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강남 인벤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하스스톤 클랜 챔피언십 시즌 4의 2일 차 경기가 열렸다. 크리에이티브와 오버로드가 맞붙었다.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는 오버로드에게 돌아갔다. 어떻게 올킬러즈를 꺾고 올라왔는지 제대로 본 대회에서 증명했다.
다음은 오버로드의 '알페' 김진근, '사일런트슬레이어' 오병민, '이카루스' 박새인, '펄스데이' 김현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HCC 시즌4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소감은?
'사일런트슬레이어' 오병민 : 시즌3에서 예선에 참가했는데, 그때 예선 탈락했다. 당연히 기분이 좋다. 거기다 내가 팀을 승리로 이끄는 데 큰 공헌을 한 것 같아 더 기분이 좋다.
'알페' 김진근 : 우리 팀이 못한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우리 팀이 연습하면 할수록 실력이 느는 것이 눈에 보인다. 오늘 크리에이티브전에서 이긴 것도 기쁘지만, 우리 팀의 실력으로 입증했다는 것에 더 만족을 느낀다.
'이카루스' 박새인 : 방송 경기는 처음이었다. 내가 방송에서 이겼다는 것도 기쁘지만, 우리 팀이 승리했다는 것이 더 좋다.
'펄스데이' 김현일 : 기분이 좋은 것은 당연하고, 오늘 뒤에 앉아서 팀원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웃음). 저분들과 열심히 연습해서 결승까지 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나의 목표다.
Q. 최근 파마 성기사가 정말 강력한 덱으로 급부상해 등급전에서 애를 먹고 있는 유저들이 많다. 이들을 위해 팁을 준다면?
'알페' 김진근 : 오늘 방송에서 보여줬듯이 더 빠른 어그로 덱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다. 오늘 에이스 결정전에서 파마 성기사를 잡기 위해서 성기사 밴을 일부러 풀고, 돌진 사냥꾼을 가진 오병민을 내보낸 것도 사냥꾼이 파마 성기사의 카운터기 때문이다.
Q. 각광 받는 덱인 용사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카루스' 박새인 : 우리 팀에서는 거품이 많이 낀 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알페' 김진근 : 용 사제덱 자체가 위니덱의 카운터로 만들어진 덱이다. 그런데 패가 안 풀리면 그조차도 못한다. 후반에 가서는 오히려 뒷심이 밀려 손님 전사에게는 웬만해서는 진다. 좋지 않은 덱이라고 생각한다.
Q. '소서리스' 최현백의 '밥통 고블린'을 넣은 흑마법사 덱을 예상치 못한 것 같은데, 당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펄스데이' 김현일 : 덱 사이트에 있는 밥통 흑마법사 덱이다. 사전에 알고는 있었는데, 설마 나올까 싶어서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 방심이 화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
'알페' 김진근 : 에이스 결정전에서 밴을 한 이유도 이와 연관있다. 실력에는 자신 있기에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덱 변수만 차단하면 이길 것 같았다.
Q. 손님 전사를 할 때 손에 패가 얼마 없는 상황에서 거품 무는 광전사 2장을 냈는데. 상대가 제압할 수 없다고 판단했나?
'사일런트슬레이어' 오병민 : 상대가 '빛폭탄'이나 '신성한 폭발'과 '벨렌의 선택'이 있어야만 정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 도중 상대의 카드가 빠지는 것을 하나씩 카운팅 해놨다. 내지 않으면 무조건 지는 상황이기도 했고, 충분히 던질만한 수였기에 '거품 무는 광전사' 2장을 냈다. 다행히도 상대가 처리를 못 하더라.
Q. 예선전에서 올킬러즈를 잡고 올라왔는데, 부담감은 없었나?
'알페' 김진근 : 사실 걱정이 앞섰다. 올킬러즈를 잡고 올라온 것은 정말 기뻤다. 하지만 우리가 방송에 나가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다면 대회 흥행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았다. 오늘 경기를 통해 최대한 많은 것을 입증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을 믿고 응원해주신다면 더 나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Q. 오늘 4경기에서 3번 연속 돌진 사냥꾼을 선택했는데?
'펄스데이' 김현일 : 내 덱이 사실 보통 돌진 사냥꾼과 다르다. 돌진 사냥꾼은 '살상명령' 2장을 무조건 넣는다. 그런데 나는 넣지 않고 필드 싸움 중심으로 운영하도록 돌진 하수인들을 많이 넣었다. 예선에서는 잘 통했는데, 방송에서는 안 통했다. 나는 덱을 개선해서 쓰고 싶다. 하지만 개인적인 욕심으로 팀의 성적에 방해되면 안된다. 팀원들의 의사를 존중하겠다.
상대의 밥통 흑마법사 덱을 예측하지 못한 것도 컸다. 거인 흑마법사라고 생각했는데 '안녕 로봇'이 나왔다. 그걸 본 순간 아니 무슨 거인 흑마법사에 안녕 로봇이냐는 물음이 나왔다. 나한테 왜 이러는지 원망스러웠다.
