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 시즌 전승 우승, 롤드컵 우승을 기록하며 2013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SKT T1이 그 다음해 최악의 시즌을 보낼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만큼 2014년 세계 최강팀의 부진은 충격적이었다. 진에어 그린윙스전의 충격적인 패배. 어쩌면 SKT T1은 잊고 싶은 예전의 일이 다시 떠올랐을지도 모르겠다.

22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1라운드 8일 차 경기에 SKT T1은 좋은 기세의 삼성 갤럭시와 대결을 벌인다. SKT T1은 삼성 갤럭시전 승리를 통해 지난 기억을 떨쳐버리고 다시 정상을 향해 질주할 동력을 얻고자 한다. 삼성 갤럭시의 상승세는 매섭지만 아직 도전자다. 큰 대회의 경험, 선수들의 개인 피지컬 능력, 경기 운영 능력까지. SKT T1의 승리가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삼성 갤럭시를 잡기 위해서는 '앰비션' 강찬용을 집중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찬용은 팀의 오더를 책임지고 있다. 자신의 오더에 자신이 있으려면 경기력이 좋아야한다. 만약, 상대 정글에게 말린 상황이거나 개인의 실수로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면 팀을 운영하는 데 자신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번 시즌 삼성 갤럭시가 보여주는 강점이 느리지만 확실한 운영인만큼 이를 맡고 있는 강찬용을 노린다면 쉬운 승리를 얻을 수도 있다.

세계 최고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을 집중 시팅하는 것도 좋다. 이상혁이 경기에서 갖는 의미를 굳이 설명하는 것은 손가락만 아픈 일이다. 이상혁에게 라인전이 강력한 챔피언을 쥐여주고 편하게 압박할 수 있도록 '벵기' 배성웅이 시야 싸움과 지원을 해주는 것은 SKT T1의 오래된 승리 공식 중 하나다.

'뱅' 배준식의 캐리력은 어떤가? 루시안으로 보여준 그의 움직임은 환상적이라는 형용사로도 부족해 보인다. 룰루의 버프를 등에 업고 달리는 루시안의 패기에 진에어 그린윙스 팀 전체가 뒤로 물러서던 것이 불과 한 경기 전 일이다. 삼성 갤럭시가 넘어야 할 산은 이상혁 뿐만이 아닌 것이다.

SKT T1은 삼성 갤럭시전을 준비할 시간도 더 많았다. 삼성 갤럭시는 롱주 게이밍과의 경기 후, SKT T1전을 준비하는 데 단 하루의 시간밖에 없었다. 하지만 SKT T1은 삼성 갤럭시전이 이번 주에 치르는 첫 경기다. 충분한 시간도 있었고 상대방의 혈전을 보며 그들의 전력을 충분히 가늠했다. 충분히 상대방을 위한 맞춤 전략과 조합을 짜낼 수 있는 시간이다.

이번 경기는 SKT T1에게 2년 전의 악몽을 씻어낼 좋은 기회다. 프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이미 겪은 일들로 교훈은 충분하다. SKT T1은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자신들이 프로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줄 것이다.


■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1라운드 8일 차 일정

1경기 삼성 갤럭시 vs SKT T1 - 오후 5시
2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진에어 그린윙스 - 1경기 종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