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으로 31일 독일 베를린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5 결승전 SKT T1과 쿠 타이거즈의 2세트에서 SKT T1이 승리했다.


쿠 타이거즈가 승부수를 던졌다. '쿠로' 이서행의 주력 챔피언 빅토르와 '프레이' 김종인이 준비해 온 케넨 원거리 딜러를 꺼냈다. 반면, SKT T1은 밸런스 있는 조합을 선택했다. 초반 무리한 다이브로 쿠 타이거즈가 선취점과 함께 1킬을 앞섰다. '벵기' 배성웅의 자르반 4세의 스킬이 빗나간 것이 아쉬웠다.

쿠 타이거즈가 다시 봇 라인에서 다이브를 통해 1세트 승리의 주역인 '마린' 장경환의 럼블을 또다시 잡아냈다. 자르반 4세와 럼블이 성장에 난항을 겪게 됐다. 하지만 라인 스왑을 통해 SKT T1이 불리한 상황을 조금씩 뒤집어냈고, 럼블과 자르반 4세가 제 궤도에 올랐다. 이를 가만히 내버려둘 쿠 타이거즈가 아니었고, 럼블을 두 번 연속 잡아냈다. 두 번 모두 빅토르의 로밍이 주효했다.

빅토르가 렉사이와 함께 자르반 4세를 잡아내 성장에 가속이 붙었다. 이때 점화를 선택한 '페이커' 이상혁의 룰루가 솔로 킬로 쿠 타이거즈의 기세에 재를 뿌렸다. 난전이 계속됐다. 여기저기서 솔로킬이 나왔고, 소규모 교전 백업을 통해 이득을 취하기도, 손해를 보기도 했다.

SKT T1이 트리스타나를 봇으로 보내고, 쿠 타이거즈의 발목을 잡는 이니시에이팅으로 킬과 타워에서 모두 이득을 챙기며 순식간에 격차를 좁혔다. 판단력이 완벽했다. 드래곤과 타워 상황에서 불리하던 SKT T1이 오히려 앞섰다. 다급해진 쿠 타이거즈가 피오라와 쉔을 이용해 럼블을 잘라 변수를 만들려고 했다. 이때 SKT T1의 최후의 보루 '뱅' 배준식의 트리스타나가 '로켓 점프'와 함께 등장해 더블킬을 취했다.

쿠 타이거즈가 계속 럼블에게 어그로가 끌리는 사이 SKT T1이 드래곤과 cs 수급을 통해 경기 상황을 팽팽하게 만들었다. 이를 가만히 볼 쿠 타이거즈가 아니었다. 미드 라인에서 트리스타나를 물면서 한타 승리와 함께 미드 2차 타워를 파괴했다. 하지만 트리스타나는 생존해 3코어 아이템을 완성했다. SKT T1의 룰루와 트리스타나의 시너지가 폭발하는 타이밍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바론을 통해서 쿠 타이거즈가 SKT T1을 끌어들인 뒤 봇 2차 타워를 파괴했다. 그러나 욕심을 너무 냈다. '울프' 이재완의 알리스타가 좁은 바론 둥지 안으로 파고들었고, 자르반 4세도 '대격변'으로 상대를 묶었다. 그 사이 트리스타나와 룰루가 프리딜을 넣어 한타 대승과 함께 바론까지 SKT T1이 가져갔다.

봇 라인에서 SKT T1이 피오라를 잘랐고, 순식간에 쿠 타이거즈를 전멸시켰다. 한 번의 한타로 넥서스까지 파괴한 SKT T1이 2세트에서도 승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