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닮은 kt 롤스터와 ROX 타이거즈의 '대박 매치'가 성사됐다.

21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 1라운드 7일 차 1경기 kt 롤스터와 ROX 타이거즈(이하 락스 타이거즈)의 대결이 펼쳐진다. 이 두 팀은 많은 점에서 닮아 있다. 그래서 kt 롤스터와 락스 타이거즈의 대결에 팬들의 기대가 크다.

kt 롤스터는 부진했던 모습을 떨쳐내고 2015년 화려한 나날을 보냈다. '여름 강자'라는 타이틀답게 날씨가 더워지면서 조금씩 경기력을 끌어 올린 kt 롤스터는 섬머 시즌 준우승과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5 무대에서 8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팀 창단 이후, 첫 롤드컵 진출에 거둔 성적인 것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비시즌 동안 kt 롤스터는 '나그네' 김상문과 '피카부' 이종범, '픽서' 정재우를 잃긴 했지만, '플라이' 송용준과 '하차니' 하승찬, '이그나' 이동근을 영입하며 로스터에 생긴 구멍을 빠르게 메우기도 했다. 팀에 합류한 선수들은 기존 세 명의 선수들과 듣기 좋은 하모니를 내며 빠르게 적응을 마쳤다. 송용준의 날카로운 포킹과 하승찬의 변함없는 경기력이 kt 롤스터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이들과 맞서는 락스 타이거즈도 비슷한 분위기다. 스프링 시즌 준우승과 섬머 시즌 3위, 첫 출전한 롤드컵 시즌5에서 거둔 준우승 등 락스 타이거즈는 스폰서와 관련된 어려움 속에서도 똘똘 뭉쳐 믿기 힘든 성적을 냈다. 특히, 롤드컵 시즌5 준우승을 기록하고 보여준 그들의 밝은 미소에 전 세계 팬이 매료되기도 했다.

락스 타이거즈 역시 다른 팀들처럼 비시즌 동안 로스터의 공백을 피하지 못했다. 두 명의 정글러를 잃었지만, 가능성 넘치는 정글러인 '피넛' 윤왕호가 팀에 합류했다. '호진' 이호진과 '위즈덤' 김태완의 공백을 채우기엔 살짝 부족한 것 아니냐는 평가와 달리, 윤왕호는 경기 내내 나머지 팀원들과 한 몸이 되어 움직이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처럼 kt 롤스터와 락스 타이거즈는 닮은 점이 많다. 두 팀 모두 화려한 2015년을 보냈고, 로스터에 생긴 공백으로 힘겨워 했다. 하지만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곧장 멋진 경기력을 선보였고,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그렇기에 어느 한 팀이 압승하는 그림은 그려지지 않는다. kt 롤스터가 포킹 위주의 조합으로 락스 타이거즈를 무너뜨릴 수도 있고, 락스 타이거즈가 특유의 속도전으로 kt 롤스터에게 패배를 안겨줄 수도 있다. 어느 쪽이 될 지는 모르지만 재미 하나는 확실히 보장될 듯 하다. '3강 중 2강'의 대결 아닌가.


■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1라운드 7일 차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ROX 타이거즈 - 오후 5시
2경기 스베누 소닉붐 vs CJ 엔투스 - 1경기 종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