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토) 오후 4시, 그랜드 파이널을 앞두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강의 팀을 가리는 WGL APAC 시즌2 파이널이 드디어 막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파이널에 진출한 팀은 한국의 GOLD BASS(이하 골드 배스),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중국팀 EL Gaming(이하 EL), 중국의 RefornGaming(이하 RG), 대만 선수들로 구성된 아시아의 Horsemen이 그들입니다. 본격적인 대회를 앞두고, 어떤 생각, 어떤 각오를 다지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 화이팅! 좌측부터 2명씩 골드 배스, Horsemen, EL, RG팀


Q. 안녕하세요. 먼저 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골드 배스 : ARETE부터 시작해서 콩두를 거쳐 현재 골드 배스로 활동하고 있는 팀입니다.

RG : 저희는 중국 서버에서 활동하고 있는 Reforn Gaming입니다.

EL : 안녕하세요. 아시아 서버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팀 EL Gaming입니다.

Horsemen : 안녕하세요 저희는 대만 서버에서 온 아시아 서버의 Horsemen 팀입니다.


Q. 현재 컨디션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골드 배스 : 컨디션은 괜찮은 편입니다. 이동하는게 많다보니 체력 관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RG :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EL : RG와 마찬가지로 현재 아주 좋습니다.

Horsemen : 매우 흥분되어 있습니다. 기대되네요.


Q. 룰이 10티어로 바뀌었는데, 전략적으로 변화가 있었나요?

골드 배스 : 기존의 8티어 룰과는 전혀 다릅니다. 완전히 갈아엎어야 해요. 기존 전략은 아무것도 안 먹힌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전투 시간이 변한 것도 영향이 큽니다. 보는 입장은 잘 모르겠는데 실제 경기를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체감되는게 완전히 달라요. 리그 초반에 점령으로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났는데, 이게 시간감각 때문에 그런겁니다.

8티어 룰에서는 전략이 중요한 요소였지만 10티어는 전략보다는 개인 판단력을 기반으로 한 피지컬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된 것도 다릅니다. 이때문에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스노우볼이 엄청 잘 굴러가서 게임을 뒤집기가 정말 어려워졌어요.

RG : 원래 저희 팀이 고수하고 있던 훈련법 자체는 변화가 없습니다. 티어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며 연습했습니다.

EL : 완벽하게 다른 전법이 필요합니다. 연습 방식부터 시작하여 전략까지 모든 면에서 새로워졌어요.

Horsemen : 저희는 원래 10티어 탱크를 활용해 게임을 많이 즐기던 사람들이 모여있는 팀이라 바뀐 룰이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 10티어는 원래 우리의 영역! 자신감 넘치는 Horsemen



Q.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한 팀을 뽑는다면요?

골드 배스 : 저희와 EL게이밍이 공동 1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그 아래 순위는 의미가 없어요. Horsemen은 경기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경계는 하고 있습니다.

EL : 여기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각 팀의 선수들이 연습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G : EL이 우승을 했으면 좋겠고, 다른 팀들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Horsemen : 당연히 저희가 1등하면 좋겠습니다. 다른 팀은 관심 없습니다.


Q. (골드 배스 팀에게) 작년 콩두 시절 EL의 같은 전략에 계속 당했는데요. 특별한 대처법을 준비했나요?

골드 배스 : 룰이 10티어로 바뀐 현재는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당시 EL이 위치한 포지셔닝 같은 부분이 저희가 전혀 모르는 완전히 새로운 곳이었기에 지속적으로 당했었는데요. 현재는 그런 부분을 모두 꿰차고 있고 준비도 많이 했습니다. 그때와는 다를 것입니다.


Q. 필승전략을 준비하신 게 있나요?

골드 배스 : 공개하면 큰일나지 않겠나요?(웃음) 일단은 없다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준비는 모두 했습니다. 평소 일주일에 이틀 정도 연습하는데 저희가 팀 내 나이 차이도 크고 원래 본업이 따로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팀원이 7명이라 한 명이라도 빠지면 연습이 안되는데 이러다보니 모이기가 쉽지 않았죠. 그래도 이번에는 잘 따라와줬고 연습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하루에 8시간씩 게임하기도 했어요.

RG, EL, Horsemen : 필승전략이란건 존재할 수 없습니다. 기본적인 전략 위주로 탄탄하게 연습했습니다.

▲ 기본기가 중요하죠! RG의 선수들



Q. (골드 배스에게) Horsemen 같은 경우 베일에 쌓여있는 팀인데 정보 수집은 많이 했나요?

골드 배스 : 일부러 아시아권 리그를 잘 안봤습니다. 팀별로 실력차이가 현격해서 한쪽이 확 밀어붙이는 경기가 많이 나오거든요. 오히려 혼란만 가중될 것 같아서 리그는 챙겨보지 않았습니다.


Q. 팀별로 선호하는 전차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EL, RG : 클립 전차를 선호합니다.

Horsemen : 저희는 중전차 위주로 플레이를 많이 합니다.

