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 나올 때까지만 다른 거 해야겠다"

매년 새로운 콘셉트를 가진 재밌어 보이는 게임이나, 아니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시리즈의 최신작이 등장하면 게이머들이 항상 하는 얘기 중에 하나입니다. 다른 게임을 안 할 수는 없고, 원하는 게임이 출시될 때까지만 하겠다는 다짐이죠. 이렇게 수많은 게이머들은 오늘도 자신이 원하는 게임이 출시되기를 바라면서 '다른 게임'을 즐기고들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가장 기다리고 있는 게임은 무엇인가요? 그래서 여기 '올해는 꼭 해볼 수 있는 게임' 10가지를 준비해 봤습니다. 이 중에는 약 12년 만에 돌아온 후속작도 있고, 여태껏 감감무소식이었던 최대 기대작도 들어있습니다. 비록 이중 몇몇은 CBT로밖에 즐겨 볼 수 없는 것도 포함되어 있지만, 그래도 아예 못하는 것보다는 낫겠죠?

* 게임이슈 '콕!'은 네이버 제휴 콘텐츠로 모바일 페이지 '게임·앱' 코너에 함께 게재됩니다.



■ 로스트 아크 (Lost Ark)


⊙개발사 : 스마일게이트 ⊙장르 : MMORPG ⊙발매일 :2016년 상반기 CBT 예정


먼저 이 게임을 이야기하지 않고는 그냥 못 지나갈 것 같습니다. 지난 2014년 지스타에 홀연히 등장해, 트레일러 하나로 국내는 물론 해외 게이머들까지 밤잠을 못 자게 만들었던 스마일게이트의 기대작 '로스트 아크'입니다.

화려한 그래픽과 찰진 타격감, 물리효과는 물론 수집, 채집 등과 같은 생활 콘텐츠까지... 당시 트레일러를 통해 세상에 나타난 로스트 아크는 무엇 하나 빠져 보이는 것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요즘 전자상가를 가봐도 모니터 시연을 위해 로스트 아크의 2014년 지스타 트레일러를 재생하고 있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던 그때 그 트레일러

하지만, 모두가 알고 계시듯이 지스타에서 선을 보인 이후로 '로스트 아크'는 감감무소식이 되었습니다. '로스트 아크가 나오기 전까지만 다른 게임을 해야지'하고 마음을 먹었던 여러 게이머들은 지금도 여전히 다른 게임을 찾아 헤매고 있고, 심지어는 로스트 아크의 개발이 취소된 것이 아니냐는 루머도 돌았습니다. 저희 인벤에도 많은 분들이 로스트 아크의 소식이 궁금하다고 문의 메일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하지만 이제 걱정은 그만! 올해에는 반드시 '로스트 아크'를 플레이할 수 있을 예정입니다.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과 우려를 담아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에 문의한 결과 "올 상반기에는 꼭 CBT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어느 정도의 인원을 모집하는지, CBT 기간은 어떻게 되는지 같은 구체적인 사항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올해 안에 로스트 아크를 만나볼 수 있는 것 만은 확실한 것 같네요.



■ 리니지 이터널 (Lineage Eternal)


⊙개발사 : 엔씨소프트 ⊙장르 : MMORPG ⊙발매일 :2016년 중 CBT 예정


지난 2014년 지스타에는 '로스트 아크' 이외에도 발표된 핵앤슬래쉬 RPG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이터널'인데요, 이 또한 올해 중으로 CBT를 만나보실 수 있을 예정입니다.

'리니지 이터널'은 엔씨소프트에서 자사의 대표 IP인 '리니지'를 이용해 개발 중인 차기작으로, 쿼터뷰 시점과 지형지물을 이용한 전투, 드래그로 사용하는 스킬 등이 특징입니다. 또한, 함께 개발되는 '리니지 이터널 모바일'을 통해 출퇴근길에서도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게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 출퇴근길에도 할 수가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금일(11일) 오전 진행된 콘퍼런스콜을 통해 "리니지 이터널의 CBT가 올 상반기 안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콘퍼런스콜을 통해서도 "CBT 자체로 상당한 완결성을 갖추고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간격이 많이 짧아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던 것을 생각하면 빠른 시일 내에 정식 오픈을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창세기전4 (The War of Genesis 4)


⊙개발사 : 소프트맥스 ⊙장르 : MMORPG ⊙발매일 :2016년 2월 중 OBT 예정


약 15년 만에 후속작으로 찾아오는 국산 RPG의 전설, '창세기전 4'가 이달 말 OBT를 진행합니다.

