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MBC 시사매거진 2580

최근 불거진 스베누 사태가 MBC 시사매거진 2580을 통해 집중 조명됐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은 10일 975회 방송을 통해 '수상한 땡처리'라는 제목으로 스베누 사태에 대한 취재 내용을 보도했다. 그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에이전시와 신발제조업체에 대한 스베누의 대금 미지급에 관련된 각서 등이 공개되며 관심을 끌었고, 이를 반박하는 스베누측의 인터뷰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스베누는 2013년 10월 브랜드를 런칭하며 아이돌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전국 매장 백여 곳을 개설, 급속하게 성장했다. 그러나 작년 10월부터 서울시 지하철내 매장을 비롯한 전국 땡처리 매장에 스베누의 신발이 헐값에 판매되고 공식 매장 인근에 땡처리 매장이 들어서며 문제가 불거졌다.

당사의 신발이 헐값에 팔리는 문제에 대해 스베누 측은 유통업자 한 명이 공장 물건을 몰래 내다 팔았다고 해명했으나, MBC 측이 본사에서 땡처리 업자와 정식으로 계약하고 물건을 넘겨준 정황을 확인하자 스베누 측은 처음 주장을 번복, 땡처리 업자가 애초 계약 내용에 없는 상설매장에 임의로 넘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식매장업주측은 스베누가 당장 현금을 챙기기 위한 목적으로 땡처리 매장에 대량 판매한 것이라는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신발제조업체는 스베누가 약속된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자 황효진 대표가 나서 대금 지급을 약속하는 각서를 써 상황을 무마하려 했다며 여러 장의 각서를 증거물로 제시했다. 또한, 스베누에 신발을 납품하는 공장은 28억 원, 깔창을 납품하는 업체는 8억 원의 대금을 받지 못해 경영상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는 등, 부산지역 공장들의 총 미수 금액이 100억 원을 넘는다고 밝혔다.

▲ 사진 출처 : MBC 시사매거진 2580

현재 신발제조업체는 대금을 받지 못해 신발을 스베누 측에 더이상 납품하지 않고 있으며 대금 미지급으로 인한 압류로 가맹점의 신발까지 압류된 상태다. 대금 미지급에 대한 신발제조업체들의 항의에 스베누측은 모 투자회사의 이사에게 연락을 받았다며 곧 자금 사정이 해결될 것이라는 해명을 했다.

하지만 MBC가 취재한 바로는 스베누 측이 언급한 투자회사의 모 이사는 회사에 근무하지도 않았으며 투자회사는 스베누 회사의 존재조차 몰랐다. 이후 이어진 MBC의 추가 질문에 스베누 측이 "그러면 우리도 속은 것이다"라고 답변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아이돌을 수 차례 모델로 기용하고 각종 e스포츠 대회를 후원하는 등 총 100억 원이 넘는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면서 실질적 매출보다는 화려한 외형에만 지나치게 치중했고 공식 매장 업주에게는 과도한 마진을 약속한 것이 사태 악하의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황효진 대표가 회사 경영난에도 불구, 수 억 원에 호가하는 고급 외제차를 어려 대 소유한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대표는 "현재 당사의 경영 악화로 고급 외제차는 모두 처분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한편, MBC 시사 매거진 2580은 스베누 황효진 대표가 이달 말 회사 운영 및 재정에 대한 경찰 조사를 받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