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8강 첫 경기부터 치열한 승부와 그의 단짝인 많은 명장면이 탄생했다. 결국, 오리젠이 대부분의 예측대로 3:1로 플래쉬 울브즈를 꺾었으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모든 경기가 백중지세였다.

백도어 명인 '엑스페케'가 속한 팀답게 리그 오브 레전드의 승리 핵심에 집중한 오리젠. 그리고 그 명장면을 탄생시키는 견인 역할을 한 '소아즈'의 펜타 킬. 혼전 상황 속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플래쉬 울브즈의 1승에 크게 이바지한 'NL'의 케이틀린까지 롤드컵 명장면으로 꼽힐만한 순간들이 즐비했다.


■ 늑대야 늑대야, 드래곤 줄게 넥서스 다오! 오리젠의 환상의 백도어

프로 간의 경기에서 백도어로 경기를 끝내는 장면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두 팀 모두 여러 가지 변수를 체크해 공유하고,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상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그 틈을 비집고, 오리젠이 백도어로 경기를 끝냈다.

오리젠은 플래쉬 울브즈에게 거부 할 수 없는 제안을 한 것이다. 드래곤 5스택을 오리젠이 가져가면, 무조건 패배. 플래쉬 울브즈는 당연히 마지막 한타를 드래곤 앞에서 하기 위해 근처에서 진영을 갖췄다. 그러나 오리젠은 리그 오브 레전드가 넥서스를 부수는 게임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았다.

플래쉬 울브즈의 정신이 드래곤 5스택 저지에 맞춰져 있을 때, '니엘스'의 시비르가 봇 라인을 통해 무혈입성했고 경기가 그대로 종료됐다. '엑스페케'가 가는 팀은 백도어 명가가 된다.




■ 흔들리는 오리젠을 농구대로 지탱한 덩크왕 다리우스!

오늘 플래쉬 울브즈와 오리젠의 4세트 중, 최고의 세트는 단언컨대 1세트다. 경기 마무리는 이번 롤드컵의 명장면으로 꼽힐 백도어였지만, 중간 과정에서 펜타 킬을 기록한 '소아즈'의 다리우스가 없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는 장면이다.

'엑스페케'의 애니비아가 몇 번 잘리면서 운영으로 벌어 놓은 격차가 모두 없어졌다. 조금씩 플래쉬 울브즈가 기세를 타던 중. 오리젠이 기습 바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플래쉬 울브즈는 뒤늦게 막으러 왔지만, 이미 오리젠이 바론을 먹은 상황. 오리젠의 체력이 낮은 지금만이 기회였다.

그러나 명장면은 상대의 실수라는 찬란한 조연이 있다. 순간 이동으로 합류한 '스테이크'의 나르가 탱커진에게 허무하게 궁극기를 날렸고, '카사'의 렉사이가 시비르에게 얻어맞아 체력 관리가 안 됐다. '메이플'의 르블랑은 오로지 시비르만 봤고, 그 사이 다리우스가 농구대에 덩크를 꽂기 시작해 펜타 킬을 기록했다.




■ 징크스로부터 바론을 지킨 보안관 케이틀린!

2:0의 스코어로 벼랑 끝에 몰린 플래쉬 울브즈는 주력 카드인 징크스마저 뺏겼다. 원거리 딜러 'NL'이 처음 케이틀린을 골랐을 때만 해도 대책 없는 픽 같았다. 그러나 케이틀린은 징크스를 경기 내내 봉쇄했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중 가장 돋보인 장면은 바로 문전 혼전 상황을 방불케 한 바론앞 난전 상황 속에서 오리젠의 역전을 차단한 '필트오버 피스메이커' 한 방이었다. 한동안 소환사의 협곡을 떠났던 케이틀린이 롤드컵이라는 세계 최고의 LoL 대회에서 화려하게 복귀를 선언했다.

이 복귀가 일회성인지, 롤드컵에서 떠오른 여타 챔피언들처럼 다시 재조명받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대회를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