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병헌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


위대한 도전을 진행 중인 ESC Ever와 부활의 바다를 항해 중인 CJ 엔투스가 대결하는 LoL KeSPA 컵 결승전 현장에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 회장이자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인 전병헌 의원이 방문했다.

전병헌 회장은 "월드 챔피언십에서 활약하는 우리 선수들을 보면서, 대한민국 e스포츠가 정말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후 "LoL KeSPA 컵 4강과 결승전을 e스포츠의 성지인 부산에서 하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전병헌 회장은 앞으로도 KeSPA 컵과 같은 대회를 자주 열겠다고 약속했다. 다음 주에 열리는 공개 트라이아웃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당부했다. "게임 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3대 정책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더 좋은 의견을 준다면 한국이 더 나은 e스포츠 강국으로 자리 잡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남은 LoL KeSPA 컵 결승전을 부디 즐겁고 유쾌하게 즐겨 주시길 바란다"며 팬들과의 교감을 끝냈다.




* 전병헌 회장 입장 전문

올해로 3년 째 지스타에 참가하는데, 올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넷마블이 이번 해에는 빠져서 조금의 아쉬움은 남았지만, 넥슨과 NC를 주축으로 행사 진행이 잘 된 것 같다.

그런데 지스타가 어느 정도 정체기에 접어들어 혁신이 필요한 것 같다. 관람수나 참여 업체수도 크게 성장하지 않아 지스타가 새로운 변화가 생겨야 한다.

게임 산업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게임 업체수와 게임 관련 직종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 게임 산업 억제 정책을 경계해야 하고 지금 중국의 거대한 시장이 우리의 게임 산업을 잠식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연구 개발 팀 인력이 많이 유출되고 있어서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난 번에 중국 상하이에 갔다왔는데, '대한민국의 e스포츠 성지'인 부산보다 훨씬 큰 규모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행사를 보면서 우리에게 많은 반성과 대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여러 가지 정책적 발전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e스포츠와 게임 산업은 동반 성장해야 한다. 동반 성장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e스포츠의 부흥을 위해서라도 정책적인 대안이 시급하다. 제 2의 게임 산업 도약과 3대 정책 제안이 필요하다.

첫 째는 규제 강화다. 국정 감사할 때 게임 산업 전반 실태를 조사해본 결과, 게임에 대한 환경과 규제 변화로 연간 1조 3천억 원 정도가 유실되고 있었다. 반대로 말하면 불필요한 규제를 없앤다면, 1조 3천억 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정작 게임 산업에 대해서는 개혁이 된 것이 없다. 정부에서도 게임에 관한 규정을 개혁해야 한다.

두 번째로 이전의 게임산업 진흥원이 방송계와 합쳐지면서 방송으로 통합됐다. 게임산업 진흥원 출신들이 한국 콘텐츠 진흥원에서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고 있다. 한국 콘텐츠 진흥원에서는 방송 문화 컨텐츠 산업 분야가 게임에 비해 보편적인 지지를 형성하고 있다. 그 속에서 게임 산업이 자신의 영역을 유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정책을 지원하고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 게임 산업 정책 개혁이 필요하다. '바다 이야기 사건' 이후에 게임 산업 정책은 지속성이 하나도 없다.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다. 외부의 전문가를 영입해서 게임 산업 정책을 일관성있고 지속적이며 보다 거시적인 시각을 통해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말로만 미래 산업을 이끈다는 것이지, 실질적인 실천으로 이어가긴 힘들다. 지스타를 둘러보면서 ISF 월드 챔피언십 경기가 끝나는 대로 전문가, 그리고 정부와 함께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를 만들 것을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