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보다 더 발전한 진에어 그린윙스가 2위 굳히기에 나선다.

11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2라운드 6일 차 2경기에서 콩두 몬스터와 진에어 그린윙스가 맞붙는다. 1승 11패로 9위에 위치한 콩두 몬스터는 느리지만 발전하고 있다. 8승 3패로 단독 2위에 자리 잡은 진에어 그린윙스도 마찬가지다. 그 어떤 시즌보다 발전했고, 강력하다.

시작은 탑 라이너 '트레이스' 여창동의 활약으로부터였다. 탑 그레이브즈와 퀸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베테랑 여창동의 활약이 어린 선수들에게 자극제로 작용했는지, '윙드' 박태진이 '체이서' 이상현의 부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2라운드 kt 롤스터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그라가스는 '스코어' 고동빈 못지않았다.

가장 발전한 것은 '쿠잔' 이성혁이다. 지난 시즌 이성혁은 2015 KeSPA 컵과 IEM 세너제이에서의 부진했고, 롤챔스에 이따금 등장했지만, 존재감이 없었다. 그러나 플레이에서 긴장감이 보이던 이성혁은 없어졌다. 평균 KDA 6으로 미드 라이너 중 3위로 안정감과 캐리력을 둘 다 갖춘 미드 라이너가 됐다. 이성혁과 여창동이 모두 잘 다뤄 까다로운 리산드라는 진에어의 필승 카드로 5승 0패를 기록 중이다.

항상 안정적이던 '체이' 최선호는 이번 시즌 진일보해 아슬아슬한 어그로 핑퐁 능력과 날카로운 이니시에이팅을 선보인다. 슬럼프에 빠졌던 '파일럿' 나우형은 애쉬와 이즈리얼로 부진을 씻어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진에어의 운영 방향이 더는 한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진에어의 컬러는 독특하지만 확실했다. 느리지만 조금씩 스노우 볼을 굴려 장기전을 통해 승부를 보는 스타일.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있었으나, 후반 한타의 변수가 훨씬 많아진 이번 시즌에서 적에게 성장할 시간을 주는 단점이 훨씬 커 보였다. 그런 진에어가 kt 롤스터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놀라웠다.

람머스를 내주고 반대급부에서 2차 타워를 파괴하는 모습은 일부러 상대 다이브를 유도했다고 느껴질 정도로 깔끔했다. 모든 라인이 주도권을 내주고, 불리한 상황임에도 '소규모 교전'을 거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4명의 선수가 완벽한 어그로 핑퐁을 통해 '천적' 관계를 과거형으로 만들었다.

지금 진에어를 보면 지난 시즌 '의적'이라 불렸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다. 빈틈을 보이면 날카롭게 파고들 줄도 알며, 가져갈 수 있는 이득은 모두 챙긴다. '강팀'이 되고 싶었던 진에어가 아닌, 강팀이 된 진에어. 그들의 순항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기대된다.


■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스프링 2라운드 6일 차 경기 일정

1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SKT T1 - 오후 5시
2경기 진에어 그린윙스 vs 콩두 몬스터 - 1경기 종료 후


※ 선수에 대한 과도한 비방 욕설은 통보없이 삭제되며 이용 제재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