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부르는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

롤드컵 기간 중 안정적으로 승리를 이끌었던 챔피언 중 하나는 단연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다. 조별리그에서 EDG를 상대로 두 번이나 활용했지만, 8강과 4강에서도 등장해 4연승을 이어가며 카운터 픽이 없어 보일 정도로 최고의 기세를 자랑했다.

▲ 출처 : LoLesports 홈페이지 캡처

이상혁의 라이즈는 매 경기 강력한 화력을 자랑했다. ahq와의 8강 2세트와 오리젠과의 마지막 3세트에서 챔피언에게 가한 피해량 1위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오리젠과의 3세트에서는 초반부터 잘 성장한 '마린' 장경환의 럼블과 '뱅' 배준식의 트리스타나보다 딜량에서 약 2천 가량 앞섰다. KDA 역시 ahq와의 2세트에서 7/0/3, 오리젠과의 대결에서 6/1/7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롤드컵 기간 동안 이상혁의 라이즈는 소환사 주문 활용이 발군이었다. 이상혁은 오리젠과의 4강 마지막 세트에서는 '유체화'를 선택해 한 번 마주친 상대를 끝까지 추격하며 킬 스코어를 올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전 경기에서는 '순간이동'을 활용해 봇 라인에 합류했고, 상대의 과감한 다이브나 갱킹 시도를 저지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교전 지역으로 합류한 라이즈는 정확한 스킬 샷을 바탕으로 상대의 발을 묶고 확실한 킬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라이즈 선택은 챔피언 폭이 넓은 이상혁과 SKT T1에 큰 힘을 준다. 이상혁이 많은 경기에 출전했지만, 라이즈를 위주로 선택하며 전략을 결승전까지 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챔피언 폭이 다양한 이상혁인 만큼 상대에게 자신의 챔피언을 하나라도 더 숨긴다면, 결승전에서 활용할 전략과 카드가 많아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상혁의 라이즈는 카운터가 없었기에 결승전에 다시 등장할 수 있다. 상대는 이상혁의 라이즈와 '순간이동' 활용에 대한 대비해야 한다. 더 힘든 점은 라이즈 외에도 이상혁의 다양한 챔피언 폭까지 염두해야 한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