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CBT'입니다. 게임을 출시하기 전,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유저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해결해야 할 문제는 다듬고는 합니다. 온라인 게임들에서 주로 행해지던 CBT가 모바일에서도 이뤄지면서 유저들로서는 좀 더 게임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죠.

다만, 모바일에서의 CBT는 조금 느낌이 다른 감도 없잖아 있습니다. 테스트는 어디까지나 개발 과정의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 오히려 출시 직전에 프리미엄 테스트 같은 이벤트성의 테스트가 이뤄지곤 합니다. 그리고 바뀌는 건 거의 없어요. 개발의 성격을 띤 테스트가 아닌 '프로모션'의 성격을 띠었다고 볼 수 있겠죠.

모바일 게임들의 CBT가 많아지면서 본의 아니게(?) 고통을 받는 유저들이 있습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유저들이죠. 왜나고요? 대부분의 테스트는 '구글 플레이'를 통해 이뤄지는 편이라, iOS 유저들은 블루스택이나 지니 모션 등의 앱 플레이어를 이용해야만 게임을 할 수 있었죠.

그마저도 안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플랫폼'때문에 게임을 즐겨볼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죠. 그렇다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하나 더 구입할 수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너무 실망하지는 마세요. 오늘은 게임이 아닌 '앱'을 하나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개발사들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편인 앱이지만 유저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앱. iOS 유저들도 CBT에 참여할 수 있는 앱인 '테스트플라이트'입니다.



■ '테스트플라이트' 란?

'테스트플라이트'는 애플에서 공식으로 제작한 애플리케이션이며, 출시 이전에 베타테스트를 해볼 수 있도록 만든 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플라이트'를 통해 개발자들은 사전 출시 빌드를 배포하여 피드백을 수집하고 앱스토어의 출시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항이 필수는 아닙니다. 테스트플라이트를 이용한 베타 테스트는 선택 사항이며, 이 테스트를 하지 않고 바로 심사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테스트플라이트를 이용한 테스트에서 '테스터'는 내부 테스터와 외부 테스터, 이렇게 두 군으로 나뉩니다. 쉽게 말해서 내부 테스터는 개발자들이라고 보실 수 있고, 외부 테스터는 흔히 말하는 CBT 테스터 유저들입니다. 내부 테스터는 다른 조건 없이 앱에 접근할 수 있지만, 외부 테스터의 경우 몇 가지 정보가 필요합니다. 흔히 말하는 CBT 테스터 모집시 입력하는 정보가 대부분이죠.

내부 테스터를 추가하는 데는 별다른 절차가 필요하지 않기에, 현재 테스트플라이트는 앱 개발자들 사이에서 내부 테스트용으로 많이 쓰이는 편입니다. 외부 테스트의 경우는 결국 애플의 심사도 받아야 하는 까다로움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드문드문 '테스트플라이트'를 이용해 CBT를 진행하는 케이스를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만 개발사 'RAYARK'의 신작 'VOEZ'도 이 방식으로 테스트를 진행했고, 넥슨의 '듀랑고' 역시 테스트플라이트를 통해 iOS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RAYARK의 'VOEZ'와 넥슨의 듀랑고. VOEZ는 2016년 5월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 '테스트플라이트'를 이용한 테스트의 참여

테스트플라이트를 이용해 CBT에 참여하는 법은 어렵진 않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앱을 받기만 하면 되는 구글 플레이와는 조금 다르죠. 애초에 구글 플레이에서 진행하는 테스트는 대부분 '오픈형 테스트'로 이뤄지기 때문에 당연히 CBT 개념인 테스트플라이트가 다소 까다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참고 링크 : iTunes Connect 개발자 가이드 - TestFlight 베타 테스트(선택 사항)

일단 먼저 개발사에 신청을 해야 합니다. 보통은 공식 홈페이지나 특정 이벤트 사이트를 통해 리딤코드(등록코드)의 신청을 받습니다. 예로 RAYARK의 'VOEZ'의 테스트 신청 페이지를 한 번 보시죠.

이런식으로 테스트를 신청하게 됩니다.

신청 후 테스트에 당첨이 되면, 메일이나 다른 방식으로 리딤코드를 받게 됩니다. 아쉽게도 저는 VOEZ의 테스트에 모두 떨어졌기 때문에…리딤코드를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리딤코드를 받으면, 해당 코드를 테스트 사이트에 입력하여 테스트 초청 메일과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리딤코드가 없지만 입력해봤습니다...

여기까지 완료됐다면, 이제 다시 한 번 메일을 확인해보면 최종 승인이 됐다고 메일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개발사마다 방식이 조금씩 달라서 메일이 아니라 다른 방식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진행해봤던 테스트는 전부 메일로 왔던 것 같습니다.

최종 승인 메일은 이런 식으로 오게 됩니다. 듀랑고는 성공했습니다.

여기까지 오면 이제 테스트플라이트 앱을 켤 차례입니다. 애플에서 공식으로 배포하는 앱이기에 검색만 하면 바로 테스트플라이트 앱을 받을 수 있죠. 테스트플라이트 앱을 설치했다면, 이제 초대 코드만 입력하게 되면 게임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초대 코드를 입력하면 앱이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설치하면 끝!

고결한 존재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이렇게 게임을 설치하고 접속하게 되면, 보통은 리딤 코드를 한 번 더 물어봅니다. 마지막으로 리딤코드를 입력하면 이제부터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테스트 기간 동안만요.

여기에 리딤코드를 입력하면 정말 끝!


