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범 감독이 선수들이 패배에 의기소침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일 전주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롯데 꼬깔콘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2라운드 21일 차 삼성과 콩두 몬스터의 2경기에서 삼성이 가까스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의 불씨를 살렸다. 승점 하나가 중요한 상황에서 아쉬운 승리였지만, 최악은 아니었다. 이제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CJ 엔투스가 승리해야만 이뤄지게 됐다.


다음은 삼성의 최우범 감독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정규 시즌을 10승으로 마무리한 소감부터 듣고 싶다.

생각보다 잘해준 것 같다. 아직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선수들에게 고맙다. 연습할 땐 혹독하게 가르치지만, 마음만은 그렇지 않다. 의기소침하지 않고 섬머 시즌에서는 더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콩두와의 경기에서 2:1로 이겨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오늘 경기의 어떤 점이 아쉽나?

이기긴 이겼지만, 오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연습 기량이 정말 좋아 쉽게 이길 것으로 생각했다. 선수들이 마음속으로 꼭 2:0으로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에 눌렸던 것 같다.


Q. 오늘 '크라운' 이민호가 아지르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3연속 선택한 이유가 있나?

상대인 '엣지' 이호성이 아지르를 잘 다뤄 뺏어오는 의미도 있었다. 또 우리 팀이 아지르를 상대로 아직 잘 대처하지 못해 가져왔다.


Q. 오늘 경기 모두 중후반을 바라보는 픽을 골랐다. 사전에 준비 된 전략인가?

의도한 바는 아니다. 2세트에서 무난하게 가면 이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싸움이 계속나더라. 그래서 경기가 후반으로 간 것 같다. 아쉽긴 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이긴 선수들에게 고맙다.


Q. 선수들이 가장 아쉬울 것 같다. 경기 끝나고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나?

우리가 못해서 진출에 실패했으니, 다음 시즌에는 더욱 열심히 하자고 독려했다.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Q. 아프리카 프릭스와 CJ 엔투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이 갈리게 됐다. CJ 엔투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내가 박정석 감독에게 신신당부를 했다(웃음). 잘해주리라 믿는다.


Q. 만약, CJ 엔투스의 승리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다면 목표가 어딘가?

진에어 그린윙스와 맞붙을 텐데 충분히 할만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력은 정말 안 좋았다. 연습 경기의 실력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


Q. 작년 최하위 권을 맴돌다 강찬용을 영입해 중상위권으로 진입했다. 강찬용 투입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핵심 전력이 된 강찬용이 부담감을 느낄 것도 같은데?

부담감을 느끼진 않는 것 같다. 찬용이가 삼성으로 와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작년에는 대부분이 아마추어에서 시작했다. 선수 모두가 찬용이를 잘 따라 기량이 빨리 상승한 것 같다. 서포터, 미드, 탑 라이너의 기량이 많이 상승했다. 한 시즌 만에 이 정도 성과를 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Q. 이번 시즌을 진행하면서,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이라고 느꼈나?

찬용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찬용이가 잘하는 챔피언을 잡았을 때와 고르지 못했을 때 경기력 차이가 많이 난다. 봇 라인의 기량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 그 점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원거리 딜러들이 분발해줘야 할 것 같다.



Q. 강찬용 영입으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추가로 선수 영입을 할 생각은 있나?

선수 보강은 개인적으로 머릿속으로 생각 중이다. 실행 단계는 아니고, 영입이 있을지 없을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사무국과 의견을 나눠봐야 한다. 코치진도 추가 보강이 있을 수도 있다. 아마추어 선수 영입도 고려 중이다.


Q.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와 아쉬웠던 경기를 꼽는다면?

ROX 타이거즈를 이겼을 때가 정말 좋았다. 준비하면서도 승리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어떻게 이겨야 하나 막연했다. 아쉬웠던 경기는 아프리카 프릭스였다. 우리와 경쟁 구도였는데, 다소 허무하게 무너졌다. 결국, 우리가 못해서 여기까지 왔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끝으로 선수들에게 한 마디하고 싶다. 올라가고 못 가고를 떠나서 작년엔 모든 시즌을 통틀어 총 8승에 그쳤다. 이번 시즌은 벌써 10승이다. 기죽지 말고 섬머 시즌에는 더 잘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항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선수 추가 영입에 대한 의사를 존중해주는 사무국에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