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시즌 전승을 달린 프나틱. 롤드컵에서 4강 이상 진출 가능한 팀이라 평가받던 프나틱이 흔들리고 있다. MSI에서 SKT T1에게 보여줬던 무서운 모습이 등장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팀의 주춧돌인 '후니' 허승훈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프나틱에겐 탈출구가 필요하다.

11일 프랑스 파리 르 독 풀먼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 5 8일 차 경기가 열린다. 3승을 거둔 C9을 제외하고 프나틱, iG, ahq가 1승 2패로 8강 진출을 위한 박빙의 승부가 예정되어 있다. 유럽의 맹주 프나틱은 첫 주차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프나틱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후니' 허승훈의 경기력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MSI에서 허승훈은 무서운 라인전 능력으로 상대 탑 라이너와 정글러를 괴롭혔다. 허승훈의 탑 라인 흔들기에 다른 라인이 상대적으로 쉽게 성장했고 한타 상황에서는 김의진과 함께 무서운 각도로 싸움을 열어내며 대승을 이끌어냈다. 허승훈이 적응기를 거쳐 제 실력을 드러낸다면 프나틱의 진출은 당연하다.

모든 일이 좋게 흘러갈 수는 없는 법. 허승훈이 첫 주차의 불안한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프나틱은 선택이 필요하다. 권리는 '레인오버' 김의진에게 있다. 김의진은 지난 경기에서 허승훈이 흔들리면 이를 구하려다 함께 죽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남은 경기에서 허승훈을 미끼로 반대로 움직여 다른 라인에서 이득을 보는 것은 어떨까?

실제 김의진은 이러한 선택을 선보인 적이 있다. 스프링 시즌, 리그 초반에 탑 라인 케어를 통해 큰 재미를 봤던 김의진은 상대 팀이 이에 적응하자 탑을 허승훈에게 맡기고 미드, 봇 라인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며 프나틱의 낙승을 도왔다. 허승훈은 혼자서도 상대 탑 라이너와, 정글러를 괴롭히기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함께 싸우는 팀이라도 호흡이 맞지 않을 때는 잠시 떨어져 있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허승훈이 제 실력이 나오지 않는다면 팀의 운영을 책임지는 정글러 김의진이 이를 이용하는 현명함을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미드 라인의 '페비밴'과 봇 라인의 '레클레스'도 충분히 키우면 제 능력을 보여줄 선수들이다. 다른 라인이 활약한다면, 허승훈이 함께 살아날 가능성도 대단히 높다.


■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일 차 일정

1경기 ahq e-Sports Club vs invictus Gaming(오후 5시)
2경기 Fnatic vs Cloud9
3경기 ahq e-Sports Club vs Cloud9
4경기 invictus Gaming vs Fnatic
5경기 Cloud9 vs invictus Gaming
6경기 Fnatic vs ahq e-Sports 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