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광고는 이제 친숙할 정도다. 하단 배너부터 시작해서 게임의 흐름을 방해하기까지 하는 팝업 광고, 그리고 동영상을 시청하면 그에 따른 보상을 주는 리워드 광고까지. 물론 이런 광고에 거부감을 가진 유저들도 많지만, 개발사에게 있어선 인앱 결제 이상의 수익을 안겨주는 효자이기도 하다.

여기에 애드콜로니라는 동영상 광고 서비스 업체가 있다. 게임 개발사로 시작했지만, 동영상 광고 서비스로 전환, 현재는 해외에서 가장 잘 나가고 있는 업체다. 얼마나 잘 나가는지 국내에는 브라우저 업체로 잘 알려진 오페라 미디어웍스(이하 오페라)가 2014년, 3억5천만 달러(한화 약 4천억 원)에 인수했을 정도다.

오페라와 함께하며 게임, 비게임 광고 서비스를 아우르고 있는 애드콜로니는 지금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하고 있다. 바로 한국 시장으로의 진출. 본격적인 애드콜로니의 한국 상륙에 앞서 애드콜로니의 부사장으로 있는 데이비드 포크레스와의 인터뷰 자리가 마련됐다.

동영상 광고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고 있는 애드콜로니. 데이비드 포크레스 부사장의 입을 통해 한국 시장에 도전하는 애드콜로니의 지향점과 난무하는 광고 서비스 속에서 살아남은 그들만의 장점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 데이비드 포크레스 애드콜로니 부사장



Q. 시작하기에 앞서,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데이비드 포크레스 : 5년 전에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4월 28일 GDC에서 관련 발표를 하기도 했는데, 동영상 광고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는 게임 개발사였다. 예전에는 앱스토어 초창기에 게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사업을 더 키우기 위해서 게임을 개발하던 중 어느 날 클라이언트 한 명이 '게임에 동영상 광고를 넣는 게 어떨까?' 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 말을 듣고 동영상 광고 서비스를 찾았지만, 당시 광고 서비스 기술들은 그다지 쓸모가 있지 않았다. 결국, 우리가 직접 만드는 게 낫겠다 싶어서 사업을 시작했다. 결국은 동영상 광고 쪽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게임 개발 사업은 축소되고 현재의 애드콜로니가 탄생하게 됐다. 지금은 게임 개발은 전혀 하고 있지 않다.


Q. 게임 사업을 접고 동영상 광고 사업을 확대한 계기가 있나?

데이비드 포크레스 : 뭔가 계기가 있던 건 아니다. 처음에는 동영상 광고를 넣고, 시장 상황을 체크하면서 비중을 늘리다 보니 자연스레 파트너사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다 보니 게임 사업을 접고 동영상 광고 서비스에 집중하게 됐다.


Q. 국내에서는 예전부터 유니티 애즈나 벙글같은 광고 서비스를 사용해왔다. 이 둘과 경쟁하기 위해선 차별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데이비드 포크레스 : 애드콜로니는 파트너에게 접근하는 방향이 다르다. 유니티 애즈나 벙글의 경우 기본은 엔진, 광고 서비스 회사다. 우리는 게임 개발사로서 시작한 만큼, 우리가 겪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파트너사들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가 있다.

그리고 마켓에서 동영상 광고를 가장 오래 서비스한 만큼, 자연스럽게 쌓인 파트너사들과의 신뢰가 깊다. 또한 우리는 프리캐싱(Precaching) 동영상 광고를 최초로 사용한 업체다. 프리캐싱 덕분에 광고 퀄리티가 높아진 만큼, 광고주들이 원하는 광고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했다. 또한, 프리캐싱은 지금에야 많은 광고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방식이지만 우리에겐 축적된 노하우가 많은 만큼, 앞서나간다고 본다.

