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판타지14 한국 서비스가 어느덧 30일이 넘었습니다. 제일 처음 세상에 선 보인지 햇수로 5년, 요시다 프로듀서가 서버를 내리고 '신생 에오르제아'라는 이름으로 다시 서비스를 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9월 30일이 5년째가 되는 날이었고, 8월 27일이 '신생 에오르제아'의 2년째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역사적인 두 시기가 모두 지난 30일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은 우연일까요?

지난 8월 14일 한국 서버에 적용된 버전은 글로벌 서버와는 달랐습니다. 마물사냥, 알라그 전기 석판: 전기 등 클라이언트는 2.4이지만, 해후편, 극 리바이어선 토벌전 등 콘텐츠는 2.1과 2.2 모두를 아우르는 커스텀 버전이었습니다. 여기에는 2개월 간격 업데이트라는 파격적인 방법으로 글로벌 서버를 빠르게 따라잡겠다는 의지도 담겨있었는데요. 실제로 한국 서버의 첫 대규모 업데이트인 2.3은 서버 오픈 이후 겨우 53일이 지나간 10월 6일에 이뤄질 예정입니다.

과연 누가 이러한 한국 서비스를 결정할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앞으로 어떤 운영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확인을 해보니 어디선가 많이 만났던 분이더군요. 이쯤 되면 눈치채신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판 레터라이브의 진행자 중 한 분인 '최정해' 사업 팀장님을 만나서 2.3패치 및 향후 사업 방향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 운영 : 파이널판타지14가 고급 상표라는 콘셉트가 기본 바탕!




반갑습니다. 우선 가볍게 자기소개부터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파이널판타지14 한국 서비스의 운영 프로듀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사업팀장 최정해입니다. 한국 클라이언트의 경우에는 2.4를 바탕으로 2.1~2.2의 임무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커스텀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마물사냥이나 알라그 석판같이 각 버전의 주요 콘텐츠를 어떻게 적용하면 유저 분들에게 최고의 모험을 드릴 수 있을지 결정하는 일이 제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네이버 채널링 서비스 제휴, 소니 MDR 같은 마케팅 제휴, '50레벨 레이드를 즐겨라' 등 이벤트와 관련된 모든 것의 실무를 총괄하는 업무도 담당하고 있네요.



레터라이브 4화에서 깜짝 공개한 방어 역할 잡 육성 이벤트는 스퀘어에닉스에 직접 건의해서 이뤄낸 결과인가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후로 많은 유저 분들이 임무 찾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피드백을 주셨어요. 그래서 요시다 프로듀서를 만나러 일본으로 직접 갔고, 방어 역할 클래스와 잡을 육성하는데 추가적인 보상을 줘야 한다는 의견을 냈어요.

근데 마찬가지로 글로벌 서버에서도 임무 찾기는 오래 걸린다는 게 문제였어요. 그래서 이미 나이트나 전사만 수행 가능한 업적으로 전투 사자와 전투 곰을 획득할 수 있다거나 1~30레벨 치유 역할 권장을 위해 환술사 30레벨 퀘스트로 유니콘을 획득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장려하고 있기도 했고요.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유저들의 성향을 설명하면서 임무 찾기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죠. 그래서 신생 에오르제아 이전에 획득할 수 있었던 구부 탈것을 방어 역할 잡 육성 이벤트에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레거시 유저들만 획득했던 구부 탈것을 이벤트로!



이처럼 글로벌 서버에서는 희귀도가 상당한 아이템을 한국 서버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유저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요. 빛의 용사 꼬마친구처럼 한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은 추후에 다른 이벤트나 크리스탈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인가요?

대답은 '노'이지만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기간이 제한된 이벤트를 통해 제공하는 꼬마친구나 탈것 보상은 다른 이벤트에서 재활용하지는 않을 거예요. 저는 이벤트를 기획할 때 '파이널판타지14는 고급 상표'라는 콘셉트를 가장 먼저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간이나 비용이 들더라도 최고의 경험을 유저 분들에게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글로벌 서버의 기간 이벤트와 같은 방식으로는 가능할 수도 있겠네요. 무슨 뜻이나면, 글로벌 서버의 기간 이벤트는 1년 단위로 새로운 보상을 제공하는데, 과거의 보상도 같이 판매하거나 유료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과 새롭게 게임을 시작하신 분들을 배려하는 거죠.