▲ 요약
① 클로즈 베타 테스트 신청 및 리딤코드 획득
② 테스트 페이지에서 리딤코드와 메일 입력, 초청 메일 확인
③ 테스트플라이트 앱에서 초대 코드 입력 후 게임 설치
④ 게임 내에서 최종 리딤코드 확인



■ 개발자에게 물어본 '테스트플라이트'

iOS를 쓰는 입장에서, 테스트플라이트는 정말 좋은 서비스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매번 바라보고 부러워하기만 했던 모바일 CBT를 '나의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으로도 만족스러웠으니까요.

하지만 테스트플라이트를 이용한 테스트는 확실히 번거롭습니다. 구글 플레이의 오픈형 테스트에 비하면 절차가 엄청 까다롭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모바일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가 간편함이었는데, 메인 화면을 보기까지만 해도 몇 번이나 웹브라우저를 키고 닫고 확인하고 해야 하는 건 큰 부담입니다.

그렇다면 테스트플라이트를 이용한 테스트는 얼마나 효용성이 있는 걸까요? 이 외에도 몇 가지 질문이 있어서 인벤에서는 최근 테스트플라이트를 이용해 '듀랑고'의 LBT를 진행한 왓스튜디오에게 간단히 조언을 구해보았습니다.


Q. '테스트플라이트'를 통해 '듀랑고'를 두 차례나 테스트했는데, 이렇게 진행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국내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은 구글 플레이만 테스트를 진행하고 iOS는 진행한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요.

=일반적으로 모바일 게임의 테스트는 안드로이드 전용으로만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iOS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함께 테스트에 참여하고 듀랑고를 플레이해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방법을 고민하던 차에, ‘테스트플라이트’를 사용하게 되면 동일한 시기에 안드로이드 사용자분들과 동시에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어 이용해 보자고 생각했고, 1차 리미티드 베타 테스트에 도입해보았습니다. 1차 테스트에서 큰 무리 없이 진행되어서, 2차 리미티드 베타 때에도 ‘테스트플라이트’를 통해 iOS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Q. 테스트플라이트에서 외부 테스터를 모집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절차가 필요할 텐데, 앱스토어 검수 과정과 초대 과정이 궁금합니다.

=1, 2차 리미티드 베타에서는 베타키를 보유한 유저분들에 한 해, 별도 웹사이트에서 베타키를 인증한 후 메일 주소를 입력받습니다. 이후에 접수된 이메일로 테스트플라이트 초대장을 발송해 드리고, 초대장에 포함된 설치 링크를 터치하시면 해당 기기에 한해 앱을 설치하실 수 있습니다.

즉, 미리 접수된 이메일 리스트가 곧 신청 명단이며, 앱이 준비되었을 때에 이메일로 초대장을 발송함으로써 테스트 참여가 가능합니다.

테스트 과정은 일반적인 앱스토어 검수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초대장을 발송해야 하기 때문에 신청자를 모집하게 위해서 미리 이메일 주소를 수집해야 하고, iOS 검수를 위한 과정을 잘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테스트플라이트’에서는 테스트 가능한 인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모집 시 좀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Q. '듀랑고'는 '테스트플라이트' 앱을 통해 충분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나요?

=‘테스트플라이트’를 통해 직접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정보는 해당 앱의 설치율 정도입니다. 그 외에는 사용자의 메일 주소 외에 별도로 수집하는 정보는 없습니다. 테스트에 참여하신 분들의 메일 주소 역시 개인정보 수집 약관에 명시된 것과 같이, 메일을 발송해 드린 후 31일이 지나면 모두 폐기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테스트 기간 동안 iOS 사용자분들께서 게임 내 플레이 중 어려움을 겪은 부분들을 개선하기 위해 향후 iOS 쪽 지원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자료들을 별도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Q. 구글플레이의 클로즈베타테스트의 경우, 정식 출시 때도 이미 동일한 앱이 있었기에 이전 기간도 합산되어 랭크가 되는 문제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스트플라이트 앱을 활용한 테스트는 구글 플레이와 다르게 마켓에 직접 등록되지 않는데, 이렇게 되면 차후 출시 이후에도 차트의 변화에 영향이 없다고 봐도 될까요?

=‘테스트플라이트’의 경우 마켓에 올라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말씀 주신 대로 출시 이후 차트 / 평점 등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테스트가 가능합니다.

'듀랑고'는 구글 플레이에도 '2차 리미티드 베타'를 위한 앱을 별도로 올려서 테스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정식 출시 시에 차트 및 평점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 iOS, 우리도 테스트하고 싶어요


앞서 말한 것처럼, 테스트 자체의 과정이 상당히 번거롭기 때문에 테스트플라이트는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확연한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테스트'가 개발을 위한 과정이라면 이는 전혀 단점이 안됩니다. 오히려 '프로모션'용 테스트라고 할 때는 큰 족쇄로 작용하겠죠.

그래도 테스트플라이트가 생겨나면서, iOS를 이용하는 유저들도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건 가뭄에 단 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게임을 즐길 수 없을 때, 이유가 플랫폼이나 지역제한 같은 환경적인 것이라면 정말 답답하죠. 그래서 정말로 테스트 플라이트가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테스트플라이트는 앱이 출시된 지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외부 테스트용으로는 많은 사례가 나오고 있지 않아요. 주로 게임사의 내부 테스트용으로 많이 사용되곤 하죠. 일단 모바일 게임이 테스트를 하는 비중이 상당히 적은 편이기도 한 탓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많은 게임들이 나올 것이고, 그중에는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게임을 점검하는 개발사들도 있을 겁니다. 테스트를 할 때, 구글만 하지 말고 iOS도 좀 많이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iOS 유저들도 게임을 하고 싶은 건 마찬가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