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만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가 출시되었다.


'몬스터 헌터 프런티어 온라인'을 즐겨 본 게임마니아라면 다레토라는 이름이 그리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캡콤사와 게임 아레나사가 합작하여 만든 일본의 퍼블리싱 포탈회사 다레토 (Daletto) 에서 2008년 1월 16일, '스트리트 파이터 온라인 : 마우스 제네레이션' 계획을 발표하였다.


스트리트 파이터 온라인의 캐릭터들은 류, 춘리 등과 같은 기존 스트리트 파이터의 등장인물들을 위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스트리트 파이터의 계보상 스트리트 파이터 알파의 격투시스템을 이어받고 있다. (그렇지만 스트리트 파이터 4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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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파이터 온라인: 마우스 제네레이션'은 모든 동작을 마우스 컨트롤만으로 실행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캐릭터를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싶다면 마우스를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옮기기만 하면 된다. 물론 점프동작은 마우스를 윗쪽으로 옮기면 되고, 마우스 왼쪽 버튼과 오른쪽 버튼은 펀치와 킥에 대응하며, 특수동작(special moves: 무적이동이나 초필살기 등)은 버튼과 마우스 이동의 종합동작으로 이루어지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지나치게 복잡한 커맨드를 요구하는 특정 기술들은 간단한 조작 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일종의 매크로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 어딘지 익숙한 배경화면 ]



스트리트 파이터 온라인의 태동은 스트리트 파이터의 독점 판매권이 이제 온라인으로까지 진출한 것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기존의 스트리트 파이터가 보여주던 비즈니스 모델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다레토 사는 이러한 온라인 비즈니스의 모델로서 아이템 시스템을 착안하고 부분유료화의 채택을 구상 중이다.


부분유료화 게임의 핵심적 요소인 아이템은 우선 캐릭터 선택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네 명의 캐릭터만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다. 류와 춘리, 히코, 그리고 티란. 히코와 티란의 두 캐릭터는 중국 소설가 김용의 소설에서 얻은 캐릭터다.


추가된 캐릭터들도 있긴 하지만 어쩌면 플레이어들은 기존 캐릭터들을 섞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할 지도 모른다. 실제로 캐릭터의 모습은 상당한 부분이 어렸을 때 우리가 가지고 놀던 액션인형과 닮아있다. 그래서 단지 인형을 구성하는 손이나 발을 다른 인형과 바꾸는 것처럼,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하는데 별다른 거부감을 가지기 어렵다.


왜 부드러운 관절을 포기하고 일부러 딱딱한 액션인형을 기본으로 삼아 아바타를 디자인했을까?


다레토사는 완구형 장난감 제작회사 카이요도 (Kaiyodo) 사와 함께 파트너 계약을 맺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이것은 완구개발을 위한 일종의 온라인 비즈니스 전략 가운데 일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단지 그뿐이라면 이러한 캐릭터 파트의 바꾸기를 통한 조합 아바타 시스템이 등장한 것을 설명하기란 어렵겠지만, 이 아바타들의 관절부위는 아무리 보아도 액션완구를 염두에 둔 캐릭터 디자인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면에서는 다레토사 역시 일본의 토탈 비즈니스 방식 (애니메이션 - 만화책 - 영화 - 캐릭터사업 - 완구 - 뮤지컬 - 게임 - 온/오프라인 등을 총체적으로 종합하여 사전에 계획하는 방식의 비즈니스) 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테니까. 실제적으로, 카이요도사에서는 리볼텍 완구인형을 스트리트 파이터 온라인의 오픈에 맞추어 오프라인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리볼텍 완구인형 : 리볼텍 피규어라고도 부른다. 완구의 관절을 조인트라는 특정규격의 볼트로 고정시켜 두었기 때문에, 관절의 교체작업만으로도 자신만의 오리지널 완구를 제작할 수 있다. 따라서 완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이고 따로 특정 관절 부위만을 판매하는 것도 일반적이다.




[ 캐릭터의 관절 부위는 영락없는 액션 인형을 연상케 한다 ]




[ 캐릭터 제작장면. 여기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춘리의 머리와 몸통에 장기예프의 팔과 류의 다리를 붙이는 식의 엽기 캐릭터다. 믿기 어렵겠지만 불행히도 기자는 저 몬스터를 인터넷에 떠도는 스크린샷에서 보고야 말았다. 독자들의 정신건강상 차마 그것을 공개할 수는 없었지만, 어떻든 중요한 것은 이러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적용되는 그 사이를 아이템들이 얼마든지 파고들 수가 있다는 사실이다.




[ 춘리의 몸과 머리에 류의 팔다리를 붙인 캐릭터가 승룡권을 구사하고 있다 ]



팀매치라거나 토너먼트,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일대일을 넘어선 다대다 격투까지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이 캐릭터 조합 아바타 시스템의 정점에는 바로 플레이어들이 향유하는 일종의 커뮤니티가 기다리고 있다. 게임 플레이 중간중간에, 특수동작 (상대가 방어하기에는 늦은, 혹은 불가능한 초필살기 등) 의 실행을 성공할 경우 말풍선이 올라가면서 '컷-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볼 수 있다.




[ 컷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의 게이머 작성대사 :
춘리-나에게 적은 없다! 류-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 ! ]



어쩌면 플레이어는 그 순간 상대방이 텍스트롤 통해 내지르는 처절한 비명소리를 들을 수도 있고, 반대로 전의에 불타는 단어를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게임의 리플레이 파일은 저장되며 커뮤니티의 멤버들끼리 교환하거나 게시판에 올릴 수 있다. 리플로서 달리는 글들은 플레이어의 컨트롤을 찬양하는 글일 수도 있고, 투지를 불태우는 도전장일 수도 있으며, 어쩌면 자신을 비방하는 악성 리플일 수도 있다.


현재 일본 내부의 베타테스트 계획을 2월 내지 3월로 잡혀져 있으며, 정식 서비스는 빨라도 4월 정도라고 밝혀져 있다. 과거의 추억과 향수 속에서 이제 , 춘리사가트가 다시 돌아오는 중인 것인가!!


Inven 대남 - 남중훈 기자
(dainam@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