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이 '3캐리 조합'의 정수를 선보이며 3세트 완승을 차지했다.

한국 시각으로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시즌5 4강 1경기 SKT T1과 오리젠의 3세트에 SKT T1이 승리했다. 럼블과 라이즈, 트리스타나를 가져간 SKT T1의 화력은 너무 강력했다.


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은 SKT T1은 벨기에 현지 팬들에게 '페이커' 이상혁의 플레이를 직접 선보이기로 마음 먹었다. 1, 2세트 모두 멋진 모습을 보였던 '이지훈' 이지훈을 대신해 이상혁이 SKT T1의 선수석 한가운데 앉았다.

선취점은 탑에서 나왔다. '소아즈'의 나르가 살짝 앞으로 나오자 '벵기' 배성웅의 렉사이가 빠르게 파고들었고, 럼블이 마무리했다. 그러자 오리젠 역시 탑 라인으로 3인 로밍을 시도해 상대 렉사이를 잡아냈고, 봇 라인에 선보인 과감한 갱킹으로 또 한 번의 킬을 기록했다. 반면, SKT T1의 연이은 갱킹은 오리젠의 침착한 대처에 막혔다.

SKT T1은 '어메이징' 리 신의 무리한 움직임을 잘 받아치며 드래곤을 챙겼다. 곧이어 탑 라인 부근에서 시야 장악을 하던 '미티'의 알리스타를 시작으로 다수의 상대 챔피언을 끊어냈다. 이로써 순식간에 SKT T1의 역전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오리젠은 리 신의 날카로운 미드 갱킹으로 희망을 이어갔다.

자칫 팽팽해질 수 있었던 상황이 미드 라인 한타에서 급격하게 SKT T1 쪽으로 흘렀다. 한타가 처음 열렸을 때에는 오리젠이 좋았다. 먼저 상대를 추격하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SKT T1의 반격이 날카로웠다. 재빠른 '순간이동' 합류와 정확한 스킬 연계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분위기를 완벽하게 잡은 SKT T1은 일방적으로 상대를 두들겼다. 그 과정에서 장경환의 럼블과 이상혁의 라이즈, '뱅' 배준식의 트리스타나는 괴물이 됐다. 맵 전역에서 오리젠의 패전보가 전해졌다. SKT T1은 아무런 방해없이 바론 버프를 몸에 두르며 경기를 끝낼 준비를 마쳤다.

오리젠이 심기일전해서 상대 럼블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SKT T1의 조합은 럼블만 강력한 것이 아니었다. 결국, SKT T1이 완벽한 경기력으로 3세트마저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