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간 버젓이 개인 방송 활동을 해 왔던 승부조작 가담자들에게 위기가 찾아오게 됐다.

KeSPA(이하 협회)는 20일, 박외식 전 감독 및 최병현, 최종혁 등의 승부조작 사태와 관련해 추가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그 중에는 '불법도박 및 승부조작 관련자의 개인방송 송출 중단 요구'라는 항목도 포함되어 있다. 아프리카TV 등 개인방송을 송출하는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시기를 떠나 불법도박 및 승부조작에 관계 되었던 모든 인사들의 개인방송 송출을 중단시킬 것을 정식 요청한다는 것이다.

그간 마재윤, 진영수 등 승부조작 가담자들은 자신들이 망가뜨린 게임인 브루드워로 아프리카TV에서 개인 방송을 해 왔다. 아프리카TV 등에서 이들에게 어떠한 제재도 가하지 않았기에 승부조작 가담자들은 점점 더 대놓고 방송을 하면서 유료 아이템 등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이는 승부조작 때문에 화가 나 있던 팬들의 마음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승부조작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이 사안이 사회적 관심으로도 대두된 만큼 아프리카TV를 비롯한 인터넷 플랫폼도 고심할 수밖에 없다. 만일 방송 송출 중단 요청을 거부할 경우, 승부조작 가담자들에게는 '승부조작 적발을 당해도 보험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될 것이고, 이는 더 심각한 승부조작 문제와 더불어 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협회의 방송 중단 요청이 받아들여진다면 e스포츠 팬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던 승부조작 가담자들의 모습이 더 이상 팬들에게 드러나지 않게 된다. 트위치TV의 경우, 협회의 후속조치 보도가 되자 곧바로 승부조작 가담자들의 방송 송출 중단 요구에 적극 협조할 것임을 알렸다. 앞으로 아프리카TV 등 인터넷 플랫폼이 협회의 요청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