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과 KOO 타이거즈가 2015 롤챔스 스프링 결승에 이어 롤드컵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다.

한국 시각으로 31일 오후 9시, 독일 베를린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5 결승전이 펼쳐진다. 국내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두 팀은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 리그 코리아(이하 롤챔스) 프리시즌부터 섬머 시즌까지 총 14번 만났다. 두 팀 모두 롤챔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정상에 오르기 위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롤드컵 우승이라는 2015년 최고의 자리를 노리는 SKT T1과 KOO 타이거즈는 그동안 어떤 대결을 펼쳐왔을까?



■ 스프링 정규 시즌 1R 무적의 KOO 타이거즈



KOO 타이거즈는 GE 타이거즈로 활동할 2015 롤챔스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 당시 무적의 포스를 자랑했다. 전승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하며, 신생팀 답지 않은 호흡과 실력을 자랑했다. '호진' 이호진은 리신과 자르반과 같은 공격적인 정글러를 잘 다뤘다. 자신만의 날카로운 갱킹 코스로 매 경기 상대 라이너들을 압박했다. 서포터를 맡은 '고릴라' 강범현은 당시 잘 등장하지 않던 레오나, 베이가 등의 챔피언으로 봇 라인 승리를 주도했고, '프레이' 김종인은 루시안과 코그모로 원거리 딜러의 캐리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1라운드 당시 GE 타이거즈의 기세는 SKT T1 역시 막을 수 없었다. 강범현의 베이가, 초반부터 킬 스코어를 올리며 성장한 '스멥'의 문도까지 맹활약하며 SKT T1의 체제를 무너뜨렸다. 위기 순간에도 GE 타이거즈는 침착하게 SKT T1의 핵심 딜러인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와 '마린' 장경환의 리산드라를 끊어내며 SKT T1에게 2:1로 승리했다. SKT T1을 넘은 GE 타이거즈는 운영과 교전에서 모두 상대를 압도하며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 개인 기량부터 운영까지 KOO 타이거즈를 넘어선 SKT T1


▲ GE 타이거즈 3:0으로 완파한 SKT T1 스프링 시즌 우승 당시

하지만 1라운드 승리도 잠시, GE 타이거즈에게 아쉽게 패배한 SKT T1은 2015 롤챔스 스프링 시즌 2라운드부터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후, 현재까지 KOO 타이거즈에게 9세트 연승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핵심 딜러 챔피언이 끊겨서 아쉽게 기세를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면, 섬머 시즌 이후 실수 없이 개개인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상혁과 장경환이 각 포지션에서 가장 강력한 포스를 내뿜었다.

그리고 KOO 타이거즈와의 2라운드 대결에서 SKT T1은 확실히 강해졌다. '스멥' 송경호 역시 강력한 탑 라이너였지만, 장경환 럼블과 마오카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장경환은 ap 탱커와 딜러인 두 챔피언으로 모두 최고의 포스를 자랑했다. 미드 라인에서도 이서행의 아지르는 정규 시즌에서 이상혁에게, 포스트 시즌에서 '이지훈' 이지훈에게 무너졌다. 특히, 이지훈은 카시오페아와 아지르 대결에서 과감한 솔로 킬로 이서행의 챔피언을 제압하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이지훈은 'CS 파밍'만 한다는 편견을 깨버린 경기였다.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상혁은 2015 롤챔스 섬머 시즌 6월 3일 KOO 타이거즈를 압도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전까지 안정적인 룰루, 카시오페아, 제라스, 이즈리얼 등 안정적인 메타에 맞는 챔피언을 위주로 선택하다가 첫 세트에서 과감히 이렐리아를 선택했다. 당시, 엄청난 화제가 됐던 미드 이렐리아는 교전에서 상대의 '어그로'를 적절히 끌고 날렵한 몸놀림으로 연이은 킬에 성공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2세트에서는 원거리 딜러로 주로 선택하던 코그모를 미드 라인에 기용해 다시 한 번 상대를 놀라게 했다.

