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최종병기' 이영호의 프로게이머 은퇴식이 진행됐다.

이영호는 2007년 봄 데뷔해 최연소 스타리그 승리, 최연소 프로리그 승리, 최연소 스타리그 우승 등 수많은 최연소 타이틀을 갱신했고, 9년 동안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군림했던 레전드 선수다.

전설급 프로게이머답게 이영호의 은퇴식에는 홍진호와 박정석 등 예전 kt 롤스터 동료를 뿐만 아니라 현 kt 소속 게이머들,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라이벌 이제동 등 다양한 e스포츠 업계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았다.

이영호의 은퇴식은 과거 9년 동안 프로게이머 생활을 담은 VCR로 시작됐다. 이후 가벼운 이영호의 VCR 감상 소감과 함께 옛 동료이자 현 방송인으로 활동중인 홍진호와 영원한 라이벌 이제동, 그리고 절친으로 알려진 정윤종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홍진호는 "현재 다리를 다쳐 기브스 중이지만, 영호의 은퇴식은 꼭 참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호가 어릴 때부터 아끼던 동생이고, 같은 대전 지역 고향 후배기도 하다. 그리고 인생 선배로서 영호의 인생이니까 알아서 잘하겠지만, 은퇴하더라도 여전히 본인을 지켜봐 주시는 팬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말고 팬들을 실망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건넸다.

잠시 뒤에는 삼성 갤럭시 송병구 코치와 특별히 펼쳐졌고, 아직 현역에 활동하는 송병구의 승리로 돌아갔다. 연이어 팬들의 Q&A 타임이 이어졌다.

▲ 현장을 찾은 kt 롤스터 LoL 팀 선수들


또한, 현장을 찾아준 kt 롤스터 '썸데이' 김찬호 선수의 9년 동안 프로게이머 활동을 했는데 프로게이머의 장, 단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어린 나이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그리고 인생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점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이영호의 은퇴식에 참석해 감사의 인사를 건네며 이영호에게 선물을 건넸고, 한국e스포츠협회 조만수 사무총장도 감사패를 전달했다.

그리고 팬들 역시 이영호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현장을 찾아준 약 600여 명의 팬들이 김철민 캐스터의 사인에 맞춰 '수고했어, 기다릴게'라는 플랜카드를 동시에 들자 이영호도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눈물을 흘린 이영호는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정말 울지 않으려했는데, 팬들의 '수고했어, 기다릴게'라는 문구를 보자마자 눈물이 나왔다.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절대 팬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이영호가 되도록 하겠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