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리그오브레전드의 e스포츠는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월드 챔피언십과 같은 굵직한 대회는, 전 세계 팬들의 축제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과연 라이엇 게임즈에선 2015년 한 해, LoL e스포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라이엇 게임즈 e스포츠 총괄 디렉터, 웰른 로젤에게 LoL e스포츠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과 더불어, 앞으로의 과제와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라이엇 게임즈 e스포츠 총괄 디렉터, 웰른 로젤


Q. 올 한 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리그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평가를 내리자면?

A. 리그오브레전드 게임 자체와, 프로 리그 전체를 봤을 때 괜찮은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올 한 해 LoL e스포츠 전반을 돌아보면, 다양한 지역에 다양한 팀들이 승리를 거두었다.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참석률 면에서도 굉장히 좋은 수치를 기록했기에, 전체적인 e스포츠 발전에 있어 뜻깊은 한 해였던 것 같다.


Q. e스포츠가 정식 정목으로 인정 받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A. 전통 스포츠와 비교했을 때, 아직 부족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기 위해선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성장 속도는 분명 빠른 편이다. 지금은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 중 하나로, 현장 관람과 매체를 통한 관람 환경을 개선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로 인정 받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LoL e스포츠의 독자적인 에코 시스템을 기획하고 있다. 이러한 에코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 및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왔고, 실제로 투자자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 아직까지 갈 길은 멀지만, 이러한 시스템을 잘 갈고닦아 많은 팬들에게 하나의 스포츠로 인정받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나갈 예정이다.


Q. 내년엔 혹시 새로운 e스포츠 국제 대회가 준비되어 있는지? 전체적인 계획을 말해 달라

A. 아직 내년의 이야기를 하기엔 이른 시점인 것 같다. 물론, 월드 챔피언십이나 올스타 전을 비롯한 기존의 국제 대회는 내년에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국제 대회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지역별 리그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각 지역별 리그를 롤드컵과 같은 큰 무대와 비교한다면 중요하지 않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유저들이 가장 가깝게 접하는 것이 지역별 리그인만큼,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내년엔 각 지역의 리그를 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투자할 예정이다.


Q. 롤드컵은 여러 장소에서 개최되고 있는데, 내년 롤드컵의 개최지나 희망하는 장소는?

A.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여러 글로벌 대회들이 다양한 지역에서 진행 되어왔다. 한국, 유럽, 북미와 같은 지역에서 진행되어 왔는데, e스포츠가 자리 잡은 지역에서 진행해온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보다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팬들이 e스포츠를 접하길 원한다. 브라질, 터키, 동남아시아 등은, 앞서 언급한 지역보다는 e스포츠의 관심이나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우리는 이러한 지역에도 다양한 이벤트와 대회를 열길 원하고,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다양한 방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Q. 한국에선 OGN-라이엇-e스포츠 협회의 3자 협의체로 리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러한 운영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A. 한국의 3자 협의체는 상당히 특이한 사례다. 다른 지역은 e스포츠 에코를 강화하기 위해 라이엇 게임즈가 직접 움직이지만, 한국은 굉장히 경험이 많은 3자 협의체를 중심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고 본다. 가능하면 다른 지역도 이런 파트너십을 맺어, 보다 나은 리그 생태계를 만들어 팬들에게 보다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


Q. 적지 않은 수의 팬들은 라이엇 게임즈의 LCK에 대한 투자가, LCS에 비해 소극적이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런지?

A. e스포츠의 성장 정도와 타이밍에 따라 투자 규모가 달라지는 부분은 존재한다. 북미와 유럽 같은 경우엔, 프로팀의 코칭 스태프가 자리잡지 않은 상태였기에 이 부분에 투자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한국은 코칭 스태프를 비롯한 부분에서 이미 자리잡고 있었기에, 다른 부분으로 눈을 돌려 투자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땐, 투자 규모 자체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새로운 지역에 e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할 때엔 보다 많은 투자가 있을 수 있을 수 있다. 팬들을 위해, 이러한 부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LoL e스포츠 방송 진행의 이상적인 발전 방향에 대해 말해달라.

A. 방송 및 대회 진행의 이상적인 형태에 대해 딱 잘라서 '이게 정답이다'라고는 말씀드릴 순 없지만, 팬들이 가장 원하는 쪽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롤드컵의 조별 예선 경기가 너무 길었다는 팬들의 피드백이 있었고, 현재는 6시간 정도로 줄이는 것에 성공했다.

내년엔 팬들에게 있어 두 개의 경기를 동시 진행하여 경기에 대해 선택권을 주는 것이 좋을지, 그게 아니라면 기존처럼 모든 경기를 시청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고민 중이다. 덧붙여, 지금은 인터넷 방송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으로 방송을 접할 수 있는 상태기에, 어떠한 구조가 적합할지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또한, LoL 팬들은 단순히 방송을 보는 것을 넘어 실제 참여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 부분도 고려하여 좋은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리그오브레전드에서 e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A.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생각한다. 게임 자체의 인기가 e스포츠의 발전에 영향을 끼치고, 반대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Q. e스포츠의 수익 모델을 앞으로 좀 더 발전시켜 나갈 예정인지?

A. e스포츠가 성장하면서, 이런 부분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하지만 수익을 위해 팬들이 e스포츠를 즐기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HD 화질에 추가 과금을 요구하는 것들은 팬들이 좋은 환경에서 e스포츠를 즐기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팬들의 당연히 가져야할 권리를 침해하지 않은 선에서,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Q. LCS NA와 EU는 라이엇이 직접 방송 운영에 참여하는 구조인데, 다른 지역에도 이런한 방식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A. 특정 지역에 국한된 답변을 드리긴 힘들 것 같다. 한국은 3자 협의체로 높은 퀄리티의 방송을 제공하고 있다. 만약 진행한다면 파트너와 협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팬들이 만족할만한 퀄리티를 갖고 있어야 한다.

올스타전 취재 (=미국 로스앤젤레스)
양예찬(Noori)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