그러니까 빛의 용사 꼬마친구 같은 한정적인 이벤트 보상은 1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거나 원하는 유저 분들이 많을 경우에 비슷한 이벤트나 유료 구입 등을 통해 획득하실 수 있도록 고려해볼 수 있겠네요. 이는 전적으로 유저 분들에게 달려 있어요. 기존 이벤트에 참여하신 분들과 해당 아이템을 획득하기 원하는 유저 분들 모두를 배려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 실제로 글로벌 서버에서 판매하고 있는 기간 이벤트 아이템 모습



그러면 정식서비스 30일 감사 이벤트에 대한 유저 분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30일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크게 표현하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고 넘어가기는 걸리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아시다시피 정식 서비스 이후 인게임 아이템을 제공하는 형태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지금 그렇게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른 이벤트를 통해 제공한 인게임 아이템을 드리는 것은 이벤트 기획 방침상 적합하지 않으므로 마땅히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 어려웠어요.



친구 초대 이벤트를 통해서 그랑 초코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추후 확장팩이 적용되면 글로벌 서버와 마찬가지로 트윈타니아 탈것 획득에 필요한 초코보 깃털도 받을 수 있는 건가요? 아니면 별개의 이벤트로 진행되나요? 그리고 베테랑 보상은 언제 공개하실 예정인가요?

기본적인 방침은 글로벌 서버 친구 초대 서비스와 비슷합니다. 결제 누적 일수에 따라 그랑 초코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트윈다니아의 경우에는 초코보 깃털 방식으로 지급할지, 그랑 초코보처럼 누적 일수로 제공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친구 초대 서비스를 누적해서 제공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베테랑 보상도 친구 초대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서버가 기준입니다. 다만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분들의 시간도 포함할 필요가 있는데요. 어떤 기준으로 해야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 확장팩 당시 큰 파문을 일으켰던 트윈타니아 탈것을 누적 보상으로 제공한다고?!
이미지 출처 : lightandmelon.blogspot.kr





◎ 인게임 문화 : 운영자의 개입은 최소화, 그러나 사안에 따라 다르다.


레터라이브 3화에서 영상 넘기기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서 논의 중이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분쟁을 일으키면 제재를 가하는 글로벌 서버 정책을 그대로 한국에도 적용할 예정인가요?

영상 넘기기와 관련된 이슈는 최근에는 많이 사그라든 상태입니다. 초행 보너스가 있으므로 분쟁으로 크게 발전하고 있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현재로써는 유저 분들의 동향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만약 영상 넘기기와 관련해서 욕설이나 분쟁이 일어날 경우 미터기와 마찬가지로 운영 규칙에 따라 차례대로 1일, 3일, 5일 접속 제한 제재를 할 예정입니다.

사실 이는 글로벌 서버 정책과 같지는 않습니다. 글로벌 서버의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영구 블록까지 하기도 하는데요. 한국 서버에서는 해당 문제로 영구 블록을 하는 것은 여러모로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월간 EORZEA 9월호에 수록된 영상 넘기기와 관련된 캠페인!



한편 마테리아 가격이 높아져서 결속 작업을 하는 유저들이 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던전 플레이 시 결속 아이템으로 입장해서 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재 대상인가요?

게임 내 콘텐츠를 플레이하는 유저 분들에게 운영자가 직접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결속 작업이라는 것은 해당 임무(던전)에 입장하는 최소 아이템레벨을 충족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임무를 완료하기 위한 최소 조건은 통과한 상태죠.

물론 그 과정에서 유저들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고 욕설과 같은 이유로 신고가 들어온다면 제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속 작업 자체를 두고 운영자가 규칙을 세우는 것은 여러모로 어려운 일입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는 인게임 내 비신사적 행위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마물 사냥 시에 약속된 시간보다 먼저 마물을 공격하는 행위는 유저들 사이의 암묵적인 규칙입니다. 하우징을 위해 재화(길)을 모으다가 해당 자금을 횡령하는 행위 등은 어느 온라인 게임에서나 생기는 게임 내 사회적인 문제입니다. 여기에 운영자가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만약에 특정한 문제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내용과 연관되는 경우에는 판단을 내리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최근에 성범죄를 은유하는 닉네임으로 불쾌감을 주는 행동을 한 유저가 제재되기도 했는데요. 바로 이 경우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저도 제재가 이뤄진 후에 게시판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요. 충분히 정당한 제재였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유저의 닉네임과 행동은 도의적으로나 일반적으로나 우리나라에서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신고가 상당히 많이 들어왔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





◎ 2.3패치 : 원래 계획은 9월 22일, 콘텐츠 이용률에 따라 업데이트 시기가 결정된다.


유저들은 2.3패치가 빛의 용사 이벤트의 남은 날짜를 바탕으로 10월 30일 즈음으로 예상했었는데, 상당히 이른 날짜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처음부터 업데이트 일정이 10월 초였는지 궁금합니다.

