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기어솔리드', '캐슬베니아'와 같은 코나미의 명작 IP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졌다.

금일(18일), 해외 외신들은 코나미가 '위닝일레븐'(PES) 시리즈를 제외한 모든 AAA급 타이틀의 개발을 전면 중단한다는 루머가 도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메탈기어솔리드'와 '사일런트힐' 등 코나미의 AAA급 타이틀에서 많은 곡들을 작곡했던 리카 무라나카(Rika Muranaka) 작곡가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슬픈 일이다. 내가 작업한 곡들을 더 이상 AAA급 게임에 사용할 수 없게 됐다. AAA급 게임을 만드는 다른 회사를 찾아야 할 것 같다"며 루머에 신빙성을 더했다.

(이미지 출처 : 리카 무라나카 공식 트위터)


또한 18일 오전, '메탈기어 솔리드5'와 '위닝일레븐' 시리즈 등에 사용됐던 코나미의 자체 개발 엔진, '폭스 엔진'을 담당하던 테크놀로지 디렉터 줄리앙 메세로(Julien Mercero)가 퇴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외신들은 '코나미의 핵심 타이틀에서 주력으로 사용되던 자체 개발 엔진의 핵심 인력이 빠진 만큼, 이후 출시되는 작품들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코나미가 콘솔 게임 사업 자체를 그만둘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했다. 코나미는 이미 자사의 가장 강력한 타이틀 중 하나인 '메탈기어' 시리즈의 제작자 '코지마 히데오' 감독과 지난해부터 마찰을 빚었다. 2015년 3월 코나미 공식 홈페이지에서 코지마 프로덕션의 기록까지 말소되자, 일각에서는 이미 코지마 감독과 코나미가 사실상 결별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올해 4월, 코나미는 새로운 사장으로 '하야카와 히데키'를 맞이했다. 그는 96년 처음 코나미에 입사한 이후, 2008년에 새로 개설된 모바일 사업부를 맡아 '드래곤 콜렉션' 등의 게임을 제작하며 코나미의 모바일 사업을 이끈 인물이다. 그는 사장에 취임한 이후 5월, "앞으로 코나미의 주요 플랫폼은 모바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러한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코나미가 차기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를 개발할 인력을 모집한 만큼, AAA급 게임 개발 전면 중단은 시기상으로 너무 빠른 소식이라는 것. 또한, 이러한 루머에 대해 코나미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만큼, 좀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수많은 히트작을 생산하며 일본의 콘솔 게임업계의 한 축을 담당한 코나미가 이러한 루머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