이 나지 않을까(웃음).

임준영 : 결승전을 항상 해왔던 퍼제가 8강에서 떨어져서, 이번 시즌은 우리에게 다신 없을 기회였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연습량에 비해 힘들게 이긴 것 같다.


Q. (임준영에게) 지난 시즌 준우승을 거뒀다. 내심 퍼제가 올라오길 바라지 않았나?

임준영 : 우리가 우승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였는데, 버그 관련 불미스러운 일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이번 시즌 퍼제에 복수를 하고 싶어서 연습에 더욱 매진했다. 퍼제가 떨어져서 내심 기분이 좋기는 했다(웃음). 연습 중에 우리끼리 주고 받은 농담이 있다. 퍼제가 떨어졌는데도 우리가 우승을 못하면 대대적인 선수 교체가 있을 것 같다고. 오늘 우승으로 우리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해서 기분 좋다.


Q. (이원상에게) '4강 징크스'와 관련된 마음의 짐은 덜었을 것 같다.

이원상 : 내가 못해서 패배하면 '이원상이 껴서 졌다'는 말을 들을까봐 두려웠다. 내가 '4강의 아이콘' 아닌가. 제닉스 스톰이 나와 함께 첫 우승을 거둬서 정말 기쁘다.

임준영 : (이)원상이가 울산 스타일과 맞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누가 와도 결승에 진출할 만큼 전력이 좋다. 원상이도 우리 스타일에 잘 녹아 들었다. 사실 온라인 상에서는 많이 혼냈는데, 원상이 성격이 좋아 금세 팀 스타일에 적응했다. 내가 항상 팀의 막내였는데 원상이가 들어와서 내심 기뻤다(웃음).


Q. 1세트에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원상 : 처음에는 실수를 했는데, 경기를 이어가면서 긴장이 풀렸다. 결승 첫 진출이기도 하고, 결승이 다가올수록 연습을 도와주는 팀도 잘 없었다. 그러다 보니 긴장이 많이 됐다.


Q. (임준영에게) 결승전에 특히 더 잘하는 것 같은데?

임준영 : 내가 우리 라이플러 중에서 나이가 어린 편이다. 어린 값을 해야하지 않나(웃음). 사실 형들이 나를 믿어주는 오더를 많이 내려준다. 나도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 더욱 집중한다. 우리 팀이 머리 싸움을 주로 하는 편인데, 오늘 상대는 퍼제보다는 약체로 평가받는 핑투였기에 승리하지 않았나 싶다.


Q. 중요한 타이밍마다 맹활약했다.

임준영 : 나보다 더 잘해준 팀원들이 많다. 아무래도 옵저버가 나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나를 화면에 잘 잡아 주셔서 내가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팀원들이 잘해줘서 이겼다.


Q. 차기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궁금하다.

이원상 : 어제 군대를 신청하긴 했다. 발표가 3,4일 뒤에 나온다. 나라가 부르면 군대에 가야하고, 만약 미뤄진다면... 형들이 날 다음 시즌에도 팀에 껴줄지 모르겠다(웃음).


Q.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는지?

임준영 : 아무래도 개인 방송과 대회를 병행하다 보니, 잠을 많이 못 잤다. 방송과 연습의 연속이었다.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원상 : 형들이 장난을 많이 치는 편이다. 나도 장난을 워낙 좋아해서 놀려도 삐치거나 하지 않는다. 딱히 힘들었던 점은 없다.


Q. (임준영에게) 예전에 여장을 했었는데?

임준영 :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웃음). 솔직히 말하면 여성 선수분들 중에 몇 명보다는 내가 여장을 했던 것이 더 예쁘다고 자부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임준영 :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팀원들에게 정말 고생 많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제닉스 스톰이 계속 좋은 결과를 얻게 되면서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많이 늘었다. 그 기대에 부응하게 되서 뿌듯하다. 다음 시즌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테니 꾸준히 응원 부탁한다. 사실 부모님이 내가 대회에 나가는 것을 처음 아셨다.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원상 : 처음 팀에 왔을 때는 팀원들의 확신을 얻는 선수가 아니었다. 형들의 조언을 최대한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서 한층 발전한 것 같다. 나를 도중에 팀에서 내보내지 않은(웃음)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