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2주 01' 세션이 예상 종료일을 이틀 앞둔 27일 오후 11시에 이집트의 과학 승리로 종료됐다.

지구 2주 세션보다 현대시대를 일찍 경험한 '판게아 1주 01' 세션은 우주선 관련 건축물의 청사진을 내려놓을 수 없는 현상이 생겨 과학 승리를 포기하고 점령 승리로 돌아섰다. 해당 현상은 26일에 수정되었고, 그 이후 유일하게 현대시대를 진행한 지구 2주 01세션에서 과학 승리에 도전한 것이다.

사실 세션 초반에는 로마의 기세가 상당히 강했다. 유라시아 대륙을 보라색으로 뒤덮을 정도로 성장한 로마는 초반에 남/북극과 신대륙을 이동할 수 없는 지구 맵의 특성 때문에 점령 승리를 할 순 없었지만, 북미의 아즈텍까지 위협해가며 공격적으로 도시를 확장했다.

하지만 19일부터 갑자기 수가 불어난 이집트가 남극과 신대륙 일부를 장악하면서 로마를 제치고 1위의 자리를 탈환했고, 이후 두 문명은 엎치락뒤치락하며 1위를 향한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 유라시아 대륙의 패권을 쥐고 치열하게 다툰 두 문명


그리고 23일 현대시대가 열렸다. 기존 세션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판게아 1주 01' 세션이 먼저 현대시대에 진입했고, '지구 2주 01' 세션이 그 뒤를 이어 현대시대에 들어갔다.

현대시대는 기동성과 화력을 겸비한 전투 헬리콥터의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시청 주변을 대공포를 둘러싸지 않은 도시는 곧 전투 헬기의 강력한 집중포화를 맞고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가장 큰 피해를 받은 문명은 당연히 가장 많은 도시를 차지하고 있던 이집트였다. 워낙 도시의 수가 적었던 중국과 아즈텍은 큰 손해가 없었고, 로마는 오히려 이집트의 도시를 파괴하면서 영역을 확장했다.

공방전 1시간 만에 유라시아와 신대륙은 쑥대밭이 됐고 북미는 아즈텍이 이집트에게 빼앗긴 도시를 되찾았다. 그렇게 유라시아와 남극을 로마가 점령하면서 1위의 자리에 오르고, 북극과 유라시아 일부 도시를 보유한 이집트가 2위를 차지했다.


▲ 도시로 가득 찬 땅이 공방전 1시간 만에 허허벌판으로 변했다.


지형에 구애받지 않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전투 헬리콥터가 등장한 이상 북미의 아즈텍과 북극으로 피신한 이집트에게 '섬'이라는 안전지대는 사라졌고, 앞으로는 더 많은 전투 헬리콥터를 동원한 쪽이 승리를 가져갈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다음 공방전에서 이집트가 과학 승리에 도전했다. 마침 북극에는 이집트의 도시만 모여 있어 우주선 발사대와 부품 공장을 짓기 안성맞춤이었다.

뒤늦게 로마도 과학 승리를 노리면서 이집트를 저지하기 위해 병력을 보냈지만 이집트의 수많은 전투 헬기의 벽을 뚫지는 못했다. 전투 헬리콥터의 카운터라고 할 수 있는 구축함도 여럿 생산했지만, 물량에는 당해내지 못한 것이다.

결국, 순조롭게 우주선 발사대와 부품 공장을 건설한 이집트는 우주선을 쏘아 올리면서 지구 2주 01세션에서 승리했다.


▲ 지구 2주 01세션 이집트 과학승리 영상 by 에레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