PC 패키지 버전의 전작들과 달리 온라인 게임으로 출시되는 '창세기전 4'에 대해서 환영의 목소리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컸던 것은 사실입니다. 창세기전 하면 떠오르는 '스토리'요소를 온라인 플랫폼에서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팬들의 우려가 컸던 것이죠. 그리고 작년 진행된 두 차례의 CBT를 통해 이러한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2차로 거듭된 CBT를 계속할 때마다 콘텐츠나 안정성 등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소프트맥스가 이번 OBT에서는 그동안 많은 지적 사항으로 꼽혔던 '점프', '전투시 아바타의 컨트롤', '그래픽' 등을 개선하여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으니 한번 믿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한가지 더, 소프트맥스는 작년 12월 '창세기 전 4'의 오픈베타 일정과 함께 모바일게임 '주사위의 잔영' 또한 올해 안에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포리프(4 LEAF)와 주사위의 잔영에 대한 추억이 있는 게이머들에게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겠죠?



■ 뮤2 (MU 2)


⊙개발사 : 웹젠 ⊙장르 : MMORPG ⊙발매일 :2016년 CBT 예정


2011년 지스타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뮤 2' 또한 올해 안에 소규모 FGT나 1차 CBT를 통해 만나 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뮤는 웹젠의 첫 게임 타이틀로 2001년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의 웹젠을 있게 한 고마운 타이틀입니다. 뮤 2는 약 15년 만에 정식 넘버링을 달고 나온 후속작이죠. 2011년 지스타에 첫 공개 이후 마땅한 소식이 없자, 개발자 교체나 개발 중지 등 많은 소문이 오고 간 것이 사실인데요. 올해 드디어 베일을 벗을 예정입니다.

뮤 2 테스트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만,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이 올해 최소 FGT나 CBT 수준의 테스트를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 서든어택 2 (Sudden Attack 2)


⊙개발사 : 넥슨지티 ⊙장르 : FPS ⊙발매일 :2016년 여름 서비스 예정


이제는 '국민 FPS'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은 서든어택의 후속작, '서든어택 2'가 올여름 론칭을 앞두고 있습니다.

2014년 7월 알파테스트를 통해 첫 선보인 '서든어택 2'는 언리얼 3 엔진을 사용해 그래픽이 더 보강하면서, 전작의 캐주얼한 게임성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작년 지스타에서는 넥슨 부스 한편에 커다란 시연장을 배치하고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서든어택 2에서는 전작인 '서든어택'의 여러 요소를 다시 접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전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맵들을 개선된 그래픽으로 만나볼 수도 있고, 특유의 캐주얼함을 잊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거기에 총기 커스터마이징 등의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어 한층 색다른 플레이를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가장 차이가 두드러지는 부분은 바로 여성 캐릭터들의 외모입니다. 전반적인 그래픽의 변화와 함께 여성 캐릭터의 외모가 말 그대로 '월등히'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지난해 넥슨 비티의 김대훤 이사는 인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여성 캐릭터를 제작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언급했던 적이 있습니다. 전작인 '서든어택'처럼 연예인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면? 음, 정말 똑같이 생긴 연예인 캐릭터를 게임 속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



■ 오버워치 (OVERWATCH)


⊙개발사 : 블리자드 ⊙장르 : FPS ⊙발매일 :2016년 2월 17일 아시아 CBT


블리자드가 도전하는 FPS, '오버워치'도 2016년 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버워치는 블리자드가 개발하고 있는 팀 기반 FPS 게임으로, 각국의 군인, 과학자, 로봇, 프로게이머 등으로 구성된 영웅들이 전 세계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서로 격돌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웅들은 각자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상황과 팀 구성에 따라서 전략적인 능력 활용이 필요합니다.

오버워치는 특히, 한국 출신 영웅으로는 이례적으로 한복을 입은 캐릭터가 아닌 전신 슈트를 입고 로봇에 탑승하는 '프로게이머'가 등장해 많은 관심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 한국 출신 영웅 'D.Va' 송하나

작년 블리즈컨을 통해 블리자드는 오버워치의 예약 구매 가격 및 예약 특전을 공개한 바 있는데요, 당시 출시 예정일을 2016년 봄이라고 언급하며 늦어도 6월 안에는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쁜 소식 한가지 더, 지난 2월 17일부터 오버 워치의 아시아 지역 CBT가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한국의 자랑스러운 영웅 D.Va와 함께 전장에 나갈 시간이 왔네요.