제일 처음 생각하고 있던 날짜는 9월 22일로 추석이 되기 전이었습니다. 그러나 생각외로 라이트 유저나 미디엄 유저 층이 더디게 플레이를 하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플레이 시간이 많지 않다 보니 50레벨을 달성하지 못하고 정체된 유저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을 배려해서 미뤘습니다.

정확한 2.3 업데이트 일정이 정해진 것은 레터라이브 4화가 있었던 9월 23일의 2일 전입니다. 업데이트가 결정되고 나서 하루하루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2.4패치도 2.3패치와 마찬가지로 결정될 것 같아요. 운영 프로듀서로서 한국 서버의 업데이트 시기를 결정하는 요인은 콘텐츠 이용률입니다. 충분히 많은 유저 분들이 즐겼다고 생각하면 패치 시기가 빨라질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미뤄지겠죠.

2.4패치의 경우에는 침공편 공략 진척과 아이템 파밍 수준에 따라 정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로벌 서버의 경우 대략 침공편 완료가 10% 정도 되는 선에서 업데이트가 이뤄졌는데, 한국 서버는 2배인 20% 정도로 예상합니다. 실제 지표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네요. 알라그 석판: 전기 아이템을 파밍 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시르쿠스 탑의 주 제한이 풀릴 것이고, 어느정도 수치에 도달하면 다음 업데이트가 이뤄질 겁니다.

2.5패치는 2.4패치도 논의가 끝나지 않은 시점이라서 어떻게 될지 이야기하기가 어렵네요. 글로벌 서버처럼 3번에 나눠서 패치를 할지, 메인 퀘스트를 기준으로 2번으로 나눌지, 아니면 한 번에 모든 콘텐츠를 포함해서 업데이트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침공편 공략 진척과 아이템 파밍 수준에 따라 업데이트 시기가 결정된다.



많은 분이 고대의 무기에 도전하고 있으신데요. 첫 넥서스 완성 기간은 어느 정도가 될까요?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네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최초 아니무스가 나왔던 건 50레벨이 나온 후 2~3일 정도였어요. 생각보다 빨리 나왔죠. 넥서스의 경우에는 알렉산드라이트 75개가 필요하니까 대략 1주일 이내에 달성하는 분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침공편 및 침공편(영웅) 공략이 언제쯤 마무리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관련해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침공편(영웅)은 2.4패치 이전에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침공편의 경우에는 글로벌 서버에서 이미 경험한 유저라면 대략 1주일 이내에 이뤄지지 않을까 싶네요.

이벤트는 여러모로 고민하긴 했습니다. 문제는 글로벌 서버에서 이미 경험한 유저들에게는 확실히 유리하다는 사실입니다. 만약에 침공편 완료와 관련된 순위 이벤트를 한다면 이미 호흡을 맞춘 팀이 보상을 획득하겠죠. 따라서 모두가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지 않는 불공평한 이벤트는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렇지만 침공편(영웅)은 최초 처치 이벤트를 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글로벌 서버에서 경험했다고 하더라도 파밍 가능한 장비로 손쉽게 완료 가능한 곳이 아니거든요. 이건 침공편 4층 완료 현황을 보고 많은 팀이 침공편(영웅)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능할 거 같네요.

해후편이나 고대인의 미궁 같은 경우에는 당시 이용률이 너무 저조해서 기획한 이벤트에요. 그러니 침공편이나 시르쿠스 탑에서 드랍하는 아이템을 획득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생각도 없습니다. 2.3패치에는 레이드 콘텐츠가 실질적인 엔드 콘텐츠가 되니 최고의 아이템을 파밍 하기 위해서 많은 유저 분들이 도전하실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시르쿠스 탑은 알라그 석판: 전기 장비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꼭 필요한 곳이라서 고대인의 미궁보다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봅니다.


▲ 해후편과 고대인의 미궁 이벤트는 콘텐츠 이용률을 올리기 위해 기획한 이벤트.



토지 가격 결정 요인은 어떻게 되나요? 글로벌 서버와 같이 인원과 경제 규모를 기반으로 했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오딘과 라무처럼 인원 격차가 있는 서버에서도 같은 가격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글로벌 서버와 비슷합니다. 50레벨을 달성한 유저 분들이 획득하는 길의 수량을 전부 뽑고, 그 추이에 따라 업데이트 시점에 유저 분들이 보유하는 길의 수량을 고려해서 설정한 가격입니다. 토지 가격 결정 당시의 시뮬레이션 값은 거의 오차가 없이 지금도 그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경제 규모는 확실한 시뮬레이션 값을 바탕으로 했지만... 서버 인원에 대해서는 뒷이야기를 공개해야 할 것 같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상대적으로 다른 서버보다 인원이나 경제규모가 큰 오딘 서버만 토지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요시다 프로듀서가 한 번 더 생각해보라고, 그러다가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는 조언을 해주시더군요. 글로벌 서버는 신생 에오르제아 이전에 생성된 서버를 레거시 서버라고 부르는데, 해당 서버 유저들이 보유한 길의 양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또한, 서버 오픈 시기가 제각각이라서 어쩔 수 없이 서버마다 토지 가격에 차별화를 두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죠.

