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협이 수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19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시즌2 4강 1경기 장동훈과 양진협의 대결에서 양진협이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를 차지했다. 양진협은 장동훈 특유의 빠른 템포 공격을 잘 틀어 막으며 생애 첫 결승 진출의 쾌거를 누렸다. '철벽 수비'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양진협은 기본기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거리낌 없이 수비를 꼽았다.


다음은 승리를 차지한 양진협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첫 결승에 진출한 소감은?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꿈에서도 지는 꿈을 꿨다. 꿈은 반대라는 말이 있어서 다행이다(웃음). 클럽원들이 많이 도와줘서 결승에 진출한 것 같다.


Q. 왜 지는 꿈을 꿨다고 생각하는지?

작년에도 4강까지 올라갔었는데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허무하게 패배했다. 이번에도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다 보니 지는 꿈도 꾸고 했던 게 아닐까.


Q. 팬들의 승부 예측과는 달리 선수들은 본인의 승리를 점쳤다.

(장)동훈이 보다 아무래도 내가 처음부터 순위가 높은 편이었다. 그래서 선수들이 내 손을 들어주지 않았을까. 동훈이도 작년에 '패패승승승'을 했던 저력이 있어서 마지막 세트에 긴장을 더 많이 했다. 다행히 운이 좋아 승리했다.


Q. 새로 구매했던 선수들의 효과를 많이 본 것 같은데?

새로 투입한 선수들이 수비적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나우두가 정말 좋았다. 공격에서는 드록바를 꼽고 싶다. 쿠르투아도 정말 신들린 선방을 보여줘서 놀랐다.


Q. 장동훈은 시즌 내내 본인을 만나기 싫어했다.

같은 클럽 소속이었고 친하다 보니 서로 아는 것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니었을까. 결승에서 만났으면 더 좋았을텐데 개인적으로 아쉽다. 동훈이를 결승에서 만났다면 오늘 같이 쉽게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Q. 정세현과 김승섭 모두 본인과 경기를 많이 치뤄보지 못했는데?

그래서 내가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했던 경기 영상이 기록으로 남아있긴 하지만, 나는 항상 색다른 플레이를 추구하기 때문에 그것만 보고 연습하면 별로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본다.


Q. 기본기가 좋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인 것 같다. 상대 공격을 잘 차단하거나 빼앗으면 상대의 힘이 빠지게 마련이다. 공격권을 가져온 다음에 역습으로 골을 넣으면 상대의 멘탈을 파괴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은 수비보다 눈에 많이 띄는 공격을 더 우선시하더라. 그래서 내가 인지도가 떨어지나 보다(웃음).


Q. 인지도에 대해 신경 쓰는 편인지?

내가 선수들 사이에서도 결코 실력이 나쁘지 않은데, 유저들에게는 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다 보니 인지도가 별로인 것 같다. 솔직히 신경 쓰인다(웃음). 처음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승부예측에서도 너무 크게 밀리다 보니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Q. 결승에서는 누굴 만나고 싶은가?

김승섭 선수는 정말 까다로운 선수다. 내가 상대하기에는 (정)세현이가 조금 더 낫다. 세현이가 화려한 플레이를 좋아하는데 내 스타일과 상극이다. 물론, 둘 다 잘하는 선수들이라 누가 올라와도 힘들다.


Q. 결승까지 꽤 많이 남았다.

오히려 좋은 것 같다. 사실 지금까지 올라오면서 일정이 빡빡했다. 조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이다. 명절동안 푹 쉬고 경기력을 더욱 가다듬어 결승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은 도움을 준 클럽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부모님도 출전하는 것을 알고 응원을 해주셨다. 조별 예선에서 떨어졌으면 추석에 면목이 없을 뻔 했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웃음). 정말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완팸' 친구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