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열리는 201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5일 차 일정이 열린다. 그룹 스테이지 종료의 날이자, 4강 진출 팀이 결정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미 4강 진출을 확정 지은 CLG와 플래쉬 울브즈(이하 FW)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을 MSI 기간 내내 보여주며 1위를 거의 확정 지은 RNG를 피하기 위해선 5일 차 일정의 승패도 여전히 중요하다.

현재 기세만을 봤을 땐 CLG가 우세하다. FW와의 1차 전에서도 승리했던 바가 있으며, RNG의 무패 연승 기록을 깬 유일한 팀이다. 4일 차 보여준 경기력도 북미에 가졌던 편견을 깨버리기에 충분했다. SKT T1을 상대로는 경기 내내 오브젝트 주도권을 잡았고, 라인전에서도 한 치도 밀리지 않았다. 아우렐리온 솔과 같은 컨셉픽으로 조합의 장점을 살리는 밴픽도 훌륭했다.

무패를 기록하던 RNG를 꺾을 땐, SKT T1의 모습이 오버랩 될 정도였다. 불리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운영을 펼쳤다. 자신들의 조합 컨셉에 맞는 전술로 1만 골드 이상의 격차를 메웠다. RNG는 난전을 통해 CLG를 무너뜨리려 했으나, 그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2일 차 승자 인터뷰에서 '엑스미디'와 '다르샨'은 "북미가 가진 편견을 깨고 싶다. 누구와 붙든 최선을 다해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와일드 카드 지역을 제외하고 가장 저평가 받던 지역이 북미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5일 차가 된 지금 북미를 무시할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CLG는 말보다는 실력으로 3일 만에 많은 것을 증명했다.

상대인 FW도 만만치 않다. CLG, RNG를 상대로 패배했지만, 뛰어난 한타 능력만큼은 인정 받았다. SKT T1을 상대로 보여주지 않았는가. 다만, 서포터인 '소드아트'가 알리스타나 브라움과 같은 서브 탱커를 가져가지 않았을 땐 다소 불안한 경기력이 나왔다. 흔들리는 'NL'과 '소드아트'가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승리의 여신은 CLG에게 웃어줄 것이다.