2013년 당시 이 결정 때문에 요시다 프로듀서가 진짜 욕을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진지하게 그만둘 생각도 했다면서 오딘 서버가 사람이 많기는 하지만, 토지 가격에 차이를 둔다면 당시와 비슷한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으니 되도록 같은 토지 가격으로 가라고 말씀하셨어요.



최근 중국 서버에서 대대적인 서버 통합이 있었습니다. 많은 유저 분들이 서버를 통합해서 파티 찾기 등을 원활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하시곤 합니다. 특히 서버 이전권이 나오면 이러한 현상이 더 가속화될 것 같은데, 서버 통합 계획은 없나요?

서버 이전권은 10월 말에 판매할 예정입니다. 확실히 그때 나옵니다. 서버 이전권을 통해 서버 간 인원 격차가 심해진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확실한 추이를 봐야 알 것 같네요. 다만 지금 단계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점은 각 서버에서 플레이하는 유저 분들의 숫자가 서버 통합을 할 정도로 적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서 사람이 적은 서버 2개를 합쳐서 하나의 서버로 만들 경우 합쳐진 서버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넘게 됩니다. 중국 서버 같은 경우 여러 개의 서버를 합치더라도 충분히 서버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기 때문에 서버 통합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40개에서 6개로 통합되는 중국 서버. 한국은 통합할 정도로 인원이 적은 게 아니라고.



서버 이야기가 나와서 질문을 드리는데요. 오딘이나 베히모스 같은 경우 해당 지역에 인스턴스 시스템을 적용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요?

한국 서버에서 인스턴스 시스템을 적용한 건 OBT 당시 도시 주변 지역이었습니다. 예상보다 더 많은 분이 이용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채널을 2개로 나눴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냈어요. 왜냐하면 채널이 나뉘어 있다 보니 첫날부터 플레이하신 분들은 순식간에 레벨업을 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고,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의 유입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까 저 레벨 지역에 인원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된 거죠.

게다가 친구와 함께 게임을 하는 분들이 같은 채널에 입장하려면 지역의 경계에서 친구가 있는 채널을 선택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어요. 텔레포로 해당 지역을 가면 무작위로 채널이 배정되기 때문이죠. 이러한 두 가지 이유로 채널을 통합했습니다.

오딘과 베히모스 문제로 넘어가서, 확실히 채널을 적용하면 한 장소에 많은 유저들이 모이진 않을 거예요. 그러나 문제는 오딘과 베히모스가 생성되는 조건에 여러 가지 요인이 영향을 끼치다 보니 개발자마저도 정확하게 추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언제 어느 곳에 생성되는지를 안다면 해당 지역에 여러 채널을 적용하면 되겠지요. 그러나 만약 그렇게 한다면 모든 채널에 동시에 오딘이나 베히모스가 생성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게다가 채널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입장한 분들과 입장하지 못하신 분들 간의 격차가 생기게 돼요. 그래서 지난 레터라이브에서 이야기 드린 것처럼 모든 분이 한 대씩 치고 나면 해당 몬스터를 단번에 처치한다거나 혼잡한 시간대에 해당 몬스터가 생성되면 유저 분들이 보기 전에 없애버린다는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게 된 겁니다.


▲ 유저들 사이에서는 오딘의 참철검이 서버를 가른다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2.3패치의 주요 콘텐츠는 하우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많은 유저 분들이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현금 거래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하우징을 구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로벌 서버의 경우 제재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확실히 현 거래 사이트를 가보면 현금 거래가 활성화된 상태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공개해도 될지 잘 모르겠지만... 게임 내에서는 큰 금액 거래가 없는 상황입니다. 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할 근거를 찾기가 어렵다는 거죠.

과거와는 달리 현금 거래를 하는 방법이 지능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여러 개의 캐릭터로 나눠서 소량의 길을 넘겨주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요. 따라서 친구나 자유부대원 간에 이뤄지는 진짜 거래와 작업장에서 나오는 현금 거래 사이의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민이 많은 상태이죠.