Q. 오버로드는 어떻게 만들어진 팀인가?
'사일런트슬레이어' 오병민 : 팀의 시작은 '알페' 김진근과 내가 시작했다. 두 명이 함께 하다가 '장조림' 강대윤을 이후에 받았다. 이 친구는 우리에게 나이를 속이고 군대에 간다고 했던 친군데, 괘씸하지만 우리가 써먹을 데가 있을 것 같아 받았다(농담). 이후에 이카루스와 엔트리엔 없지만, 같이 연습하는 많은 선수가 들어왔다. 가장 최근에 들어온 게 '펄스데이' 김현일이다.
'이카루스' 박새인 : 하스스톤이 운이 작용하는 게임이다. 다른 대회에서 우리가 성적을 못 낸 것은 개인전이라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팀전에서는 운도 운이지만, 전략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다른 팀들과 스크림을 많이 했는데 HCC 룰로 했을 때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Q. '알페' 김진근은 본인을 덱 대법관이라고 표현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알페' 김진근 : 예전부터 팀원들이 덱 짜는 것을 귀찮아했다. 그것 때문에 내가 혼자 9~10개씩 짰던 적이 있다. 그때부터 박새인과 내가 전략가가 됐다. 그 덕분에 상황마다 상성을 생각해 어떤 픽이 좋은지를 알게 됐다. 예선전을 뚫고 올라오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사용하는 덱은 일반적인 덱이지만, 그 선택에는 많은 전략이 내포돼 있다.
'사일런트슬레이어' 오병민 : 아까 내가 방송 인터뷰에서 팀원들을 버스를 태웠다고 했는데, 버스는 혼자 굴러가는 것이 아니다. 이 친구들이 기름도 넣어주고, 창문도 닦아주고, 바퀴도 달아준다. 그래서 내가 잘할 수 있었다.
'이카루스' 박새인 : 원래 내가 게임을 연구하면서 하는 것을 좋아한다. 스크림에서도 사용하는 덱들을 표로 짜놓고 승률을 기록한다. 직업군 별 승률, 덱별 승률, 방송 경기 승률 다 적어 놓는다. 거기다 어떤 규칙으로 했는지도 다 기록한다. 이렇게 정리하면 한 달에 600~700경기를 채운다(웃음). 나 혼자 하는 것은 아니고, 툴만 내가 짜놓고 기록은 다 같이한다. 이런 노력을 통해 팀이 점점 발전하는 것 같다.
'펄스데이' 김현일 : 팀에 들어와서 이렇게 체계적이라는 것에 정말 놀랐다. 다른 팀에 들어가서는 이런 경험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Q. '알페' 김진근은 오늘 경기 시청자 반응을 보면 '슬시호' 정한슬, '공혁준' 공혁준, '레니아워' 이정환과 비슷한 고수라고 평하던데 기분이 어떤가?
'알페' 김진근 : 내가 이 팀에서 유일하게 무게를 담당하고 있다. 굉장한 영광이자 그렇게 말해주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다음 경기에서는 좀 더 튜브를 많이 끼워서 오겠다(웃음).
Q. 다음 상대가 유명한 NNA인데, 경기전에 각오 한마디 한다면?
'알페' 김진근 : 2, 3시즌에나 먹히던 NNA 팀이 본선에 나온 것에 굉장히 의문이 든다(일동 폭소). 농담이다. 평소 NNA가 정말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을 상대로 우리가 이긴다면 실력을 더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다른 팀이나 선수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우리의 이름을 알릴 기회이기도 하다.
'사일런트슬레이어' 오병민 : NNA팀의 '혼비' 박준규와 블리즈컨 예선장에서 만나서 인사했었다. 나의 상대였는데, 인생경기라고 평할 정도의 경기력으로 박준규를 이겼다. HCC에서 다시 한 번 붙어 보고 싶다.
'펼스데이' 김현일 : NNA가 정말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원들이 이렇게 긴장하지 않고 농담을 할 수 있는 것도 우리 팀도 그에 못지 않은 실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BJ분들로 구성된 만큼 방송에서 긴장하지 않겠으나 이길 자신있다.
'이카루스' 박새인 : 앞에서 농담을 좀 했지만, 우리 조에서 만날 상대 중에 가장 강력한 상대다. 그러나 올킬러즈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NNA를 잡으면 4강에 가는 것이 확정이라고 생각하기에 꼭 이겨서 시드를 따내겠다.
Q. 이번 대회 목표가 어딘지?
'알페' 김진근 : 무조건 우승이다.
'이카루스' 박새인 : 올킬러즈 잡고 올라왔으면 무조건 우승해야 하는 것 아닌가?(웃음)
'사일런트슬레이어' 오병민 : 못해도 시드는 따야한다고 생각한다. 올킬러즈의 이름값이 우리 어깨에 올려져 있지 않은가.
'펄스데이' 김현일 : 나도 우승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사일런트슬레이어' 오병민 : 내가 과거 '매직더 게더링'을 했다. 그때 같이 게임하던 형들이 방송을 보면서 나를 응원해준다고 했다. 엔트리에는 없지만 많은 팀원들이 연습을 도와준다. 팀원 모두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알페' 김진근 :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desk@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