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승부를 겨뤘고 패배에도 웃었다.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팬들의 마음을 얻었다.

31일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대망의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5 결승전에서 쿠 타이거즈는 SKT T1에게 1:3으로 패배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결과는 아쉬웠으나 세계 최강 SKT T1을 상대로 온 힘을 다해 부딪혔고 상대의 전승 우승을 저지하며 세계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쿠 타이거즈는 이번 시즌 LoL 씬에 처음으로 등장해 스프링시즌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며 강팀의 기질을 엿보였다. 그러나 중국 자본의 후원을 받는다는 점 등 다양한 이유로 좋은 성적에도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특히, 세계 대회에 첫 출전한 IEM에서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며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롤드컵 시즌5에 진출한 쿠 타이거즈는 kt 롤스터, SKT T1과 함께 한국 LoL의 강함을 증명해냈다. 또한, 8강에서는 kt 롤스터에 승리하고, 4강에서는 프나틱에 3:0 승리를 거두며 롤드컵 최초 한국 vs 한국의 결승전 구도를 만들어낸 장본인이 됐다. 결승에서는 SKT T1의 전승 기록을 깨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대회 참가 직전, 후원사를 잃는 등 큰 시련을 겪었던 쿠 타이거즈는 대회 준우승이라는 큰 성적을 거뒀고 결승전 패배에도 팀원들이 모두 웃는 모습이 화면에 잡혀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현장을 찾은 관객들은 쿠 타이거즈의 팀 명을 연호하며 그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해외 팬들의 머릿속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킨 쿠 타이거즈가 앞으로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