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시대는 본격적인 기계전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보병이 등에 지고 다닐 수 있는 설치형 병기인 '기관총'부터 시작해서 평지 전투의 괴물인 탱크, 공성전을 고속으로 끌어올려주는 자주포까지 다양한 병기들을 직접 운용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산업시대 초반부터 항구를 통해 생산할 수 있는 '전함'은 혼자서도 해안 도시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가졌으며, 비행장에서 생산되는 체펠린은 자유비행으로 전장의 경계를 허물어 버린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렇듯 강력한 병기의 등장으로 산업시대 전쟁에서는 도시 함락 속도가 무척 빨라집니다. 이에 따라 전황이 시시각각 달라지고, 문명 승패가 하루 아침에 뒤집힐 여지가 있죠.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산업시대에서 유효한 전략과 각 병기의 활용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체펠린은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은지, 전함을 왜 빠르게 생산해야 하는지, 지금부터 살펴봅시다.


▲ 역전이 가능한 발판이 마련됐다! 산업시대에서 빠른 전개의 기계전을 즐기자!




◆ 산업시대의 필수품, 기관총에 주목하라!

기관총은 보병이 등에 지고 다니다가 지상에 설치해 장거리 사격을 할 수 있는 개인용 병기입니다. 산업시대 초기에 '탄도학' 기술이 발견되면 산업 병영을 통해 값싸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렴한 병기라고 해서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산업시대가 어째서 전장 대격변의 시대인지를 잘 보여주는 첫 번째 상징이기 때문이죠. 이전까지는 보병 혼자서 상대 문명의 포탑을 부순다는 것은 상상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포탑은 그리드 하나에 4개가 모여있으므로 더욱 힘들었죠.

그러나 산업시대의 기관총을 이용하면 보병 혼자서도 포탑은 물론 체력이 높은 구조물을 비교적 손쉽게 파괴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포탑보다 기관총의 사거리가 더 길고, 피해량 역시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관총은 보병 개개인이 소지를 한 상태로 이동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탱크같은 병기는 산지 이동이나 게릴라 작전에 제한되는 반면, 보병은 지형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게릴라 작전을 펼칠 수 있습니다.


▲ 혁신에 가까운 기관총의 긴 사거리


특히 전함이나 체펠린에 탑승해서 상륙 작전을 수행할 수도 있으므로, 이때 보병 각자가 기관총을 소지하고 있다면 보병만으로도 공성전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또한 보병이 사망하면 가까운 병원에서 부활한다는 점을 이용해서, 병원을 격전지 근처 해안가에 건설하면 한 차례 전투를 마친 보병들이 순식간에 바다를 건너 재집결하는 기적같은 상황을 연출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파이널 테스트에서는 전함을 이용한 상륙 작전이 강력한 힘을 발휘했습니다. 전함으로 해안가의 포탑과 주요 시설물을 모두 파괴한 뒤, 기관총을 소지한 보병들이 일제히 상륙해서 내륙으로 진격하는 것이죠. 상대 문명 입장에서는 전력이 국경지대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허를 찔리게 된 것이므로 대응이 늦고, 내륙 도시가 전부 완파될 때까지 지원 자체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기관총 하나는 감시탑을 부수는 정도지만, 모이면 공성전을 할 수가 있다




◆ 무조건 빠르게 생산하는 것이 이득! 견제 불가능한 위력의 전함

전함은 위력에 비해 너무 이른 시기에 생산이 가능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강력한 해상 병기입니다. 산업시대 진입과 동시에 산업 항구를 통해 생산할 수 있으며, 가격은 상당하지만 전함 한 척에 최대 다섯 명이 탑승할 수 있으므로 구입 비용을 분담한다면 오히려 저렴한 편입니다.

전함에 달려있는 3개의 함포와 1개의 기관총에는 각각 한 명의 선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전함의 조타를 잡아 움직임과 가속, 수리 등의 버프 스킬 사용을 담당하게 됩니다. 즉, 전함 운용에는 최소한 두 명의 인원이 필요한 셈이죠.


▲ 산업 항구의 선박 판매인에게 구매할 수 있다

▲ 월드맵에서 닻 모양의 아이콘을 찾고, 마우스를 올려 산업 항구인지 확인하자


다소 까다로운 운용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위력만큼은 확실합니다. 함포 하나에 기본 피해량이 1500~2400에 달하므로 집중 사격을 하면 감시탑 파괴에는 불과 수 초뿐이 걸리지 않고, 보병 상대로는 일개 대대를 순식간에 산화시킬 수 있을 정도입니다. 또한 운행 도중 바다에 빠질 위험이 있긴 하지만, 갑판에 보병들이 올라탈 수가 있어서 기관총 부대의 상륙 작전도 가능하죠.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함포를 조종할 인원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엔 해상에서 같은 전함을 만났을 때 격침당할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선원의 수가 총 공격력과 정비례하므로 가급적이면 조타수까지 포함해 다섯 명은 꼭 탑승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 전함의 함포 사거리는 80미터로 일방적인 해안 포격이 가능하다

▲ 선원 다섯 명을 모두 태우면 전함끼리의 전투에서 고승률이 보장된다


전함은 사실상 전함으로만 견제가 가능하므로, 다른 문명보다 한 발 앞서서 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해안가를 순회하며 일방적인 함포 사격을 통해 피해를 입힙시다. 상대 문명 역시 뒤늦게 전함을 생산하겠지만, 이쪽은 이미 충분한 공습으로 이득을 취한 상태이고, 생산해둔 전함으로 상대 전함을 견제할 수도 있게 되죠.

