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세계 정상 되찾은 SKT T1

SKT T1이 한국 시각으로 31일 오후 9시부터 독일 베를린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5 결승전에서 쿠 타이거즈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1세트 초반은 쿠 타이거즈의 기세가 매서웠지만, '마린' 장경환의 럼블이 순간 이동 한 번으로 상황을 뒤집으며 기세를 완전히 바꿨다.

'마린' 장경환은 럼블이 상대의 리 신이 탑 라인에 온 것을 보자마자 순간 이동으로 봇 라인으로 이동해 쿠 타이거즈의 퇴로를 차단했고, '쿠로' 이서행의 룰루가 순간 이동으로 합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SKT T1이 순간 이동 사용으로 순식간에 3킬을 올려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이후 한타에서도 SKT T1이 더 강력했다. 시간이 갈수록 '뱅'의 시비르도 딜을 뿜어냈고, 결국 SKT T1이 마지막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며 1세트를 승리로 가져갔다.

이어진 2세트, 쿠 타이거즈는 원딜 케넨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냈다. 게다가 쿠 타이거즈는 초반부터 '마린' 장경환의 럼블을 말리게 하는 데 성공하며 유리한 고지를 먼저 점령했다. 게다가 '쿠로' 이서행의 빅토르가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더욱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역시 SKT T1는 남달랐다. 불리한 상황속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판단으로 조금씩 따라잡는 데 성공했고, 바론까지 사냥에 성공하며 그대로 몰아쳐 2:0으로 롤드컵 우승까지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3세트, 쿠 타이거즈는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 경기 초반, 쿠 타이거즈의 미드 오른쪽 정글 진형에서 벌어진 소규모 전투에서 '호진' 이호진의 리신이 킬을 쓸어담으며 경기 시간 6분 경에 5킬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쿠 타이거즈는 리신을 중심으로 타워를 밀고, 첫 드래곤을 가져가는 등 조금씩 스노우볼을 굴리긴 했지만, SKT T1도 호락호락하게 밀리지 않았다. SKT T1은 1만 골드 이상 차이가 났지만 불가사의한 전투력을 발휘하며 쿠 타이거즈를 당황케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빛난 건 '스맵' 송경호의 피오라였다.

피오라는 잘 큰 성장을 바탕으로 한타에서 SKT T1의 중심부를 휘저으며 쿠 타이거즈가 1:2로 역전의 발편을 마련했다.

마지막 4세트는 라이즈로 시작해서 라이즈로 끝났다. '페이커' 이상혁은 경기 초반 라이즈로 자신을 위협하러 왔던 '호진' 이호진의 렉사이를 단번에 잡아냈고, 이후 탑 라인에서는 완벽한 킬각을 잰 뒤 룰루까지 잡아냈다.

이후 SKT T1은 잘 성장한 라이즈를 중심으로 1/3/1 운영을 시작했고, 완벽히 협곡을 장악해나가기 시작했다. 바론까지 무난히 잡은 SKT T1은 점점 더 쿠 타이거즈를 조여나가기 시작했고, 드래곤 4스택까지 무난히 가져갔다.

쿠 타이거즈의 모든 챔피언들은 '페이커'의 라이즈를 만나는 순간 죽음에 도달했다. 바론 버프를 얻은 SKT T1은 과감하게 적의 본진으로 돌진했고 넥서스를 파괴하며 3:1로 승리, 최초로 롤드컵 2회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시즌5 결승전

SKT T1 vs KOO 타이거즈 - SKT T1 3:1
1세트 SKT T1 승 VS 패 KOO 타이거즈
2세트 KOO 타이거즈 패 VS 승 SKT T1
3세트 SKT T1 패 VS 승 KOO 타이거즈
4세트 KOO 타이거즈 패 VS 승 SKT 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