아울러 벙글이나 유니티의 경우 기본적으로 동영상 스트리밍을 사용하는데, 스트리밍의 경우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서 렉이 발생하거나 화질이 저하될 수 있다. 하지만 애드콜로니처럼 프리캐싱을 사용한 경우에는 처음에 게임을 설치하거나 와이파이 환경일 때 광고를 알아서 다운받아서 저장하므로 언제든 고퀄리티 동영상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


Q. 게임을 설치할 때 함께 설치한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데이터를 사용하는 거 아닌가?

데이비드 포크레스 : 20~30메가 정도의 동영상 광고가 함께 설치된다. 하지만 최근 고용량 게임의 경우 몇백 메가가 넘는 것도 있는 만큼, 한국처럼 네트워크가 좋은 곳에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보통 최초 설치 시에는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만큼, 크게 영향을 끼칠 것은 아니라고 본다.


Q. 애드콜로니의 장점 중 하나가 HD 동영상 광고 제공이었다. 광고주에겐 좋을지 몰라도 유저들은 광고 화질은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거 같다. 결국, 화질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거로 보이는데?

데이비드 포크레스 : 단순히 유저들이 광고 보상을 받기 위해서만 광고를 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화질은 꽤 중요하다. 저화질의 경우 게임에 대해서 제대로 알 수가 없어서 관심을 안 두지만 고화질의 경우는 관심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유저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불어넣음으로써 광고 시청에서 설치까지 이뤄지게 된다. 그런 면이 HD 동영상 광고가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 HD / SD 동영상 퀄리티의 차이가 게임 설치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Q. 애드콜로니가 볼 때는 전 세계 동영상 광고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나? 또 얼마나 발달할 것으로 보는지?

데이비드 포크레스 : 현재 몇조 단위의 시장이 형성된 거로 알고 있다. 또한, 매년 50%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브랜드 광고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 시장은 나날이 커질 것이다. 또한, 일반적인 게임 내 배너 광고보다도 동영상 광고의 성장세가 크다.


Q. 한국의 경우 액션 RPG 개발사는 동영상 광고를 잘 사용하지 않을 거 같다. 이미 인앱 결제라는 수익 모델이 있으니까.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데이비드 포크레스 : 한국 마켓에 대해서는 우리도 조사하고 있다. 우선은 인앱 결제 요소를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동영상 광고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실제로 보면 카지노, 러닝류, RPG 게임에도 상당히 많은 동영상 광고가 들어가 있다.


Q. 애드콜로니가 오페라와 함께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데이비드 포크레스 : 정확히는 오페라가 2014년 6월에 애드콜로니를 인수했다. 애드콜로니 입장에서는 인수 당시에 오페라가 가진 글로벌 영업망과 게임 외 유저풀이 넓은 것에 주목했다. 반대로 오페라 측에서는 애드콜로니가 게이밍 유저풀이 넓다는 것에 주목했다. 결과적으로 서로 간에 좋은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인수합병을 하게 됐다.



Q. 애드콜로니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다. 해외에서의 성과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알려줄 수 있나?

데이비드 포크레스 : 슈퍼셀이나 킬루같은 업체와 4년 넘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급조된 관계보다는 우리는 천천히, 하지만 단단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해왔다. 사실, 매출은 밝히기 살짝 곤란한 부분이 있다.


Q. 현재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들이 F2P(Free to Play)라서 광고가 안 붙은 게임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그런데도 유저들이 광고를 보는 게임을 할 필요성을 느낄까 싶다.

데이비드 포크레스 : 우리가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건 유저들이 동영상 광고를 보는데 불편함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게임에 광고를 삽입할 때 번거롭지 않도록 자문을 주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이다.

글루를 예로 들자면 동영상 광고가 많이 들어가 있는데, 유저들이 광고를 봤을 때 좋은 보상을 줌으로써 유저들이 광고를 보도록 유도했다. 지금도 어떻게 하면 유저들이 동영상 광고에 대해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 게이머가 광고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 그 벽을 부수는 것이 애드콜로니의 다음 목표다


Q. 파트너십에 대한 얘기들이 자주 나왔다. 구글이나 다른 광고 서비스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애드콜로니는 어떤가?

데이비드 포크레스 : 게임 업체가 동영상 광고를 실을 때 한 가지 서비스만 이용하진 않는다. 굳이 그들과 경쟁하기보다는 파트너나 유저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게 우리의 전략이다. 그리고 광고를 원하는 광고주 세일즈에 있어서도 동영상 광고 서비스를 오랫동안 한 만큼 자신감이 있다. 이런 면이 나중에 파트너나 광고주들을 점진적으로 모집하는 데 있어서 어필할 수 있는 점이 될 것이다.

