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패배는 내가 직접 해결한다!

2월 1일 강남 넥슨아레나에서 펼쳐진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6 시즌 개막을 알리는 1라운드 1주 차 2경기에서 접전 끝에 kt 롤스터가 3:2로 삼성 갤럭시를 꺾으면서 승리했다. 주성욱은 3세트에서 백동준과의 프프전 '살인 피구'에 당해 다 이긴 경기를 역전당했으나 에이스 결정전에 출격해 노준규를 시종일관 압도하면서 팀의 최종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하는 주성욱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오랜만에 에이스 결정전에서 승리했다. 기분이 어떤가?

시즌 첫 개막전부터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하게 돼서 부담감이 조금 있었는데, 그래도 일단 이겨서 정말 기쁘다. 3세트에서 그렇게 유리했던 경기를 졌기 때문에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Q. 3세트 패인은 뭐라고 보는지?

개막전이라서 빨리 승리를 만끽하고 싶어서 빨리 끝내려고 했다. 그런데 그게 독이 됐다. 원래 분열기 싸움은 누가 더 침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데 내가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했다.


Q. 공허의 유산 프프전 양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그냥 한 방에 모든 게 갈린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분열기의 구체도 플레이어가 던지는 것이기 때문에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한다. 나는 현재 프프전이야말로 진짜 실력 싸움이라고 본다. 물론 운 요소가 아예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하고 있다.


Q. 사도 때문에 억울한 프로토스 유저도 생겼을 것 같다. 본인도 그러한가?

나는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그다지 억울할 건 없었다. 사도가 좋기는 하지만 그것 때문에 경기를 준비하고 노력한 선수가 이겨도 욕을 먹는 걸 보고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Q. 그래서 사도를 쓰지 않은 것인가?

사도가 초반에 좋은 유닛이지 후반으로 넘어가면 그다지 좋다고 보기 힘들다. 후반엔 돌진 광전사가 더 좋다고 생각해서 광전사를 쓴 거지 욕 먹는 게 싫어서 사도를 안 쓴 건 아니다.


Q. 군단의 심장 막판에 페이스가 떨어졌는데, 아쉽진 않았나?

내가 욕 먹는 걸 싫어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성격이라 많은 의견들이 오가면 알아서 잘 걸러낸다. 별로 신경 안 쓰고 지냈다(웃음). 공허의 유산에서는 개인리그 둘 중에 하나를 떨어졌을 뿐이고, 한창 실력이 좋을 때도 예선에서는 이상하게 못했다. 내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니 개인리그에서 실력을 보여주겠다. 물론 상대가 하필 (조)성주긴 하지만...(웃음)


Q. 지난 시즌 프로리그에선 아쉽게 팀이 우승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은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이번에 새로 팀에 들어온 팀원들이 다들 착하고 성격도 좋아서 팀에 잘 융화되고 있다. 이번 시즌 역시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개막전에서 승리하긴 했는데 깔끔하게 이기지 못해서 스스로에게 화도 많이 나고 팬분들께 죄송스럽기도 하다. 다음 경기가 SKT와의 경기인데 절대 지고 싶지 않은 팀이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해서 시즌 2승을 찍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