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프로게이머로 거듭난 아프리카 프릭스가 첫 승 사냥에 나선다.

16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1라운드 4일 차 삼성과 아프리카 프릭스의 1경기가 열린다. 시즌 첫 경기에서 아쉽게 패배를 기록한 아프리카 프릭스이기에 이번 삼성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이다.

현재 아프리카 프릭스에 소속된 선수들은 레블즈 아나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그들은 특유의 화끈하고 공격적인 경기를 꾸준히 선보이며 순식간에 팬층을 두텁게 다졌다. 몇 차례 강팀들을 꺾기도 하는 등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세미프로와 프로게이머의 애매한 경계에 놓여 방황하던 다섯 명의 선수가 아프리카 TV의 도움으로 정식 프로게이머가 됐다. '익수' 전익수와 '리라' 남태유, '미키' 손영민, '상윤' 권상윤, '스노우플라워' 노회종은 아프리카 프릭스의 이름 하에 따뜻한 봄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팀의 사령탑으로 합류하게 된 강현종 감독과 정제승 코치가 이들에게 힘을 보태기로 했다.

하지만 첫 경기 결과는 아쉬웠다. 두 세트 모두 kt 롤스터의 스마트한 운영에 휘둘리다가 승기를 내주고 패배했다. 실수도 잦았다. 몇 차례 선보였던 반격은 그 이후 선택했던 운영적인 실수에 의해 빛을 보지 못했다.

물론, 강현종 감독의 지휘 하에 스타일을 가다듬는 중인 만큼 아프리카 프릭스의 패배는 실패가 아닌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단단한 운영보다 선수 개인의 능력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던 선수들이었기에 정식 '프로의 운영'을 배우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항상 변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에 안주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이제 그들은 '졌지만 재미있었다'고 말해도 되는 세미프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제 승리에 목말라하고 패배에 마음 아파해야 할 프로게이머다. 그런 만큼, 이번 삼성과의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하며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다.

지난 7일 열렸던 아프리카 프릭스 창단식에서 '상윤' 권상윤은 "뭔가 뒤에 거대한 것을 업고 있는 느낌"이라며 프로게이머의 삶이 시작됐다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 선수들의 마음에 일어난 변화가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그리고 그 첫 걸음은 삼성전 승리가 될 것이다.


■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1라운드 4일 차 일정

1경기 삼성 vs 아프리카 프릭스 - 오후 5시
2경기 SKT T1 vs 진에어 그린윙스 - 1경기 종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