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키, 바루스, 퀸, 이즈리얼, 그레이브즈, 넓게 보면 킨드레드까지. 시즌 6의 시작과 함께 원거리딜러가 대대적으로 개편되면서 기존의 봇 라인 뿐만 아니라 탑, 정글, 미드까지 원거리딜러가 득세하고 있다. '천둥 군주의 호령'이라는 특성을 등에 업은 원거리딜러는 상대가 단단한 탱커 조합을 꺼내더라도 강력한 화력으로 뚫어내고 있다. 마오카이가 세계수가 되었다거나 죽지 않는 문도박사가 등장한 경기가 있던가? 리메이크된 뽀삐와 탐 켄치가 그나마 탱커로써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게 다행이다.

이처럼 원거리딜러들이 라인을 가리지 않고 황소 개구리마냥 뛰어다니는 마당에 이들의 천적인 암살자의 등장에 대해 아직도 회의적인 것은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원거리딜러들이 아무리 버프를 받았다고 한들 암살자의 순간 화력 앞에서는 전기모기채 앞에 모기와 다를 바 없는데도 말이다.

특히, 미드 라인에 바루스, 코르키 같은 원거리딜러가 올 경우 암살자 챔피언은 충분히 꺼내들만한 카드다. 라인전이 강력하기로 유명한 제드 같은 경우에는 초반에는 스킬을 활용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6렙 이후 솔킬을 노리거나 후반 운영에서 한 라인을 도맡아 스플릿 푸시로 상대를 괴롭힐 수 있다. 상대 팀에서는 제드를 상대로 어떤 챔피언을 보내야 할 지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암살자 챔피언의 등장은 킨드레드, 탐 켄치가 대세픽이기 때문에 힘들다는 의견에도 반론을 들 수 있다. 탐 켄치는 탑과 서포터에 모두 기용이 가능하고 아군 지키기에 특화되어 있는 스킬 '집어삼키기' 덕분에 암살자를 꺼내기 위해서는 밴을 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그러나 킨드레드의 경우는 자신이 암살자의 먹이가 될수도 있고 한타 상황에서 무조건 아군 원거리딜러를 지키는데 궁극기를 쓰기에도 여러 제약이 따른다.

최근 경기에서 스플릿 푸시를 통한 라인 관리가 여전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도 암살자 챔피언 등장에 근거가 될 수 있다. CJ 엔투스와 스베누 소닉붐의 경기에서 '운타라' 박의진의 탐 켄치가 대치전을 유도하고 2차 타워를 미는 장면, 삼성 갤럭시와 롱주 게이밍의 경기에서 '엑스페션' 구본택의 피오라가 탑 라인 억제기를 파괴해 팀 운영에 힘을 보탠 장면 등을 봐도 스플릿 푸시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는 것은 충분히 해볼만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챔피언이 등장하고 있는 시즌 6. 그런데 왜 암살자 챔피언에게는 안된다고 말할까? 최정상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모이는 롤드컵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암살자 챔피언이다. 파괴력과 게임에 끼치는 영향력은 검증이 되었다는 뜻이다. 암살자, 써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