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리그 오브 레전드 올스타전(이하 올스타전)이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계속된다. 사실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좀 더 가볍고 재밌는 경기가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프로게이머의 승부욕은 이벤트 매치와 메인 매치를 가리지 않고 활활 불타올랐다.

사실 지역 대표의 경기는 이렇게 될 줄 알았다. 대회 자체가 이벤트전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 지역별 매치는 각 리그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모든 지역이 '승부욕'이라는 기름을 몸에 두르고 있었고, 거기에 가장 먼저 불을 붙인 것은 중국이다만, 화재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2일 차 지역 대결에서도 1일 차와 마찬가지로 진지한 승부가 펼쳐졌다. 북미, 유럽, 한국이 1승을 챙겼고, 와일드 카드 지역과 대만 그리고 중국은 패배의 쓴맛을 봤다. 3일 차 경기에서는 우승 지역의 윤곽이 가시화되는 만큼 각 지역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올 것이다.


■ 1경기 - LCK vs EU LCS


대회 우승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경기다. 현재 한국과 EU LCS 모두 2승 0패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 중국과의 대결에서 보여준 한국의 저력은 남달랐다. 다른 팀에서 차출해왔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조직력과 운영을 선보였다. 유럽도 '어메이징'의 활약에 힘입어 대만을 꺾었지만, 롤은 상대적인 게임이다.

롤드컵 당시 '어메이징'이 한국 팀을 만났을 때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갱킹 성공률도 낮았고, 한타에서도 겉도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스코어' 고동빈의 kt 롤스터는 롤드컵 8강에 머물렀으나, 개인 기량으로 따지면 당연 '어메이징'보다 한 수 위다. 탑 라이너 간의 대결도 볼만할 것이다. '후니' 허승훈의 지난 롤드컵 목표 중 하나였던 '마린' 장경환과의 대결이 성사됐다.

미드 라인은 '페이커' 이상혁이 1:1 미러전 패배의 복수에 나선다. '프로겐'은 항상 팀 내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는 미드 라이너지만, 세체미 이상혁 앞에서도 그가 에이스 역할을 할 가능성은 적다. 오늘 중국과 한국의 대결에서 가장 빛난 것은 '매드라이프' 홍민기와 '프레이' 김종인의 봇 듀오였다. 반면, '레클레스'와 '카싱'은 개인 기량에 비해 호흡이 맞지 않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 한국의 우세가 점쳐진다. 3승의 고지에 올라 지역 대항 결승전에 진출할 팀이 이 승부에서 높은 확률로 가려질 것이다.


■ 2경기 - LMS vs IWC


지역 대항전 최하위를 가리는 대결이다. 먼저 IWC는 첫날 한국 팀과의 대결에서 '페이커' 이상혁과 '마린' 장경환을 솔로킬 내며 뛰어난 개인 기량을 증명했다. 하지만 1, 2일 차 경기에서 그들의 약점이 명확히 드러났다. 중구난방의 운영과 애매한 조직력이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그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반면, 대만은 2패를 하는 과정에서도 발 빠른 백업과 지역 특색인 스플릿 운영을 계속 펼치려 했다. 아무리 결과가 중요하다지만, 다음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과정이다. 그 과정을 봤을 때 확실히 대만의 우세가 예상된다.


■ NA LCS vs LPL


첫날 열린 북미 유럽 더비에서 북미의 전력은 나쁘지 않았다. 중후반 한타에서 역전을 당하긴 했지만 라인전 주도권을 바탕으로 스노우 볼을 잘 굴렸다. 오늘 IWC와의 대결에서도 그 장점을 살려 압도적인 격차로 승리했다. 하지만 북미에는 익히 알려진 약점이 존재한다. 탑 라이너 '다이러스'의 개인 기량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IWC를 상대로 말파이트를 골라 팀 파이트에서 활약했지만, 중국은 뛰어난 개인 기량을 가진 탑 라이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코로1'이 만약 공격적인 챔피언으로 라인전 단계에서 균형을 무너뜨린다면, 그 균열은 북미 전체로 번져 나갈 수도 있다.

중국은 이번 올스타전을 위해 합숙을 할 정도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오늘 한국과의 경기에서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루키' 송의진이 보여준 개인기는 인상 깊었다. 한발 빠른 '코로1'의 순간 이동도 자칫 무너질 수 있었던 봇 라인의 균형을 잘 유지했다. 합숙으로 다져진 팀워크와 뛰어난 라인전 능력은 한국을 제외하고 어느 팀과 붙어도 중국의 우세를 점쳐도 이상하지 않다.


■ 2015 LoL 올스타전 3일 차 국가 대항전 일정

12월 13일
오전 8시(한국 시각) LCK vs EU LCS
오전 10시 20분(한국 시각) LMS vs IWC
오후 12시 20분(한국 시각) NA LCS vs L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