■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Tom Clancy's The Division)


⊙개발사 : 유비소프트 ⊙장르 : 액션 어드벤처 ⊙발매일 :2016년 3월 8일


E3 2013에서 트레일러 하나로 수많은 게이머들을 흥분시켰던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이하 디비전)인데요, 13년 이후 몇 차례의 발매 연기 끝에 올 3월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유비소프트에서 개발 중인 '더 디비전'은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에 벌어진 참사를 시작으로 제반 인프라가 무너진 뉴욕의 거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TPS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대통령 직속 부대인 '디비전'의 요원이 되어 혼란에 빠진 뉴욕의 질서를 찾아오는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 적도, 아군도 없는 이곳의 이름은 뉴욕

바로 몇 주 전, 디비전은 싱글 플레이 및 다크 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CBT를 진행했는데요, 제한된 부분이 상당히 많긴 했지만 '다크 존' 특유의 적도 아군도 알 수 없는 긴장되는 분위기를 상당히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조만간 추가적인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하니 지난번에 참가하지 못하신 분이라면 한번 도전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픽은 비록 2013년 공개된 트레일러보다 다소 최적화가 많이 이루어진 모습이었지만, 게임의 무대인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뉴욕은 정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3월 8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 페르소나 5 (Persona 5)


⊙개발사 : 아틀러스 ⊙장르 : RPG ⊙발매일 :2016년 여름 출시 예정


특유의 일러스트와 음악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페르소나'의 다섯 번째 신작 또한 올여름 발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2013년 11월 최초로 세상에 공개된 '페르소나 5'는 전편에 이어 약 6년 만에 등장한 타이틀로, 전작과 달리 대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완전히 새로운 주인공이 알려지며 많은 기대를 모으기도 했죠. 당초 2014년 겨울 PS3로 발매된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인해 결국 2016년 여름으로 발매가 미뤄졌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트레일러와 게임 내 스크린샷으로 미루어 볼 때, 더욱 디테일해진 그래픽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또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학교생활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쌓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누가 뭐래도, 역시 페르소나의 묘미는 학교생활에 있으니까요.

▲ 올해는 어떤 학교 생활이 될까?



■ 언차티드 4 (Uncharted 4: A Thief's End)


⊙개발사 : 너티독 ⊙장르 : 액션 어드벤처 ⊙발매일 :2016년 3월 18일(북미)


트레일러만으로도 GOTY를 예상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정말 잘 만든 트레일러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5년 E3에서 공개된 '언차티드 4'의 트레일러를 본 많은 게이머, 그리고 매체들이 이미 마음속으로 이 게임에 2016년 GOTY를 쥐여줬기 때문이죠.

'언차티드 4'는 그만큼 모든 게이머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의 핵심적인 어드벤처 시리즈의 신작인데다, 지금까지 항상 높은 퀄리티의 게임만을 보여줬던 '너티독'의 차기작이기 때문이죠. 특히, 리마스터가 아닌 차세대 기종으로는 처음 선보이는 너티독의 게임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 한편의 영화 같았던 트레일러 속 추격전

2014년 E3 당시, 소니 콘퍼런스 현장에서 티저 영상 공개와 함께 2015년 발매를 발표했던 언차티드 4는 아쉽게도 올해로 출시가 미뤄졌습니다.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야심찬 게임으로 개발하기 위해"라고 당시 사정을 설명했으니, 얼마나 더 완벽해져서 돌아올지 기대가 됩니다.

'언차티드 4'는 북미지역에 3월 18일 출시될 예정입니다. 출시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아직 언차티드 시리즈를 해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작년 말 출시된 PS4 용 리마스터 버전인 '언차티드: 네이선 드레이크 컬렉션'을 즐겨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둠 (DOOM, 2016)
※영상에 잔인한 표현이 포함되어 있으니 시청에 유의바랍니다.


⊙개발사 : 이드 소프트 ⊙장르 : FPS ⊙발매일 :2016년 5월 13일


더욱 잔혹해져 돌아온 FPS 시리즈의 조상님 '둠'이 출시 일정을 5월 13일로 밝혔습니다.

2004년 발매된 '둠 3' 이후 약 1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 게임은, 정식 넘버링을 과감히 버리고 '둠' 한 글자로 세상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2014년과 15년, 두 해에 걸친 E3에서 꾸준히 팬들의 기대감을 높여왔고요, 지난주에는 약 1분 남짓한 캠페인 트레일러를 공개해 시리즈 전통의 잔혹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줬죠.

▲ 선생님, 혹시 들고 계신 것이...

약 12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둠'은 기존의 시리즈보다 더욱 액션에 치중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둠 3가 처음 '손전등 없이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맵'을 표방하며 공포 요소를 좀 더 강조했다면, 이번 '둠'은 말 그대로 악마들을 손으로 찢어(?) 죽이는 장면을 서슴없이 보여주며 액션성을 강조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주인공도 잘못하면 찢어질 수 있다는 점도 트레일러를 통해 확인이 가능했죠.

여담이지만, 둠이 출시를 예고한 5월 13일은 금요일입니다. 전기톱 들고 악마를 사냥하기에 딱 맞는 날이 아닐까 싶네요.

▲ 아, 전기톱. 아주 훌륭한 대화수단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