골드 배스 : 저희는 비밀입니다. 아니다. 자주포요!(웃음)


Q. 이번에 추가된 체코 탱크에 대해서 평가를 한다면요?

골드 배스 : 처음에는 많이 썼어요. 한 번에 4대씩 쓰기도 했고요. 러시아도 그렇고 유럽도 그렇고 인기가 많았죠. 그런데 요즘은 시들해지는 추세예요. 초기에는 일명 '뽕맛'이란게 있었는데 지금은 이런게 좀 사라지고 있거든요. 최적 효율은 2대 정도로 보고 많아도 3대가 한계같습니다. 클립전차 특징상 화력은 강한데, 이게 한 발이라도 빗나가버리면 그 라인이 죽 밀려버리더라고요.

EL, RG, Horsemen : 정말 좋은 전차입니다. 반드시 기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시즌 파이널 기간 중 선수들끼리 활동하면서 어떤 느낌을 받나요? 중국, 대만 선수들이 많은데요.

골드 배스 :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모르겠어요. 차이나 타운 같달까. 해외에 온 느낌을 한국에서도 느끼고 있습니다. 일본 팀이라도 있으면 평소에 친하니까 모르겠는데, 지금은 소외된것 같아요.

EL, RG, Horsemen : 여기가 한국이잖아요. 골드 배스는 홈팀이라 즐기고 있는 것 같고 우리는 왕따당하는것 같아요.

골드 배스 : 뭐리고? (웃음)

▲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EL



Q. 그렇다면 폴란드에서 이 팀은 못나올 것 같다하는 팀이 있나요?

모든 팀 : 모르겠습니다. 민감한 사항이라 말하기 꺼려지네요. 모두 무시할 수 없는 팀들입니다.


Q. 리그가 몇 년 동안 유지되었는데, 자신의 팀을 상징하는 탱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골드 배스 : 저희는 WT auf E100(이하 바이백)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이백을 선택하면 항상 이슈가 되었고, 결과도 좋았습니다. 흔히 '바이백을 쓰면 진다'라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저희가 그걸 깨버렸으니까요.

Horsemen : 독일의 E100이 팀의 상징입니다.

RG : 미국 T30 구축전차를 선택하겠습니다

EL : 소련 7티어 LTTB.

▲ 바이백 징크스도 깨다! 한국 대표 골드 배스



Q. 10티어 룰이 적용되면서 중전차가 많아졌는데 자주포가 쓸만해졌나요?

골드 배스 : 사용할 수는 있는데 리스크가 너무 커서 좋지는 않습니다. 대회에서 쓰려면 7:3정도는 되야하는데, 자주포는 6:4 아니면 5:5 정도랄까요? 자주포 하나 때문에 쓸 수 없는 전략이 너무 많아집니다. 그리고 자주포를 기용하면 약점이 튀어나오게 되는데, 거기만 계속 찌르면 되서 (자주포를 쓰는 쪽이) 주도권을 뺏기게 됩니다. 아직은 실험 단계정도네요.

Horsemen : 특정 지도에서는 쓸만하다고 생각합니다.

EL : 저희는 지도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고, 특정 상황에서는 사용할만하다고 봅니다.

RG :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현재는 (기용을) 생각만 하고 있는 단계다.


Q. 대회에서 자주포를 사용하기 위해선 특별한 변화가 필요할까요?

골드 배스 : 재장전, 명중률 모두 개선이 필요해요. 그리고 대회에서 자주포를 쓸 수 있는 맵이 현재 다 사라진 상태라서 이런 부분에서도 변화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겠죠.

그나마 유럽이나 러시아권의 팀들은 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는지라 자주포를 쓸만한 상황이 나오는데, 아시아권은 저돌적인 팀들이 많아서 자주포를 쓰기 힘듭니다.


Q. 매 대회마다 룰이 바뀌는데 힘들진 않나요?

골드 배스 : 솔직히 정말 힘들어요. 사실 10 티어 변경 소식을 들었을 때는 그만두자는 목소리까지 나왔어요. 해보니까 괜찮네라는 반응이 나와서 유지되고 있는거죠. 룰이 바뀌는 템포가 너무 빠른데, 적응할만한 여유가 좀 있었으면 합니다.

Horsemen : 룰이 바뀌기는 했지만 불평을 하기 보다는 모든 선수들이 적응력을 길러야 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EL, RG : 룰이 바뀌는 건 당연합니다. 때문에 항상 모든 룰에 대비하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Q. 본인들의 예상 성적과 본선에서 이 팀만은 만나보기 싫다는 팀이 있나요?

골드 배스 : 만나기 싫은 팀의 경우 이미 만나서(EL) 할 말이 없습니다. 이기면 99.9% 우승할 각이고 지면 3등일거예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진다는 가정을 하고 있지는 않고요. 사실상 첫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다행이죠. 숨길것도 없고 처음부터 다 쏟아내면 되는 거니까요. 하고 싶은거 전부 다 보여주겠습니다.

RG : 순위라던지 만나고 싶지 않은 팀 같은 부분은 노코멘트. 끝까지 즐기고 싶습니다.

EL : RG팀은 안 만났으면 좋겠고 우승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Horsemen : 저희는 EL을 만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목표는 마찬가지로 우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