그리고 광고주 입장에서 게임 광고가 있고 브랜드 광고가 있는데, eCPM(Effective Cost Per thousand impressions) 차이가 꽤 크다. 브랜드 광고가 높은 편인데 이런 쪽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한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 절대강자인 구글을 제외하면 업계 선두에 위치한 애드콜로니


Q. 얼마 전 만난 한국 유니티 지사장은 유니티 애즈가 광고 서비스에서 최고라고 하던데?

데이비드 포크레스 : 우리의 목표도 1등이 되는 거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1등은 회사의 몸집이 커지고, 인수합병을 통해서 성장하기만 하는 게 아니다. 함께 성장함으로써 1등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 예로 우리가 제공하는 컴퍼스라는 상품을 들 수 있다.

컴퍼스는 광고주에게 있어서 더 많은 도움을 주고, 더 많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도록 애드콜로니가 제공하는 모바일 마케팅 자동화(Mobile Marketing Automation, 이하 MMA) 솔루션이다. 우리의 목표는 파트너들과 오랜 기간 끈끈한 관계를 맺는 것이기에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등의 정책에서 차별화를 줌으로써 최고의 업체가 되려고 한다.



Q. 카카오를 아는지 궁금하다. 최근에 카카오에서도 애드플러스라는 광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는데 점점 경쟁자가 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할 건가?

데이비드 포크레스 : 물론 카카오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음, 경쟁자가 늘고 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페이스북이나 유니티처럼 항상 경쟁자가 있었다. 그리고 한국에선 동영상 광고가 아직 크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카카오 애드플러스가 시장을 열어주면 오히려 우리에겐 찬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Q. 국내 개발사로 보면 역시 글로벌 진출이 화두다. 애드콜로니를 사용함으로써 글로벌 진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데이비드 포크레스 : 알겠지만 우리는 미국에서 시작한 회사이기 때문에 광고주들이 해외에 많이 포진해 있다. 그래서 한국 개발사가 글로벌 진출을 노린다면 우리의 동영상 광고 서비스로 노출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eCPM 쪽으로는 우리가 시장을 리드하고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으므로 글로벌 진출 시 수익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Q. 벙글, 유니티 애즈 같은 타 광고 서비스와 비교해서 점유율은 어떤가?

데이비드 포크레스 : 시장 크기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진 않고 있어서 수치를 말하기엔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아무래도 업체들이 여러 광고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하기도 하는 만큼, 명확한 수치를 내기가 힘든 것도 있다. 단순히 규모로만 보자면 매달 전 세계 사용자 11억 명에게 2만 개의 모바일 사이트와 앱을 통해 광고를 보내고 있다. 거기에다가 애드 에이지(Ad Age) 상위 100개 기업 중 우리의 파트너사가 90%에 달한다고 일단 말하고 싶다.

그리고 계속 말했듯이 단순히 1등이 되는 것은 우리의 전략이 아니다. 우리는 파트너들과 함께 상생하면서 올라가는 것이 목표지 우리만이 최고가 되는 걸 원하진 않는다.

▲ 애드콜로니의 서비스 지표


Q. 애드콜로니가 보는 한국 시장은 어떤가? 그리고 한국에서는 어떤 활동을 펼칠지 궁금하다.

데이비드 포크레스 : 한국 시장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했고, 오랫동안 액션 RPG가 잘 나가고 있다고 알고 있다. 물론 모바일 점유율이 높다는 것과 거대 퍼블리셔가 살아남기 유리한 시장이라는 것도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한국에 와서 여러 업체와 미팅을 하다 보니 인디, 소규모 개발사에서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로 나가려는 노력이나 동영상 광고와 같은 새로운 수익화 모델을 찾는 걸 말이다. 이런 노력이 계속된다면 나중에는 한국 시장 역시 지금까지 알고 있는 정형화된 시장에서 탈피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런 시장이 됐을 때 애드콜로니는 도움을 주는 입장에서 서포트를 잘하는 기업으로 각인되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