롤챔스 섬머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는 이상혁이 확실히 이서행의 기세를 누르는 챔피언 선택을 보여줬다. 첫 세트에서 이서행을 대표하는 챔피언인 빅토르를 빼앗았고, 2세트에서는 스프링 시즌 1라운드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던 아지르로 완승을 했다. 이서행 역시 아지르로 뼈아픈 패배를 많이 했기에, 이상혁의 아지르 플레이는 이서행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을 것이다.



라이너들의 활약도 눈부셨지만, 가장 큰 변화는 SKT T1의 정글러가 다시 살아난 것. '벵기' 배성웅은 갱킹에 집중하기보다 빠르게 '시야석'을 올려 시야 장악에 힘쓰며 라이너들에게 큰 힘이 됐다. 스프링 1라운드 경기에서 GE 타이거즈가 2세트에서 배성웅의 누누에 당하고, 3세트에서 저격 밴을 할 정도로 위력이 엄청났다. 시야 장악을 바탕으로 버프 컨트롤, 동선 파악 등을 통해 교전 합류나 백업에서 팀에 큰 기여를 했다. 이후, 배성웅은 섬머 시즌에서 KOO 타이거즈를 상대로 이블린, 그라가스, 렉사이 등 다양한 챔피언을 선택하며 저격 밴마저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 상대 전적 SKT T1 압승, KOO 타이거즈 승부의 변수는?



오랫동안 자신들만의 운영 능력을 키워온 SKT T1은 롤드컵에서 지금까지 무적 포스를 자랑하고 있다. 유리한 경기에서 빠르게 '스노우 볼'을 굴리며 승기를 굳히는 법을 알았고, 불리한 상황에서는 상대에게 하나를 내주고 두 개의 이득을 취하는 운영 능력으로 수차례 역전에 성공했다. 라인전 기량부터 운영 능력까지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며 롤드컵 전승 우승을 목표로 할만한 팀이다.

하지만 KOO 타이거즈 역시 이번 롤드컵을 통해 확실히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탑 라인 메타가 딜러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스멥' 송경호가 제대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 SKT T1과 만날 때마다 송경호는 헤카림을 제외한 나머지 탱커형 챔피언으로 장경환에게 승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헤카림, 리븐, 피오라 등으로 최강의 포스를 자랑하며 팀을 4강으로 이끄는 데 1등 공신이 됐다. 장경환 역시 '마오라'로 불릴 정도로 피오라를 잘 활용하기에 두 검객 간의 대결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


불안하다고 평가받던 KOO 타이거즈의 정글과 미드 역시 롤드컵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고 있다. 이서행의 빅토르는 아직 건재하고 카사딘, 베이가와 같은 챔피언으로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이호진 역시 '자크'라는 새로운 카드로 교전에서 활약하며 자신만의 역할을 해냈다.

KOO 타이거즈는 FW에게 조별리그에서 '2패' 기록이 있기에 SKT T1처럼 완벽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SKT T1 역시 리그 초창기 패배를 경험하고 완벽해진 것처럼, KOO 타이거즈 역시 더 발전하기 위한 과정을 거쳐온 것이다. 2015 롤챔스 프리시즌부터 만나왔던 두 팀의 일곱 번째 대결에서 롤드컵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 SKT T1 VS KOO 타이거즈 역대 전적

SKT T1 5 VS 1 KOO 타이거즈
7월 16일 2015 스베누 롤챔스 코리아 섬머 SKT T1 2 VS 0 KOO 타이거즈
6월 3일 2015 스베누 롤챔스 코리아 섬머 SKT T1 2 VS 0 KOO 타이거즈
5월 2일 2015 스베누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포스트시즌 SKT T1 3 VS 0 GE 타이거즈
4월 11일 2015 스베누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SKT T1 2 VS 0 GE 타이거즈
2월 14일 2015 스베누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SKT T1 1 VS 2 GE 타이거즈
2014년 12월 3일 2015 롤챔스 코리아 프리시즌 SKT T1 2 VS 0 HUYA 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