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2위가 탄생할 것인지, 다시 한 번 상위권이 진창에 빠지는 갈림길이 눈 앞에 나타났다.

25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2라운드 14일 차 2경기에서 진에어 그린윙스와 삼성이 맞붙는다. 플레이오프로 가는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 상황이지만, 여전히 방심은 금물이다. 그리고 상위권에 속한 진에어와 삼성의 대결은 다른 팀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먼저 진에어는 단독 2위의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 24일 펼쳐진 아프리카 프릭스와 kt 롤스터의 경기에서 아프리카가 kt에게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10승 4패로 2위에 자리 잡은 진에어에게 플레이오프로 가는 길이 밝게 비쳤다.

선수들의 기량도 물이 올랐다. 미드 라이너 '쿠잔' 이성혁은 CJ 엔투스의 초특급 신인 '비디디' 곽보성을 3세트 내내 압도했다. 불안했던 '파일럿' 나우형도 개인기를 펼치는 것보다 팀워크에 초점을 맞춰 플레이한다. 탑 라이너인 '트레이스' 여창동은 '즈롯 차원문' 노틸러스로 팀의 운영에 기름칠을 가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가장 기량이 상승한 선수는 서포터인 '체이' 최선호다. 빠른 백업과 날카로운 이니시에이팅은 진에어의 상위권 도약에 큰 기여를 했다. 최근 사용치 않는 리 신으로 변수를 만들어내는 '윙드' 박태진은 진에어에게도 날카로운 면이 있다는 것을 선포하는듯하다. 1라운드에서는 삼성이 웃었지만, 시즌 초반처럼 '지공'만하던 진에어는 없다.

삼성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아프리카에게 고춧가루를 맞았지만, 스베누전의 승리로 눈가를 깨끗이 씻어냈다. 무엇보다 '크라운' 이민호와 '앰비션' 강찬용이 만들어 굴리는 스노우 볼은 지금껏 멈춰진 적이 없다. 주도권을 잡았을 때 확실하게 숨통을 끊는 플레이 스타일은 천하의 락스 타이거즈에게 1패를 선사했으니 다른 수식어는 필요 없다.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진에어는 플레이오프로 가는 길목에서 1라운드의 악연에 복수할 기회를 잡았다. 스베누에게 따낸 값진 1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에 다시 불을 붙인 삼성도 불씨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다. 예측 불가능했던 상위권 다툼이 삼성의 활약으로 다시 시작될지, 진에어가 독보적 2위로 올라갈 것인지 한 경기에 달려 있다.


■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2라운드 14일 차 일정

1경기 락스 타이거즈 vs 콩두 몬스터 - 오후 5시
2경기 삼성 vs 진에어 그린윙스 - 1경기 종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