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젠의 봇 듀오인 '니엘스'와 '미티'가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도 4강에서 완패를 당했다.

한국시각으로 24일 오후 11시 30분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시즌5 4강 1경기에서 SKT T1이 오리젠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전문가들과 팬들의 예상에 걸맞은 결과였다. 오리젠은 에이스로 평가받는 봇 듀오의 선전에도 SKT T1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리젠이 시작부터 일방적으로 얻어 맞고 패배한 것은 아니었다. 1세트 중반까지만 해도 오리젠은 SKT T1을 상대로 글로벌 골드에서 살짝 앞서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그 중심에는 '니엘스'의 트리스타나와 '미티'의 알리스타가 있었다. 라인전 상황에서의 준수한 활약을 시작으로 중반까지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 1세트에 고통받은 '니엘스' (출처 : LoLesports 홈페이지 캡처)

특히, '니엘스'의 트리스타나는 1세트에 패배를 했음에도 한 번도 죽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팬들은 '니엘스'와 '미티'가 고통받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1세트에 '니엘스'의 트리스타나는 28,600 대미지를 기록했다. 이는 총 열 명의 선수들 중 '이지훈' 이지훈에 이어 챔피언에게 가한 대미지 부분에서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곧이어 벌어진 2세트에도 오리젠은 봇 듀오의 선전으로 초반 앞서 나가는 그림을 완성했다. 이번에는 '미티'의 모르가나가 정확한 스킬 적중률로 팀원들을 북돋았다. 하지만 오리젠의 나머지 팀원들이 무너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엑스페케'의 애니비아가 상대의 집요한 압박을 견디지 못했던 것이 컸다.

물론 오리젠의 봇 듀오도 크고 작은 실수를 보였다. 라인 클리어 욕심에 애매한 위치까지 전진했다가 끊기는 장면을 연출했고, 한타에서 상대의 집요한 추격에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니엘스'와 '미티'가 이번 4강 완패의 요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미 '니엘스'가 1세트에 0데스로 패배한 것이 너무 눈에 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팀 게임이다. 많은 관계자와 선수가 "팀 차원으로 진행되는 경기와 솔로랭크는 아예 다른 장르"라고 말할 정도다. 한 명이 잘한다고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 만큼, 특정 선수가 고통받는 장면은 수도 없이 등장해왔다. 이번 4강 1경기에서는 '니엘스'와 '미티'가 그랬다. 이제 LCS EU 2016 스프링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오리젠은 이번 완패를 교훈삼아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