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개발자다. 게임을 만들었다. 이제 전설 속 이야기와 같았던 ‘출시’를 해야한다. 하지만, 이를 어쩐다. 코딩은 알아도 홍보나 마케팅은 전혀 모르는데, 대형 퍼블리셔와 계약하기엔 누가 봐도 무리고 그렇다고 ‘깡’ 좋게 마켓에만 올리기엔 그동안의 노력이 너무 아깝다. 당신의 고민을 해결해줄 사람은 누굴까?

▲좌측부터 박근완 매드픽 마케팅 본부장, 안해영 대표, 김용택 본부장



매드픽(대표 안해영)은 콘텐츠 제작 초기 단계에서부터 광고 및 마케팅 실행 단계에 이르기까지 게임 개발사와의 협업을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다. 쉽게 말해 마케팅 대행사. 다만, 매드픽은 다른 대행사와 다르게 ‘게임 마케팅 퍼블리싱’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단순히 맡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서비스를 목표로 세우고 있다.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에서 만난 김용택, 박근완(마케팅 본부) 매드픽 본부장은 자신들을 가리켜 ‘덕캐터(덕+마케터)’라고 말했다. 마케팅만 아는 마케터가 아니라 게임을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회사라는 뜻이다.

매드픽은 사명이 바뀌기 전부터 마케팅 대행사로서 영역을 넓혀왔지만 본격적으로 마케팅 퍼블리싱 개념을 도입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김용택 매드픽 본부장은 “직원들이 모두 마케팅 경험이 많고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하다보니 게임 퍼블리싱 개념을 도입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처음 시도해보는 게임 퍼블리싱이었지만 효과는 좋았다. 올해 초 일본 개발사와 협업해 마케팅을 진행한 ‘살려줘 냥이’는 출시 한달만에 100만 다운로드 돌파해 매드픽의 대표 게임이 되었으며 이후 쿵푸액션을 살린 ‘원펀치’, 알카노이드의 귀환 '브레이커', 아이봉크리에이티브의 '오늘부터 연애왕', 말랑스튜디오가 개발한 ‘치즈팜’ 등의 마케팅 퍼블리싱을 통해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요즘 매드픽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곳은 바로 인디개발사다. 홍보하기 여력이 없고 부담을 느끼는 개발사를 찾아 개발 초기부터 협업을 통해 게임 퍼블리싱을 진행하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최근 만난 여러 인디 개발사가 마케팅이나 홍보에 어려움을 토로했다”며 “게임을 열심히 개발했는데 노출이 부족해 흥행에 실패하지 않게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매드픽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게임 마케팅 퍼블리싱이라는 말처럼 매드픽은 로컬라이징, 비즈니스모델(BM), 그리고 게임 방향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일반 퍼블리셔처럼 강압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최적의 서비스를 위해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다.

그래서 매드픽이 제안을 하면 역제안을 해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김용택 본부장은 “소규모 개발사일수록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에 신경 쓰기 힘든 부분이 많다"며 "매드픽은 홍보영상, 포스터 제작 지원은 물론 기본적인 마케팅 비용도 부담한다"고 말했다.

또한, 매드픽은 자체 SDK를 통해 매드만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크로스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한다. 이를 통해 신작은 노출 효과를 극대화하고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은 유저가 순환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박근완 마케팅 본부장은 "게임을 잘 알고 좋아하는 덕케터가 모인 곳이 바로 매드픽이다"며 "인디 개발사는 물론 게임 출시에 고민하는 개발사라면 매드픽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