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VR' 미리 보기


아이슬란드에 있는 'Solfar Studio'와 비주얼 이펙트 스튜디오인 'RVX'가 함께 제작한 '에베레스트 VR'은 제목 그대로의 게임입니다. 세계의 지붕인 히말라야 산맥. 그중에서도 최고봉으로 꼽히는 '에베레스트'가 바로 이 게임의 주 소재입니다. 비록 인간의 발이 닿지 않은 미답의 영역은 아니지만, 가기 위해서는 인생 일부분을 희생해야 할 정도로 험난한 곳이죠.

아마 '히말라야'라는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생각처럼 고산 등반이 낭만적인 것은 아닙니다. 한 번의 산행에도 수없이 많은 죽음의 위기가 스쳐 지나가며, 산의 선택을 받지 못한 산악인들은 영원히 산에 남기도 합니다. 실제로 히말라야 산맥 곳곳에는 미처 내려오지 못하고 잠든 산악인들이 이정표처럼 남아 오르는 이들에게 경고하니까요.

'에베레스트 VR'은 그런 게임입니다. 물론 실제로 목숨의 위기가 찾아오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여러분은, 안전한 방 안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을 테니 말이죠. 하지만 눈앞에 드러나는 비주얼은 '에베레스트' 그대로입니다. 이 게임을 통해, 우리는 위험 없이 진짜 '에베레스트'에서 보는 광경을 엿볼 수 있다는 뜻이죠



게임 플레이 : 단계별 '체험'학습


하지만 아직, '에베레스트 VR'이 보여주는 모습은 스릴과 컨트롤을 요구하는 '게임'으로서의 측면보다는 교육용 다큐멘터리에 가깝습니다.

플레이어는 진행에 따라 몇 단계의 체험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갈라진 크레바스에 사다리를 얹어 건너는 체험이라던가, 팀원을 따라 눈 덮인 설원을 걷는 식이죠. 아직 개발 중이니만큼, 공개된 분량은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개발이 진행 중이니, 앞으로 더 많은 요소가 추가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VIVE 컨트롤러와의 궁합도 좋습니다. VIVE 컨트롤러는 후면 트리거를 이용해 무언가를 '쥐는' 모션을 취할 수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 자신의 손을 살펴보면 등산용 확보 장갑을 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많은 일을 할 수 있지요. 예를 들어 자일과 연결된 손잡이를 쥔다든지, 얼음을 찍을 아이스바일을 손에 쥐는 식입니다. 체험은 한 단계 한 단계가 코스로 이루어져 있고, 해당 체험을 끝나면 다음 목적지에 서 있는 인물을 향해 손을 들면 자동으로 이동합니다.

▲ 이런 식으로 손잡이를 쥘 수 있습니다.

이는 장거리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VR 장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고육책입니다. 구간별 이동을 순간 이동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은 VR의 지향점이자 궁극적 목표인 '현실의 재현'과 어긋나는 요소이지만, 더 다양한 경험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죠. '오큘러스'와 같이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요.

한편, '에베레스트 VR'에는 별도의 관측 모드가 있어 실제 히말라야 산맥의 모습을 자유 시점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화면을 더 끌어당겨 확대하거나, 역으로 멀리 떨어진 시점을 잡을 수도 있죠. 사실 이 부분은 '에베레스트 VR'의 백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히말라야 산맥과 에베레스트 봉우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히말라야 산맥 전역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사람은 숙달된 산악인들 외에는 없을 겁니다.

산맥의 어느 부분에 최고봉인 히말라야가 있고, 가장 위험한 봉우리인 'K2'는 어디에 있으며, 낭가파르바트나 안나푸르나, 칸첸중가 등 말로만 들어본 고봉들이 어디에 붙어 있고 실제로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하죠. (물론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에베레스트 VR'에서는 이 모든 것을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공중에서 산맥 전체를 내려다볼 수도 있고, 하나의 봉우리에 올라 다른 봉우리를 지켜볼 수도 있죠. '에베레스트 VR'은 '체험형 VR'의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는 적도 없고, 레벨도 없으며, 공격도 없습니다. 그저 산과 당신이 있을 뿐이죠.

▲ 이 모든 것을 실제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