전함의 수가 많다면 위에서 언급한 보병 상륙 작전도 진지하게 고려해볼만합니다. 이때는 반드시 건설자도 다수 동행해서 전진 기지를 건설하도록 합시다. 상륙과 동시에 병원을 짓는 것은 필수입니다.


▲ 공격력이 워낙 높아 같은 전함이 아니면 견제도 어렵다

▲ 절벽 위의 도시는 공격하기 어려우니 유의하자




◆ 중립 지대 선점하면 탱크가 빨리 나온다!

전함 만큼이나 빠르게 선점해야 하는 병기가 있습니다. 바로 지상 병기인 '탱크'입니다. 긴 사거리와 강력한 화력을 지닌 탱크는 3인승이며, 도시를 '철거'하는 수준의 진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동성 역시 상당해서 파이널 테스트에서는 탱크 보유수가 곧 군사력으로 여겨지기도 했죠.

다만 탱크를 빠르게 보유하려면 '내연기관'이라는 기술을 다른 문명보다 먼저 발견해야 합니다. 대개 내연기관 기술은 월드맵 중앙의 중립 지대에서 등장하므로, 미리 중앙 지역을 선점해서 기술이 출현하는 즉시 획득하는 게 중요합니다. 파이널 테스트에서는 이 기술을 선점하고, 다른 문명이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방전 시작 전부터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 중립지를 장악하면 신기술을 빠르게 습득하면서, 타 문명의 발전을 지연시킬 수 있다


탱크는 체력이 4만으로 전함에 비하면 낮은 내구도를 가졌지만,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해서 물량 공세가 가능합니다. 떼를 지어 몰려오는 기갑부대는 보병들에겐 공포에 가깝죠. 특히 중립지대는 대개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서 내연 기관을 먼저 발견해 탱크를 생산한 뒤, 중립지대에 주둔시켜두면 적대 문명의 진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탱크는 55미터의 긴 사거리를 가지고 있어 보병뿐만이 아니라 공성전에서도 큰 위력을 발휘합니다. 기동성과 화력을 동시에 지녔기에 도시 함락과 적의 지원군 견제에 특화되어 있죠. 파이널 테스트에서는 로마에 오랜 시간 압박을 받아온 아즈텍이 기갑부대를 대거 동원해 날카로운 역습을 한 전례가 있습니다. 한 시간 단위로 전선 상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변화했죠.


▲ 전면적인 공성전뿐만 아니라 전략에 따라서는 게릴라전도 가능하다

▲ 이동과 전투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이 탱크의 매력




◆ 알아도 못 막는 체펠린 공습

산업시대의 또 다른 강력한 병기는 비행형 유닛인 체펠린입니다. 5인승 병기이며, 고공비행이 가능해서 접근이 어려운 지형이나 포탑, 성벽 등을 무시하고 게릴라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공 능력이 없는 탱크의 천적이기도 하죠.

체펠린은 탱크의 '내연기관'과 같은 시기에 '비행' 기술을 습득해서 산업 비행장에서 생산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인접한 문명이 대량의 탱크 부대를 보유했다면, 같은 탱크로 소모전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체펠린 생산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 일방적인 고공 폭격이 가능한 체펠린

▲ 기갑부대와 함께 최전방에 투입되기도 한다


체펠린의 또 다른 특징은 보병을 수송할 수 있다는 겁니다. 1기당 4명의 보병을 태울 수 있으며, 체펠린은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수송 인원들을 지상에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만약 적 문명에서 견제가 들어온다고 해도 체펠린을 이용한 공중 폭격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알고도 당하는 게릴라 작전이 가능합니다.

앞서 언급한 기관총 부대가 꾸준히 유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적한 도시 외곽에 병력을 내려놓고 기관총과 함께 진격하는 보병을 막기란 쉽지 않죠. 여차하면 다시 체펠린에 올라타고 산맥을 넘어 도주가 가능하니까요. 운용은 쉽지만 견제하기는 어려운 병기입니다.


▲ 공중에서 보병 투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잊지 말자!


체펠린이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는 상황은 상대 국가가 기습적인 불가사의 건설을 하거나, 문화 도시를 증축하고 있을 때입니다. 파이널 테스트 당시에도 체펠린을 이용한 소규모 게릴라가 있었으나,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게릴라전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이집트가 마지막 공방전을 앞두고 기습적인 문화 승리에 도전했지만 어떤 문명도 막지 못했죠.

이번 테스트 기간에는 체펠린을 이용한 원거리 저격으로 적의 주요 프로젝트를 무마시키는 멋진 광경이 연출되기를 기대해봅니다.


▲ 체펠린으로 무방비 상태의 하늘을 노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