그렇다고 제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비정상 이용 계정을 비정기적으로 공개하고 있는데요. 이 외에도 작업장으로 확신할 수 있는 아이디에서 이뤄지는 현금 거래에 대해서는 공개를 안 할 뿐이지 실제로는 제재를 가하는 중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에도 확인이 가능하고, 제재를 받을 수 있으니 이왕이면 정상적인 방법으로 게임을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현금 거래를 입증할 근거를 찾기가 어렵지만, 입증하면 즉각 제재는 이뤄지고 있다고...





◎ 향후 사업 방향 : 신규 유저 유입, 오프라인 행사 등 다양한 전략을 준비하는 중


라이트닝 콜라보 이벤트 외 2.3패치에 복귀하는 유저를 위해 어떤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으신가요?

이제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지 30일밖에 되지 않아서 복귀 유저를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기는 시기상조인 것 같네요. 물론 2.3패치와 관련해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서버 기간 이벤트인 할로윈도 노력은 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히 답변해드릴 수는 없는 부분이에요.

한국 서비스에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서는 스퀘어에닉스와 협의를 통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아까도 이야기 드렸다시피 2.3 업데이트도 레터라이브 2일 전에 정해지는 등 해당 시기가 되기 전까지는 변경될 여지가 있으므로 무엇 하나 확실하지 않습니다.

장기적인 이벤트로 보자면, 우선 올해 겨울에 오프라인에서 요시다 프로듀서와 한국 유저 분들이 만날 수 있는 돌발임무(행사)를 고려하고 있긴 합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마찬가지로 아직이에요. 다만, 확실히 정해지면 레터라이브라던가 여러 가지 경로로 꼭 알려드릴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 할로윈 기간 이벤트를 진행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



지난 레터라이브에서 5레벨 이전에 접은 유저들이 많다고 했는데, 이들 유저를 다시 끌어올 수 있는 사업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지요?

그 첫 번째로 퀘스트 내비게이션을 준비했습니다. 클래스별로 1~10레벨 주요 퀘스트와 진행 위치를 소개하는 가이드죠. 파이널판타지14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사업 전략을 구상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이 없어서 지금 단계에서는 이야기 드릴 수가 없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합니다.


▲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추가된 퀘스트 내비게이션도 신규 유저 확보를 위한 노력!



한국 유저들은 PvP에 관심이 많은데요. 글로벌 서버의 경우 늑대우리 대회 등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PvP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대회를 열 예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리그전을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근데 리그를 하려면 어느 정도 늑대우리가 활성화가 된 이후여야 합니다. 아니면 그들만의 리그가 될 가능성이 크거든요. 우선 2.3패치에서 전장이 열린 후에 많은 유저 분들이 PvP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그 후에 진지하게 고민해볼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냉정하게 생각하자면 파이널판타지14의 PvP, 특히 늑대우리는 팀 구성 밸런스나 치유 역할 위주 공략 같이 단순한 패턴이라서 대회를 개최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이 점은 글로벌 서버에서도 마찬가지 문제인데요. 요시다 프로듀서도 PvP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고민하는 문제이니 앞으로의 진행을 지켜봐야 한다고 봅니다.


▲ 늑대우리 리그를 고려해본 적이 있으나 아직은 어렵다고...



자체적으로 방송 콘텐츠를 제공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레터라이브를 확장해서 매주 팟캐스트를 한다거나 토벌전 공략 같은 건 괜찮은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자체적으로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전문적인 방송 장비가 없습니다. 그래서 레터라이브 같은 경우에는 외부 업체의 스튜디오와 장비를 빌려서 진행하고 있는데, 그게 비용이 적지 않아요. 확실히 팟캐스트같이 좀 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송 콘텐츠는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의 이벤트를 하더라도 파이널판타지14 유저 분들의 품격에 걸맞은 경험을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그러한 방송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정말로 좋은 내용이 담겨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은 좀 어려운 게 아닌가 싶네요.



마지막으로 파이널판타지14를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들과, 인터뷰를 보게 될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이제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지 30일이 지났습니다. 지금처럼,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현재 모습을 유지하면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그렇게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지금보다 더 많은 분들이 파이널판타지14를 접하시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더욱 많은 경로를 통해서,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여러분들과 함께 최고의 모험을 즐기고 싶습니다. 제일 처음 레터라이브를 하면서 잠시 이야기를 드렸던 게 있어요. 한국에서도 팬 페스티벌을 여는 것이 꿈이라고.

언제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날이 와서 부디 많은 분과 함께 파이널판타지14라는 이름 아래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선은 10월 6일 2.3 업데이트를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네요. 모쪼록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