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별 명암이 엇갈리며 많은 이야기를 남긴 롤드컵 시즌5도 이제 결승만을 남겨놨다. 무패 신화를 쓰고 있는 SKT T1과 부활한 호랑이 KOO 타이거즈가 소환사의 컵을 두고 한 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그중에서 KOO 타이거즈는 팀 창단 이후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지난 IEM 월드 챔피언십에서 아픔을 겪었던 KOO 타이거즈는 이번 롤드컵 조별 예선에서도 불안한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상위 라운드로 올라갈수록 전성기의 경기력을 보이기 시작했고, 4강 프나틱과의 대결에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이제 KOO 타이거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시즌 결승에서 자신들을 무너뜨렸던 SKT T1과의 복수전을 남겨뒀다.

완벽한 부활과 팀 창단 이후 최고의 성적을 목전에 둔 KOO 타이거즈. 과연 여섯 명의 선수들은 어떤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을까?


1. '마오라'라고? 난 '스오라'다! '스멥' 송경호


SKT T1의 탑 라이너인 '마린' 장경환이 피오라를 잘 다뤄 '마오라'라는 별명을 얻고 난 뒤, '스멥' 송경호 역시 뛰어난 피오라 숙련도로 '스오라'라는 별명을 손에 넣었다. 확실히 송경호가 이번 롤드컵에서 보여줬던 피오라 플레이는 엄청났다. 원래 캐리력하면 빠지지 않았던 송경호는 이번 롤드컵 들어 더욱 뛰어난 캐리력을 선보이고 있다. 게다가 4강 승리 이후 방송 인터뷰에서 선보였던 깨알같은 '인수분해 이니시에이팅' 드립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 어딘지 친숙한 그의 부장님 포스, '호진' 이호진


'호진' 이호진에게 사인을 받아본 팬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그의 사인에는 리 신이 발차기를 하고 있는 그림이 있다는 것을. 그만큼 이호진은 리 신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실제 경기력도 좋다. 최근에는 새로운 친구인 자크로 '인수분해 이니시에이팅'을 성공리에(?) 해내기도 했다. 언제나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호진.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자꾸만 부장님의 포스가 느껴진다. 이러면 안되는데...


3. 다시 한 번 그를 보고 싶다! '위즈덤' 김태완


KOO 타이거즈의 정글러로 야심차게 합류한 '위즈덤' 김태완은 최근 들어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이유는 김태완의 성적이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을 거뒀을 뿐이다. 기대를 모았던 김태완은 이호진에게 주전 정글러 자리를 내어주고 말았다. 그래도 결승전에 김태완이 출전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확률은 언제나 반반. 사실 많은 팬이 김태완 특유의 귀여움을 다시 한 번 보게 되길 희망하고 있다.


4. 빅토르 그 자체로 평가받는 '쿠로' 이서행


남들은 안정적으로만 활용하는 빅토르를 공격적인 플레이로 승화시켰을 때부터, '쿠로' 이서행의 트레이드 마크는 빅토르가 됐다. 그렇다고 빅토르만 맨날 하는 건 아니다. 이번 롤드컵 들어 총 여섯 개의 챔피언을 선택하며 넓은 챔피언 폭을 자랑했다. 사실 저번 능력치 카드 기사에 이서행의 턱이 두 개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기사의 재미를 위한 선택에 이서행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도 여전히 이서행의 턱은 두 개다! 하하...


5. 양궁 강국의 이미지를 LoL에서도? '프레이' 김종인


원거리 딜러 캐리 시대를 이끌었던 '프레이' 김종인도 이번 롤드컵에서 준수한 KDA를 기록 중이다. '뱅' 배준식의 KDA가 워낙 높아서 그렇지, 6.8도 대단한 기록임에 이견이 없다. 그만큼 최근 김종인이 보여주는 캐리력은 과거 전성기 시절 못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다른 선수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애쉬로 명품 활약을 뽐냈다. 궁극기를 쐈다 하면 여지 없이 상대 챔피언에 적중시키는 김종인. 역시 대한민국은 양궁 강국이다. 우리는 주몽의 후예 아니던가.


6. 이 시대의 도움왕 '고릴라' 강범현


원래 원거리 딜러를 잘 지키는 서포터하면 '고릴라' 강범현이었다. 안정적이고 수비 지향적인 플레이로 전문가들과 팬들의 극찬을 받았던 적이 있었고, 지금도 그 극찬은 유효하다. 킬 관여율도 높다. 이번 롤드컵에서 강범현은 총 16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제는 인맥왕 자리뿐만 아니라 어시스트왕까지 노리고 있는 게 분명하다. 욕심쟁이.


■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시즌5 결승 일정

SKT T1 vs KOO 타이거즈 - 한국 시각 31일 오후 9시
* 5판 3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