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리그 경기에서 기세를 탄 팀의 무서움은 이미 많은 팀들을 통해 증명되었다. 지난 해, 스프링 시즌에는 락스 타이거즈(당시 쿠 타이거즈)가, 섬머 시즌에는 SKT T1이 그랬다. 두 팀은 상승세를 타더니 매 경기마다 무서운 경기력으로 승점을 쓸어담았고 정규 리그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초반, 삼성 갤럭시는 꽤 괜찮은 대진운을 가지고 경기를 시작했다. 최약체로 분류된 e엠파이어를 상대로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하고 상위권 팀이라 부르기엔 아쉬운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2연승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다크호스로 주목받은 롱주 게이밍을 상대로도 3세트까지 가는 연장전 끝에 승리했다. 삼성 갤럭시는 점차 강력한 상대를 만났고 연달아 승리하며 완벽한 상승 기류를 탔다.

이제 다음 상대는 지난 시즌 세계 최강팀의 위엄을 자랑하는 SKT T1이다. 삼성 갤럭시에겐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고비가 될 것이다. 그런데 SKT T1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경기에서 '의적' 진에어 그린윙스에게 일격을 당하며 첫 패배를 기록한 것이다. '스카우트' 이예찬, '블랭크' 강선구를 내보내고 세트 패배를 기록한 SKT T1은 주전 멤버인 '페이커-벵기' 조합을 출격시키고도 2세트까지 내주며 완패해 기세가 꺾인 상태다.

커리어만 놓고 본다면 삼성 갤럭시의 승리를 점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최근 기세 때문인지 SKT T1전 승리가 불가능해 보이지만은 않다. 삼성 갤럭시의 서포터 '레이스' 권지민은 롱주 게이밍전 승리 인터뷰에서 "SKT T1은 정말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롱주 게이밍보다 훨씬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길 수 있다. SKT T1은 특별히 약점이 없는 팀이다. 실수를 하지 않는 팀이 이길 것이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감은 플레이로 직결된다. 대치 상황이나 1:1 상황에서 자신감을 바탕으로 과감한 플레이를 할 수 있고 그것이 성공할 경우엔 단순히 하나의 슈퍼플레이로 끝나지 않는다. 한 번의 성공은 다음 시도를 이끌어내고 그렇게 경기 전반에 삼성 갤럭시가 SKT T1을 무너뜨릴 열쇠가 될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레스터 시티는 이번 리그가 시작될 때 중하위권에 맴돌 것이라 여겨졌다. 그러나 22경기나 치른 지금, 레스터시티는 초반 상승세를 기반으로 12승 8무 2패,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내노라 하는 빅클럽을 제치고 2위에 올라있다. 삼성 갤럭시가 레스터 시티처럼 기세를 이어가 SKT T1에게 승리한다면 스프링 시즌 우승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자신감, 기세를 가지고 SKT T1과 부딪혀라.


■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1라운드 8일 차 일정

1경기 삼성 갤럭시 vs SKT T1 - 오후 5시
2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진에어 그린윙스 - 1경기 종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